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그 누구도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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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보다는 마이너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인스타그램보다는 블로그를, 전동휠보다는 자전거를, 에어팟보다는 선 있는 이어폰을 더 좋아한다. 또 나는 원래 좋아하는 것을 단기간만 좋아하는데 최근 들어 내가 많이 생각하는 것들과 비교적 꾸준히 하는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평양냉면이 되고 싶은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에 평양냉면 마니아층이 많다고 한다.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 중독되는 사람도 있지만 다섯 번은 먹어봐야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고 한다.
아직 평양냉면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런 평양냉면의 특이점을 보고 평양냉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여러 번 봐야, 오래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엄청 웃기지도 엄청 진지하지도 않은 적당함을 유지한 채 슴슴한 사람이고 싶다.
내가 찍은 평양냉면 사진이 없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면 요리 중 하나인
막국수로 대체했다.
나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나를 싫어하는
요즘 들어 누군가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나라고 대답하고 싶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것도 나이고 밤마다 일기에 오늘 하루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적으며 나를 마주하는 것도 나이기 때문이다.
또 나름 재미있고 열정적인 나를 좋아한다. 하지만 때로는 나태한 내가 등장해 하루 종일 누워 휴대폰 세상을 탐험하는, 계획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는, 할 일을 계속해서 미루는 그런 나를 싫어하기도 한다.
나만의 감성이 있는
꽤 오랜 고민 끝에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20살이 되면 나의 청춘을 맘껏 기록하자고 했지만 계속해서 핑계가 더해져 6개월 후에야 블로그를 시작했다.
일상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내가 어떤 걸 즐기고 무얼 하는지, 그리고 일상의 순간에서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해 글뿐만 아니라 사진을 함께 첨부한다. 그래서 뭘 먹기 전에, 아니면 내가 본 풍경들에 대해 사진을 찍는데 예쁘게 담으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뭘 먹었다, 보았다 정도의 기록용으로 찍는다.
그러다 보니 사진에 ‘대충’이 담겨지게 되었고 결국 이게 내 감성이 되었다.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예전부터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아무래도 일관되지 않은 성격들이 한몫한 것 같다. 그래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통해 글을 꾸준하게 작성함으로써 나를 진정으로 알고 싶었다. 아마 평생 나를 모를지도 모른다. 나는 매일이 다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나이기에 결국 내가 되겠지.
많은 글을 적을 나에게. 잘 부탁드립니다.
[황수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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