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 속으로 떠나는 미술관 탐방 - 기묘한 미술관

명화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글 입력 2022.01.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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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작년 여름.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기에는 나의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교양 수업을 통해 설명을 듣고, 전시회에서 도슨트 해설을 들어도 그 순간만 잠시 기억될 뿐, 텍스트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어느새 잊어버리곤 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기묘한 미술관>은 이런 나에게 정말 친절한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목차를 봤을 때 아는 작품보다 모르는 작품이 많았다. 이름을 들어본 화가들도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에 활동했었는지를 몰랐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에서 문화부 공인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텍스트가 마치 옆에서 설명을 해주는 것처럼 유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5가지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비슷한 테마를 가진 작품들끼리 모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취향’, ‘지식’, ‘아름다움’, ‘죽음’, ‘비밀’의 방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냥 딱딱하지 않다. 예술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 좋았다.



 

에드워드 마네, <올랭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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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에드워드 마네의 <올랭피아>라는 작품이었다.

 

마네는 <풀밭 위의 점심>이라는 작품을 낙선전이 출품한 뒤 실망이 컸지만 <올랭피아>가 살롱전에 출품되었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마네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작품 앞에 모여 수군거리고, 신문과 잡지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모자라 집까지 항의 편지가 배송되고 만다.

 

마네의 <올랭피아>가 이토록 비난받은 이유는 당시의 주류층이 마네의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림 속 여인은 벌거벗은 매춘부로, 침대에 누워 감상자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 이 모습이 뻔뻔하기 짝이 없다며 당시 사람들에게 큰 분노를 샀던 것이다.

    

이러한 마네의 급진적인 화풍은 ‘인상주의’의 시초이다. 그의 작품은 드가, 르누아르, 모네 등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인상주의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적 비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화풍을 지킨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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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들이 모두 아는,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라고 했을 때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품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였다. 그만큼 우리의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처음부터 그렇게 유명했을까? 아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유명하지 않았다. ‘어떤’ 사건에 의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 사건은 놀랍게도, ‘미술품 도난 사건’이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된 모나리자는 2년 동안이나 행방이 묘연하여 국제적 도난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이후 검거된 용의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유리를 교체하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모나리자를 이탈리아 작가가 그렸으니, 이 작품 또한 이탈리아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유를 대며 훔쳤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한참 동안 자리를 비웠던 <모나리자>는 돌아오게 된다. 이 사건 때문에 이 작품을 몰랐던 이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아는 사람이 늘고, 모두가 아는 대중적인 작품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모나리자>라는 작품은 알고 있었지만 작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의 인자한 미소를 두 눈으로 꼭 보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아뇰로 브론치노,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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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작품과 화가 모두 처음 접하기도 했고,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두에 저자가 그림의 외형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이 부분은 나도 그림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상의 의미는 찾지 못했다. 나는 이 그림에서 입을 맞춘 두 사람에게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 옆과 뒤쪽에 그려진 이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 그림은 메디치 가문에서 프랑스 국왕에게 보낸 선물이었다고 한다. 또한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알레고리’를 사용한 그림이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상징을 넘어 인간 삶에 대한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그림 속에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상징인 황금 사과와 비둘기가 등장하며, 화살을 가진 큐피드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근친상간의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지만, 이 그림은 장미, 노파, 발목의 방울 등 상징적인 요소를 모두 살펴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의 쾌락을 표현한 것 같은 이 그림은, 사랑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

   

작품을 보고 있는 내가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도슨트를 들으며 이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 속 각각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으며, 작품을 보는 시각을 넓히게끔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세 가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봤다. 이 외에도 책 속에 다양한 작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미술에 쉽게 다가가고픈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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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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