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XYZ 세대 공감 프로젝트: 함께라서

글 입력 2021.11.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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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하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없지만, 나는 분명 90년대에 태어났다(주민등록증이 증명한다!).

 

하지만 머리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시대의 흔적조차 사라지진 않는 모양이다. 비록 나는 뉴스를 통해 접한 격동의 90년대를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격동의 DNA가 온몸에 박혀서 우리 동년배들이 이리도 혼란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90년 대생으로서 한국 기준으로 Z 세대에 속하지만, 나는 진정한 Z 세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Z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들을 보다 보면 공감과 상이함이 두루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동안 이 오묘함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책 <함께라서>를 통해 내가 글로벌 기준에 따르면, Y 세대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Y와 Z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책의 초반부에서 X와 Y, 그리고 Z 세대를 하나의 틀 안에 규정지으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각 세대를 관통하는 특징들이야 있겠지만, 결국 모두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배경과 환경에 따라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개개인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나이기에, 유독 책의 톤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럼에도 XYZ 세대가 한데 모여 동일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세대 갈등은 아직도 해결이 필요한 사회적인 이슈이기에, 실질적으로 서로를 고찰하며 각자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기회는 그 자체로 커다란 시도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 목차와 목차 사이 , <내 생애 최고 & 최악의 리더> 등의 스낵 코너였는데, 각자가 바라는 직장 내 관계, 리더와 팔로워의 태도 등을 솔직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은 중반부로 넘어갈수록(정확하게는 4장부터) 스낵 코너의 포맷이 메인 목차로 들어오는 양상을 취하며, 보다 흥미로워졌다. 특히 4장의 에서 Z 세대의 속마음이 상당한 공감을 자아냈다. 직장에서 '네'라는 대답을 상황별로 분류해놓은 부분이 있었는데, 속으로 '맞아 맞아!'를 외치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세대를 공유하는 이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 이런 부분이 개성을 넘어선 공통의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Z 세대뿐만 아니라 X, Y 세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평소 '귀찮은 참견'이라고 여겨졌던 위 세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입바른 소리라 생각했던 말들이 사실은 진실된 걱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쌀쌀맞게 답했던 내가 너무 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

 

[ 목차 ]

 

1장 | XYZ를 만나다

1. 나는 XYZ 중 어디에 속할까?

2. XYZ를 말하다

3. 코로나 시대의 XYZ

4. 뉴노멀 시대의 XYZ

[XYZ 티키타카]

 

2장 | XYZ, 리더십을 말하다

1. X의 리더십 키워드는 '마이크로'와 '공정'

2. Y의 리더십 키워드는 '거리 두기'와 '경험 관리'

[내 생애 최고 & 최악의 리더]

 

3장 | XYZ, 팔로워십을 말하다

1. X가 생각하는 팔로워십 키워드는 '존중'

2. Y가 생각하는 팔로워십 키워드는 '저항'

3. Z가 생각하는 팔로워십 키워드는 '마라 맛'

 [내 생애 최고 & 최악의 후배] 

 

4장 | XYZ의 소통과 이해

1. XYZ의 속마음

2. 소통 우수 사례 큐레이션

3. XYZ에게 보내는 편지

 

5장 | XYZ가 함께 만드는 문화

1. 기.까.몰: 기업은 까 보기 전엔 모른다

2. XYZ의 워너비 조직 문화 사례

3. XYZ가 함께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

[XYZ가 함께 행복하게 일하는 일곱 가지 방법]

 

 

다만 책 <함께라서>가 전제하는 조직은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인 것 같아, 이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조직 형태를 모두 커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실무적으로 참고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HRD의 영역이 잘 구축되지 않은 조직 혹은 팀의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조직에서는 실질 반영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책 <함께라서>는 메인 북보다는 서브 북으로서 좀 더 재미있게 세대의 차이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결론적으로 아카데믹한 이론과 관찰이 아닌 실제 XYZ 세대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기록하였다는 점이 책 <함께라서>가 품은 의의이다. 만일 지금, 세대 차이의 이슈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중이라면, 본 책을 통해 깨닫는 바가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 어렵지 않은 책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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