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만의 행복 단어장 -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지구 언어에 담긴 진정으로 잘 사는 삶의 비밀
글 입력 2021.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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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200여 개의 나라와 셀 수 없이 많은 민족의 수십억 인구가 사용하는 수천 가지 언어와 방언이 있다."

 

언어는 문화의 그릇이다. 언어는 문화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반영한다. 우리들은 인간으로서 잘 사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인류의 공통된 욕구는 세상의 수많은 언어를 통해 다양한 해석을 탄생시켰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는 전 세계의 만족스러운 삶을 표현하는 다채로운 단어들을 소개하고 엮음으로 '진정으로 잘 사는 삶의 비밀'을 알려준다.

 

'집과 환경', '공동체와 인간관계', '성품과 영혼', '기쁨과 영적 깨달음', '균형과 평온' 다섯 파트로 나뉘어 단어를 소개하고 있다. 나와 너에서 우리로 넓혀졌던 시선은 다시 나의 마음속으로 돌아와 감정을 들여다본다. 이 책 한 권으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전 세계의 단어를 읽을 수 있으며 단어에 담긴 철학까지 손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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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과 환경


 

아이나(하와이어)

 

지구라는 행성에서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많은 것을 얻었다. 그중엔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도 있다. 바로 모든 인간의 집이라 할 수 있는 땅이다.

 

땅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곳은 하와이다. 하와이어에서 땅을 가리키는 단어 아이나는 '우리를 먹이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들이 밟고 걷는 대지를 소중히 여기고 늘 감사해하는 태도이다. 하와이의 인사말인 알로하는 '땅의 사랑'을 뜻한다. 자연을 우러르고 감사해하는 하와이의 문화와 민족성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단어이다.

 

우리에게 땅보다 더 소중한 자원은 없다. 이러한 태도는 지구를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감사하는 습관이 행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늘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수많은 것들에게 관심을 쏟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한다.

 

 

 

2. 공동체와 인간관계


 

우분투(응구니 반투어)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혼자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찾아온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할 때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상호성이 지닌 의미를 보여주며 찬미하는 남아프리카 줄루족과 호사족이 사용하는 단어 '우분투'를 만나볼 필요가 있다.

 

우분투의 뜻은 '모든 사람이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우분투는 단어이자 하나의 철학이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개인은 오롯한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이다. 우분투 철학의 핵심은 공동체 전체에 이로운 것이어야만 개인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논할 때 모두의 행복과 조화는 너무나 쉽게 외면된다. 다른 이들이 고통받고 있음에도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까?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서 개인의 행복이 지워져서는 안되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해 공동체의 행복을 져버리는 것 또한 나를 위한 일이 아니다.

 

결국 행복한 사회에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 우리가 행복하기에 내가 행복할 수 있다.

 

 

 

3. 성품과 영혼


 

세니(카탈루나어)

 

정보를 찾으려 폰을 켰다가 무의식적으로 sns 스크롤을 끊임없이 내리고 있거나 유튜브에서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지 않은가? 진정으로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킬링타임을 보냈을 때 시간을 허비한 것에 자책하기도 한다. 눈앞에 피상적인 욕망에 사로잡히려 할 때 카탈루냐 시골의 삶에서 비롯된 '세니'를 떠올려보자.

 

세니는 분별력에서 더 나아가 성실함과 신중함,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의미를 아우른다. 원래 카탈루냐 사람들은 이성적이라고 알려졌으며 지금도 카탈루냐 문화의 토대가 이런 면으로 쌓여있다. 지혜와 절제를 높이 사고 욕심과 과도함을 삼가라는 교훈은 카탈루냐 사람들에게 높은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피상적인 욕구를 충족했을 때 얻는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손쉽게 얻은 행복은 쉽게 사라진다. 가끔 우리는 한 가지 욕구를 채우느라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희생하곤 한다. 건강한 몸, 지적인 정신, 의미 있는 관계 등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거품 욕구가 나를 붙잡거든 세니를 조금 발휘해보자. 진정한 욕구를 추구하는 길이 진정한 행복을 만드는 길이라고 세니는 말하고 있다.

 

 

 

4. 기쁨과 영적 깨달음


 

봉 비방(프랑스어)

 

세련된 파리지앵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존재한다. 봉 비방은 '잘 사는 사람', 호화롭고 사교적인 삶을 누리는 사람을 뜻한다.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생활 방식은 고대 그리스의 쾌락주의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습이다. 쾌락주의에서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근본적 행복이므로 욕구 충족은 삶의 타당한 목적이라 여긴다. 이와 반대로 현대 심리학 유데모니아에서는 당장 즐겁지 않더라도 더 깊은 의미 있는 경험을 행복이라고 칭한다. 따라서 행복한 삶이란 두 경험이 잘 융합되는 것에 나타난다.

 

봉비방처럼 쾌락을 삶에 한두 방울 섞는다면 일상에서 활력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삶의 작은 사치를 누리는 법을 배운다면 '잘 사는 삶'을 누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습득한 것이다.

 

 

 

 

 

5. 균형과 평온


 

라곰(스웨덴어)

 

몇 년 전까지는 뷔페를 참 좋아했었다.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에 고기뷔페, 스시뷔페, 양식뷔페 등등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러나 첫 접시를 기분 좋게 비울 때와는 다르게 마지막 접시를 비울 때에는 더부룩한 기분이 따라왔다. 욕심을 부려 먹을 수 있는 양을 넘어서 채워넣었기 때문이다.

 

라곰은 '딱 알맞은 양이 가장 좋다'라는 뜻이다. 절제가 미덕이라는 의미로 번역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적당한 충족보다 풍요롭고, 풍족하고, 넘쳐날 때 최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렷다. 지나친 충족을 하면 끊임없는 욕구가 생겨나며 그것을 채우려 하먄 우리의 정신은 행복과 멀어진다.

 

소비 지상주의에 만연한 탐욕의 덪에서 라곰은 극단보다 적당함이 주는 행복을 일러준다. 과도한 축적보다 스스로의 만족을 선택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담겨있다.

 

 

 

소소하지만 위대한 50가지 인생의 순간


 

모든 단어에는 영혼이 깃들어있다. 그들의 영혼이 깃든 단어는 우리 민족에게서 볼 수 없었던 관점의 단어들이기에 흥미로웠다. 다른 문화와 민족성을 바라보고 삶을 표현한 다채로운 의미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만의 행복 단어장을 얻게 된 느낌이다. 좋아하는 단어에는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가끔 이 책을 꺼내들고 단어를 입으로 읊조려보며 그들의 철학을 마음속에 새기고 싶다. 여러분들도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를 통해 새로운 세계의 행복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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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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