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구온난화 제대로 마주하기 -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도서]

글 입력 2021.07.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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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연일 폭염을 실감하는 요즘, 기후변화에 대해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딜 가든 가동 중인 에어컨, 더워서 기계의 바람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제 여름이면 으레 겪는 일상이다.

 

어릴 적 보았던 충격적인 기후변화에 관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나에게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일깨워주었고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처음으로 알려준 영상이었다. 과학에 관한 배경지식과 기후변화의 세부적인 원인을 잘 알지 못하던 그 때는 당장 TV속의 동물들과 미래의 후손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통을 끊어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느낀다.

 

이제는 기후변화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지, 원인과 결과가 무엇일지 우리 모두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이 기후위기를 효과적으로 멈출 수 있는 법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 그 방법을 알고 일말의 희망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읽어나갔다. 과연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것일까?

 

*


기후변화부터 인류세, 탄소 중립, 에너지 혁명까지

지구를 위한 ‘착한 공부’를 시작하다


2020년 10월, 우리나라도 세계 각국의 정상이 선언한 ‘2050 탄소 중립’ 선언에 동참했다.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대규모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로써 뜨거워지는 지구를 돌려놓겠단 의미다. 그런데 탄소 배출량 0이 가능한 이야기일까? 아니 애초에 정말 인간만 아니면 지구는 지금처럼 뜨거워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는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인 김백민이 지구의 기후를 둘러싼 모든 의문을 과학과 사실에 입각해 꼼꼼하게 파헤치고, 나아가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는 책이다. 인류의 탄생 전 지구는 어떤 기후변화를 겪어왔는지, 정말 인간이 배출한 온실기체가 지구 온도를 높일 정도로 대단한 것인지, 이미 겨울철 영하 10도의 추위와 여름철 영상 40도의 더위에 잘 적응해 살고 있는 인간이 고작 지구 온도 1도 증가한다고 해서 공룡처럼 멸종을 맞이할지 등 45억 년 지구 역사를 관통하는 흥미로운 기후 이야기를 다채롭고 풍성한 시각자료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제 환경을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저자는 지구와 함께 살고 있는 인간이 정확한 사실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비하길 바라며 이 책을 펴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참담한 미래를 100% 믿어야 할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죄책감 대신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찾고 싶은 사람이면 지금부터 이 책과 함께 지구를 지키는 ‘착한 공부’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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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기체는 지구를 얼마나 뜨겁게 하나?



지구온난화는 온실기체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온실기체란 무엇이길래 지구를 뜨겁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책 한권의 지면을 모두 동원하여 설명하고 있다. 온실기체는 쉽게 말해 지구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고 남아 지구의 온도를 올려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일련의 기체들을 말한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 이산화탄소 이외에도 메탄가스, 이산화황 등의 다른 종류도 포함되어 있으나 이산화탄소에 비해 그 비중은 작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온실효과만으로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산화탄소로 인해 온실효과가 나타나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사실을 반만 알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온도는 지구가 흡수하는 태양빛의 양과 온실효과, 그리고 그로 인한 다양한 지구 안에서의 증폭작용으로 올라가기도 하며 내려가기도 한다. 수많은 연구를 거쳐 과학자들은 복잡다단한 이 기후 현상들을 컴퓨터로 프로세스화하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낸 계산식을 반영하여 온도변화 예측결과를 코드로 모델링하고 있다.

 

2100년에는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3도 정도 더 지구의 온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측은 나오고 있다. 우리가 탄소 감축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얼마 정도의 온도를 온실기체가 올렸다고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다. 화학적 풍화작용과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토양과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 등으로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감소한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이 화산폭발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비중으로 인간활동을 통해 대기에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수십억 톤 정도 그 양이 줄었을 뿐, 지구온난화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4월, 우리는 백신을 통해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재앙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중 기후변화와 관련된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격동의 한 해가 끝나고 과학자들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2020년 이산화탄소 환산 온실기체 배출량 수치는 2019년에 비해 고작 23억 톤 줄어들었을 뿐이라는 것이죠. 즉 인류는 모든 것이 멈추었다고 생각한 2020년에 510억 톤(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그리 차이 나지 않는 480억 톤 남짓의 온실기체를 대기 중에 뿌려댄 것입니다. 영국의 한 연구 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온실기체 배출량 감소는 지구 평균기온을 고작 0.01℃ 정도 낮췄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을 비교하면서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일은 기후변화를 막는 것에 비하면 매우 쉽다”고 한 말이 공감이 갑니다.

 

_<4장. 우리가 정말 지구온난화의 범인일까?> 중에서

 

 


우리는 정말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의 인생을 바친 연구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의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기후과학은 시기를 알기 어려운 화산폭발과 인구 증가로 인한 인간 활동 증가, 태풍, 엘니뇨 등의 예측불가한 기후의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불확실성의 학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름철의 지나친 폭염과 가뭄 등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일 수 있으나 태풍은 꼭 그렇다고만 말하기 어려운 확률의 문제이다.


 

오늘날 저와 같은 수많은 기후학자들은 과거 과학자들이 개척해놓은 미래 예측 방법을 조금이라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불확실성의 거대한 숲을 헤치고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을 멈추었을 때 곧 찾아올 3℃ 더 뜨거운 지구, 이것이 과거와 현재의 기후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_<제6장. 미래 예측> 중에서

 


전문가인 과학자들조차도 서로의 의견에 대해 옹호하거나 반대하며 기후회의론자들에 의해 마이클 만의 하키스틱 기후 그래프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도 지구온난화를 과장 및 왜곡한 사례가 있었다.

 

일반인은 고사하고 전문가들도 알 수 없는 지구의 온도 민감도를 우리가 얼마나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한 답은 정확한 미래의 수치를 따지기 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내일의, 1년 뒤의 인간활동이 얼마나 지구를 뜨겁게 했을까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그저 계속 올라간다는 것이다.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고 해도, 수십년간 지구는 더 뜨거워진다. 지구를 가열하는 것은 엄청난 열에너지가 필요한 일인 동시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온도의 하락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을 개발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기업들은 RE100캠페인(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에 동참하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메탄가스를 유발하는 소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실천 방안들이다.

 

*

 

근래에 읽어본 과학 관련 도서 중에 이렇게 열심히 읽어본 게 언제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고 자세히 풀어쓴 저자의 설명 덕에 흐름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교과서의 내용이 스쳐가는 한편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가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시간과 속도가 중요한 탄소 줄이기 과제를 전 세계가 함께 해내야 한다. 나 혹은 너의 것이 아닌, 우리의 지구이며 반드시 해결할 지구온난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답을 모두 쏟아부어 새롭게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면 좋겠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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