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N포 세대,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허미담 기자의 청춘보고서를 읽고
글 입력 2021.10.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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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연결되어 있다.

 

부모의 소득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생기고 공간 불평등,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또 이러한 불평등은 학생들의 사회적 출발선을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다시 경제적 불평등을 가져오게 된다. 그야말로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이기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오늘 아침 아시아 경제의 허미담 기자의 청춘보고서를 읽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좁힐 수 없는 자산 격차에 대한 젊은층의 허탈함이 담겨있었다. 우리나라 20대 가구 상위 20%의 자산이 하위 20%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허미담 기자는 소득 격차가 발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지난해 MZ세대 내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자산은 8억7044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031만원 늘어났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의 평균 자산은 2473만원으로 전년 대비 고작 64만원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2) 젊은층의 자산 격차가 커진 이유는 '부모 찬스'와 연관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은 조부모·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곤 한다. 그러나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의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자산을 불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집값이 나날이 상승하는 만큼 노동소득만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즉, 부모 혹은 조부모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출발선이 앞서 있는 젊은층들은 더욱 큰돈으로 불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없기에 위험한 투자를 선택하곤 한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투자이기에 큰돈으로 불리기는커녕 갖고 있는 자산조차 잃는 경우가 많다.

 

영끌, 빚투를 하다가 오히려 큰 빚은 갖게 되는 사람들은 비판을 받곤 한다. 왜 그렇게 욕심을 부리냐,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불평등을 바라보면서 큰 한방을 원하게 되어버린 젊은층의 입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도 분명히 가진 것을 모두 잃을 수도, 혹은 큰 빚을 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몇 년을 모아도 흔히 말하는 "여윳돈"이 생길 수가 없었기에 큰 한방을 노리게 된 것이 아닐까.

 

*

 

허미담 기자의 청춘보고서에 한 사회초년생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2년 차 직장인 김모씨(27) 또한 허탈함을 토로했다. 그는 "한 달에 월급이 200만원 조금 넘는다. 거기에 월세, 휴대폰 요금 등 고정지출을 제외하면 남는 돈도 얼마 없다"며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금수저'가 아니면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꿀 수 없는 세상이 됐다"고 불만을 표했다.

 

 

나날이 상승해가는 집값,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남는 금액으로는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의 젊은 층은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다음과 같은 의문이 N포세대라는 용어를 떠오르게 했다. 네이버의 지식사전에 따르면 N포세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 인간관계), 7포세대(5포세대+꿈, 희망)에서 더 나아가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3포, 5포, 7포를 넘어 셀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는 N포라는 용어가 나와버린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20대 학생으로서 마음속 깊이 착잡함을 느꼈다. 사실 3포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던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살기가 힘든가?라는 생각으로 그저 웃어넘겼었다. 부모님의 도움 아래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던 어린 나의 철없는 생각이었다.

 

연애, 결혼, 출산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두 이룰 수는 있다. 하지만 금수저 이론이 강력하게 입증되고 있는 사회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박탈감이 느껴지는 삶을 주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출산은 물론 결혼까지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저출산 사회를 우려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출산은 선택의 영역을 넘어 포기를 강요당하는 부분인 것이다.

 

 

 

일자리만 제공되면 되는가?


 

허미담 기자의 청춘보고서에서는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노동소득 증가로 제시했다.

 

 

전문가는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면 청년들의 자산 격차가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의 경우 부동산이나 주식 등 실물자산이 없으니, 노동소득이 중요하다"며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면 노동소득이 증가할 테니 자산 격차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실물자산이 없기에 노동소득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실질적인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지 "일자리 제공"에서 논의가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노동 소득이 정말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모을 수 있는 돈이 충분한, 중상/고소득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일자리라고 하면 기본소득을 받는 아르바이트까지 포함된다. 하지만 김모씨(27)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고정지출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자산 격차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상, 고소득의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계층 이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부유한 자녀들이 좋은 학벌에 이어서 고소득의 일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가 교육 불평등 완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교육'에 따라 아이의 미래, 직업, 소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미래에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교육을 통해 학벌을 높이고 인정받는 직업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함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교육 불평등 완화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부모님들의 능력과 무관하게 아이들의 학업 능력만으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 사회는 아직도 금수저 이론이 유력하고,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In 서울' 대학에 진학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단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의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경제적 하위층의 자녀들에게도 고소득의 일자리가 주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의는 경제적, 사회적 시각뿐만 아니라 교육적 시각에서도 연구가 필요하며 단지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학적 시각에서 실질적으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역시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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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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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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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tank96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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