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좋은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글 입력 2021.10.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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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국 드라마가 있다. 이름은 <겨우, 서른>. 30대를 맞이한 세 여자의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한, 드라마틱한 일상을 담고 전개되는 드라마다.


전업 주부로 살고 있지만 커리어를 놓고 싶지않은 '구자', 구자의 오랜 친구이자 똑같이 일찍 결혼했지만 남편과의 사이가 소원해 걱정인 '중샤오친', 상하이의 백화점에 취직해 타지의 생활이 익숙치 않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은 '왕만니'.


배경은 중국인데, 마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현실성 강한 이 드라마가 꽤나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 문제도 잘 꼬집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업주부로만 남고 싶지 않다거나, 사랑에 있어 주체성을 찾아가는 면모 등)

 

하지만 같은 작품을 보고 유치하다고, 현실성 없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어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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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이는 쨍한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는 예뻐보일 수 있지만 뜨거운 볕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달갑지 않을 수도 있듯이, 1 더하기 1은 2와 같이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이론적인 일을 제외하고 지구상에 일어나는 웬만한 일들은 너무나도 주관적이다. 그 중에서 인문학, 미美, 예술, 미학쪽의 분야는 특히 더 그런듯 하다.


그래서 그럴까 어떤 예술 작품을 보고 듣고 향유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정작 이 작품이 왜 예술인지는 잘 모른다. 미술관 같은 곳을 가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으면 가끔 "아이들 낙서 같은 그림이 왜 예술이지?"(해당 작품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물음으로)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역시 예술, 미의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작품의 예술성은 생각보다 위험한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보기에 법도와 윤리에 어긋나보이는 작품을, 누군가는 예술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이 주관적이라고 했는데 "그건 예술이 아니다"라고 말하려면, 예술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것이다.


예술의 주관성은 영화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네티즌의 평점이 높은 영화가 별로일 때도 있었고, 평점이 낮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도 많았다. 사람들의 주관적인 리뷰, 예술 평론가들이 이야기하는 것만을 듣고 해당 작품을 판단하는 것은 많이 위험하다. 이 역시 사람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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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술은 간혹 이전에는 에술로 칭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힘을 잃는 경우도 많아진다.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알게 모르게 논란이 되어진 작품들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영화 <레옹>이 아닐까싶다.


1994년도에 나왔던 이 영화는 직접 관람하기 이전에도, 보고난 후에도 어디서나 명작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영화를 처음 보았던 대학교 2학년 때도 정말 잘 만들어졌다 느꼈고, 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현재 포털사이트 평점에서도 9.55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해당 감독의 행적과 주인공인 레옹과 마틸다의 관계(성인과 미성년자) 등이 평범한 내용이 아님을 알아가게 되면서 더는 영화를 소비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영화를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레옹의 킬러이지만 깔끔한 성격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클로즈업 기법이라든지,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구성된 스토리 전개성와 사실성 등 영화의 미장센만큼은 미학적이지 않다고 부정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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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이처럼 여러가지 다양한 작품들-미술에서 나아가 음악, 영화 등-을 통해 현대 사회에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의도했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작품을 볼때면 시대상 짐작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은밀하게, 에둘러서 표현한다.

 

작품을 보는 우리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도 하고, 작가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어간다. 그렇게 주관성을 가진 작품을 보며 제 3자는 거기에 또 다른 주관을 얹고 작품의 의미는 커져간다. 그렇기에 여러 주관이 쌓이고 쌓인 어떤 한 작품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의 제목인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한다.


다만 도서에 관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을 내가 전부 아는 것이 아니다보니 작가의 말에 공감하기도, 비판하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 하나하나씩 작품을 읽고 다시 생각을 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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