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애로우 칼라 맨'의 창시자 - 레이엔데커(Leyendecker) [미술/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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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크리스천 레이엔데커는 20세기 초 미국의 삽화가 중 하나로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표지와 그의 트레이드 캐릭터인 애로우 칼라 맨*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일러스트레이션 황금시대에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잡지 하나에만 322개의 표지를 그렸으며, 사실상 현대 잡지 디자인의 모든 아이디어를 창안한 인물로 여겨진다.
*레이엔데커와 사실상 연인 관계였던 ‘찰스 비치(Charles Beach)’가 모델인 캐릭터로 브랜드 “ARROW Collars & Shirts”의 일러스트 캐릭터
레이엔데커의 작품을 보면 직선적인 터치감이 생생히 살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렇게 거친 느낌의 표현을 하면서도 작품 속 인물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의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적이고 이상적 외모를 가진 근육질의 남성들이 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레이엔데커는 그림 속 남성을 섹슈얼하게 표현하는 데에 능했는데, 이러한 그의 능력은 작품 속 매혹적인 신사의 모습이 현재 미국의 남성상을 만드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이다.
시원시원한 듯 섬세한 레이엔데커의 화풍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표지 삽화에서도 아주 잘 드러난다. 화풍 외에도 그의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패션’이다. 위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일러스트에서는 정갈하고 멋스러운 남성들의 의복을 잔뜩 엿볼 수 있다.
뻣뻣한 셔츠 칼라 위로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애로우 칼라 맨은 당시 미국 사회의 이상적인 남성상이었다고 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욕망하는 이상화된 분신을 내세워 자기 동일화를 유도한 최초의 광고로 이후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성공적 마케팅 사례로 꼽히게 된다.
이에 따라, 레이엔데커의 손에서 만들어진 남성들은 당시 제품의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무엇이든 팔며 전 세계의 잡지와 신문을 장식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레이엔데커는 여전히 '산타클로스'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그 이미지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그는 어머니의 날에 꽃을 전달하는 모습, 새해를 맞이하는 아기의 이미지(New Year Baby) 등 다수의 상징적인 시각 이미지를 창조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당시의 사람들이 레이엔데커의 작품에 그토록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현실에 존재할 법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을 다채롭게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듯한 그의 그림은 몇십 년 전의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의 이목 또한 단숨에 잡아끈다.
보기만 해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레이엔데커의 산타 클로스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참고자료
위키백과, 조지프 크리스천 레이엔데커
네이버 블로그, 알폰스 미술학원, 레이엔데커 (Joseph Christion Leyendecker) 가장 매혹적인 일러스트레이터, 2019. 08. 25.
네이버 블로그, PRIMAVERA,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C. 레이엔데커"의 그림에서 바람직한 미국 남성의 의복을 보다, 2013. 05. 07.
네이버 블로그, 애플사우루스, [애플사우루스] 조지프 크리스천 레이엔데커 - Joseph Christian Leyendecker, 2019. 05. 11.
[유소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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