[Review] 삶을 위한 여정, 소마 [도서]

글 입력 2022.01.0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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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_평면_인쇄용_띠지.jpg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일명 '지대넓얕')는 넓고 얕은 호기심을 지닌 나에게 최고의 인문서였다. 부드럽게, 또 유쾌하게 딱딱한 지식을 전달하는 그의 능력에 항상 감탄을 보내던 중, 채사장 작가가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소마>의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알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는가. 인문학을 쓰며 나는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 작가 채사장

 

<지대넓얕>에서 역사, 철학, 예술, 과학 등의 분야를 통해 우리 삶의 연대기를 전달한 것처럼 이번 소설 <소마>에서는 소년 소마가 아버지의 부름을 시작으로 하는 여행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성장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채사장이 소년 소마의 인생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성장과 그 삶에 대한 총체적 의미를 읊으며 우리는 어느새 새로운 성장을 이뤄내고 있을지 모른다.

 

 

<소마 keyword>

 

- 화살과 시작된 소년의 성장 서사

- 소년에서 청년, 노년까지의 삶을 꾹꾹 눌러 담은

- 우직한 표면 아래 꿈틀대는 사유의 힘

- 스토리텔링, 인문학의 강력한 전달력

 


소마의 여정은 여러 선택이 맞물린 우리의 인생을 비추고 있다.

 

화살을 찾아오라며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선택, 화살을 찾아 떠나는 소마의 선택, 잘못된 신념으로 살아가는 무리의 선택, 복수로 점철된 어느 남자의 선택 등. 그 모든 선택이 모여 소마를 비추고 있고, 그 선택을 따라가며 소마는 어느새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소년이었던 소마가 노년의 모습을 거치기까지 그를 거친 수많은 인물은 우리 인생에 존재하는 많은 이들을 가리키고 있다. 허상의 인물 혹은 독특한 인물이라기보다 그 순간에 맞춰 행동하는 우리의 역사적인 모습들을 투영하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 많은 인물과 시련을 거치며 소마는 기억을 잃기도, 주저 앉기도 하지만 결국 소마는 일어나고야 만다. 우리를 거쳐 가는 시대적인 아픔, 사회적인 억압, 주변의 슬픔이 우리를 주저앉히고 옭아매지만, 마지막엔 결국 이겨내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성장이라는 것을 소마의 인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마의 여정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또 얻을 수 있는 모험이 아니었다. 그의 여정은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하나씩 소거해가는 비움의 과정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들을 하나씩 지워내고 결국 마지막까지 철저히 비워낼 때에 남은 내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소마의 길고 긴 여정을 지켜보며 "대체 삶이란 무엇인가"하는 물음이 계속 내 안에 생겨났다. 과연 중요한 것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삶일까? 내 안에 정해진 규칙들과 덩어리들이 나를 살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마의 여정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과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했다.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어쩌면 개인의 내면 안에서 일어나는 혼돈의 시대가 끝날 때, 과연 무엇이 남을까? 그 진정한 답을 스스로 찾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마의 여정이 담긴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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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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