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국과 일본의 공연 플랫폼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6.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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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공연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한 공간에서 이루어졌던 아티스트와 관객의 소통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언택트 공연의 등장으로 공연의 전통적 정의가 흔들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공간’에서 ‘직접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매체가 발전하는 만큼, 또한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적응과 변화는 필요하다. 최근에는 실제로 많은 수의 온라인 공연의 막이 올라가고 있고, 많은 관객이 이를 즐기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온라인 플랫폼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 - 네이버 TV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온라인 공연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플랫폼은 단연 네이버 TV이다. 국내에서는 세계적인 온라인 중계 플랫폼인 유튜브보다 더욱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 TV에서는 온라인 뮤지컬부터 팬미팅, 연극, 클래식 공연, 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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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네이버 TV에서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은 ‘관람료’라는 개념보다 ‘후원’의 개념으로,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고 후원금을 낸 사람만 온라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네이버 TV 외에도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자체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자 인터파크, 카카오 등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존하는 국내 온라인 공연 플랫폼에는 치명적인 불편함이 존재한다. 공연 관람까지 과정의 번거로움이다. 중계 시청 페이지까지의 이동을 위해서는 예매 페이지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복사가 되지 않는 예매번호를 직접 입력해야 한다. 또한, 후원 페이지와 예매 페이지, 중계 페이지의 안내가 미흡해 신규 관객들이 각 페이지를 한 번에 찾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일부 온라인 공연의 후기를 보면 번거로움에 온라인 공연을 봐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있다. 온라인 공연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본 - ZAIKO, THECOO


 

일본은 코로나 초기, DVD/Blu-ray로 판매 중이거나 유료로 진행한 라이브 영상을 유튜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 무료로 공개하는 팬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로 온라인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역시 유료 온라인 공연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유명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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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플랫폼 중 하나인 전자티켓 판매 플랫폼 ZAIKO에서는 기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 Vimoe를 연계해 스트리밍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스트리밍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티켓에 스트리밍 옵션을 추가하여 티켓 요금은 물론 다시보기 기간과 댓글 유무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기부금 시스템을 주최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ZAIKO와 국내 온라인 공연 플랫폼의 공통점은 공연 주최자 측의 비용 부담은 티켓 판매 수량에 따른 수수료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내 플랫폼보다 뛰어난 점은, 티켓을 시작으로 이후의 다시보기까지 모두 전자티켓 안에서 해결 가능해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편의성은 관객의 온라인 공연 경험을 유도한다.


다음은 일본의 회원제 팬 커뮤니티 앱 ‘fanicon’을 서비스하는 THECOO이다. THECOO에서는 티켓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fanistream’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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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간 동안 실시한 프로젝트 1탄에서 THECOO는 fanistream의 서비스 플랫폼 이용료, 방송 장비, 방송 스태프를 무상제공하고, 라이브로 생중계할 경우에는 대관료도 부담하였으며, 티켓 수익도 주최자/아티스트 측에 수수료 없이 100% 환원되게 하여 제작자들이 부담없이 유료 라이브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프로젝트 2탄에서는 기부금과 생중계 전의 전자 상거래 사이트 유도 기능을 추가하여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모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복합적으로 마련하였다.

 

*

 

이제 온라인은 새로운 시장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임시방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한 최고의 방안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사실 그 최고가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맞는 말 같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즈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한 밥 아이거 전 디즈니 CEO는 온라인 공연에 대해 ‘극장에 없는 좌석을 만들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온라인 공연에서는 공연장에서는 보기 힘든 배우들의 자세한 표정 연기, 섬세한 움직임 등을 볼 수 있는 만큼 장점도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온라인 중계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고,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공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 공연을 현장 공연을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존재가 아닌 새로운 장르로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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