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글 입력 2021.06.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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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The Secrets of 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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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에는 시크릿 코드가 있다
 




<책 소개>
  
 
명화 속의 '시크릿 코드'가 드러내주는 소설만큼 환상적인 이야기
 
모든 미술 작품에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언뜻 스쳐보는 것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순간, 익숙했던 고전 명화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오고 난해했던 현대미술은 감동을 건네 온다. 지금까지 미술 작품을 쉽게 즐기지 못했다면 그건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 듣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 속에 감추어진 '시크릿 코드'는 우리를 진정한 감상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키워드다.
 
그림의 시크릿 코드를 알면 우리는 캔버스 너머에 있는 작품의 진짜 의미를 볼 수 있게 된다. 16세기 대표적인 여성 화가 소포니스바 앙귀솔라가 자화상에 스승 캄피의 캔버스 속 모델로 자신을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빈센트 반 고흐가 친구이자 동료였던 고갱을 정작 고갱 없이 그린 <고갱의 의자>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티치아노도 평화로운 분위기의 <전원 음악회>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상징과 이야기를 넣었고,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
 
작품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학기술만큼 정교한 기법으로 이미지를 그린 작가들도 존재한다. 한스 홀바인은 자신의 그림 <대사들> 한가운데에 특별한 방법으로만 볼 수 있는 이미지를 그려 그림에 더 깊은 의미를 더했다. 원근법의 대가로 알려진 안드레야 만테냐는 <신혼의 방에 그려진 둥근 프레스코화>에서 섬세한 원근법의 극치를 보여준다. 마치 방 안에서 뚫린 천장으로 하늘을 보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낸 이 프레스코화는 낮고 좁은 방을 매력적이고 마법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시크릿 코드 중에는 화가가 의도적으로 그림 속에 숨겨놓은 것도 있고, 자연스러운 환경의 영향으로 남은 것도 있으며, 검열 같은 사회역사적 요인 때문에 생겨난 경우도 있다. 예술가가 의도했든 그러지 않았든, 이 흔적들은 작품이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사회를 드러내고 예술가의 진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명작'이 되게 한다.
 
 
그 그림이 그런 뜻이었어? 과학기술로 밝혀내는 그림 속 TMI
 
작품 속의 수수께끼 같은 상징이나 형상도 비밀을 푸는 유효한 열쇠지만, 특히 현대에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작품의 세계는 더 깊어졌다. 엑스선 검사가 없었다면 페르메이르의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의 빈 벽에 원래는 사랑의 큐피드가 그려져 있었다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 미술사 연구와 과학기술로 밝혀진 비밀은 작품의 외형은 바꾸지 않지만, 우리가 작품을 보는 방식만큼은 획기적으로 바꾼다.
 
엑스선이나 층간증폭법(LAM) 같은 현대적 과학기술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림에 새로운 층을 더해주었다. 매력적인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존 싱어 사전트의 그림 <마담 X>에 엑스선을 비추어보면, 애초의 의도와 당대의 평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화가의 고민이 드러난다. 층간증폭법을 이용하니 오랫동안 해석이 분분했던 다빈치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초안에 담비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그림의 새로운 맥락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이야기가 가득한 렘브란트의 <야경>에 대해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술학자, 보존 전문가, 과학자들의 '야경 작전'이 펼쳐져 새로운 해석의 지평이 열렸다.
 
이처럼 그림 한 점에는 수많은 정보와 단서가 숨어 있다. 추리소설 속 탐정이 단서를 따라가며 범인을 찾듯, 그림 속 비밀 코드를 따라가고 파헤치다 보면 우리는 작품 앞에서 "비밀은 모두 풀렸어!"라고 의기양양하게 외치고 싶어진다. 그 쾌감이야말로 미술 작품을 속속들이 감상할 줄 알게 된 이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 할 수 있다.
 
 
루브르, 우피치, 메트로폴리탄… 책 한 권에 담긴 세계 미술관의 명작들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어진 요즘,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은 고전 명화부터 현대미술까지 세계의 미술관에 걸린 작품을 찾아가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큼직한 컬러 도판으로 실린 매력적인 명작들을 넘기다, 묘미와 비밀이 담긴 부분을 돋보기 들이대듯 확대된 도판으로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연구실에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전자기파를 쬐어 새롭게 밝혀낸 진실도 우리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걸린 쿠르베의 <가죽 벨트를 한 남자>,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톨레도의 엘레노라와 아들 조반니의 초상화>, 베르사유 궁전의 <테니스코트의 서약>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이 소장한 명화들의 전체 및 부분 확대 이미지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테마별 전시 공간처럼 구성된 각 장을 넘길 때마다 미술관의 다음 전시관, 다음 작품으로 발을 옮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은 미술 전시에서 가장 흥미롭거나 놓치기 쉬운 정보를 콕콕 짚어 관객의 이해를 돕고, 때로는 관계자만 드나들 수 있는 문을 열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전문가적 현장과 성취를 엿보게 해주는 미술관 특별 도슨트 같은 책이다.
 
꼭 첫 번째 장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에 드는 장이나 그림부터 호기심이 가는 대로 감상을 이어가면 된다. 우리가 실제 미술관에서 흔히 그러듯 명작의 숲을 여유롭게 거닐다가, 원하는 부분은 허리를 굽혀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깊이 있는 감상에 흠뻑 빠져 뿌듯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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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The Secrets of Art -
 
 
지은이 : 데브라 N. 맨커프
 
옮긴이 : 안희정
 
출판사 : 윌북
 
분야
예술 에세이
 
규격
190*246mm
 
쪽 수 : 240쪽
 
발행일
2021년 06월 10일
 
정가 : 28,000원
 
ISBN
979-11-5581-338-6 (03600)





저역자 소개

 
데브라 N. 맨커프
 
미술사학자이자 작가로 영국과 미국의 예술, 역사, 문화, 패션에 관해 연구해왔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시카고 뉴베리 도서관 레지던스 학자로 일하고 있다. 『경고! 일하는 여성 예술가(Danger! Women Artists at Work)』, 『파리 인상주의 패션(Fashion in Impressionist Paris)』, 『패션 뮤즈: 아이코닉 디자인에 숨은 영감(Fashion Muse: The Inspiration Behind Iconic Design)』 등 예술과 문화에 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브리태니커 블로그(Britanica Blog)의 패션 분야 공동작가로도 활동했다.
 
 
안희정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미술연구소에서 근무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이 보인다』, 『방구석 박물관』, 『포스 드로잉』, 『미술가를 위한 헤드 아나토미』, 『미술해부학 교과서』, 『파르테논 마블스, 조각난 문화유산』(공역), 『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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