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은 사랑으로 살고 있나요? [도서/문학]

시대를 관통한 톨스토이의 진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글 입력 2021.04.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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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질문이다. 그러나 쉽게 대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삶의 가치와 방향은 하루아침에 정해지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인생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죽은 이들이 남긴 말을 들춰보곤 한다.

 

나는 고전을 사랑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몇 백 년이 지나도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와 감명을 줄 수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했던 진리의 언어를 다시금 머금기 위해 그의 책을 펼쳐들었다. 톨스토이의 가르침으로 우리는 삶의 방향을 조언 받기도 하고 그의 눈을 빌려 본 세상으로 삶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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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물음


  

언젠가 황제는 세 가지 물음에 답을 찾고 싶어 했다. '내가 일을 시작해야 할 때를 안다면, 또 어떤 사람과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과는 일을 해선 안되는지를 안다면, 그리고 모든 일 가운데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지를 안다면 무슨 일을 하든 실패하지 않으리라.' 답을 찾지 못하던 중 평판이 높은 은사에게 그것을 묻기로 마음먹었다.

 

황제는 은사를 만났지만 은사는 답하지 않았고, 황제는 지쳐 보이는 은사를 대신해 일을 했다. 그러던 중에 상처 입은 사람을 마주치게 되고 황제와 은사는 그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였다. 알고 보니 상처 입었던 사람은 형을 처형한 황제에게 복수를 하려 했었고, 황제의 호위 병사에게 상처를 입어 다쳤던 것었다. 상처 입은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황제를 섬길 것이라 하며 용서를 구한다.

 

황제는 은사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그 대답은 이미 되어 있잖소." "당신이 나를 돕지 않았다면 젊은이가 당신을 덮쳤을 것이고, 당신은 나와 함께 남아있지 않았던 것을 뇌우 쳤을 것이오. 그러니까 당신이 날 도왔을 때가 가장 좋은 때였고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을 것이며 나에게 선한 일을 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것이오. 젊은이와 마주쳤을 때는 저 사람을 간병할 때가 가장 좋은 때였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그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이 그 사람에게 해주었던 일이오."

 

그런즉 가장 중요한 때는 오직 하나 '지금'이고, 그것이 중요한가 하면 오직 '지금'에 있어서만 우리는 그것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과거는 후회이고 미래는 상상이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한다. 현재만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보편적인 진리여서 쉽게 잊히기도 한다. 우리는 그 진리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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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지어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가 구두 장인 가게에서 지내며 세 가지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이다. 신은 천사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그리고 그 답을 알 때까지 지상에 머무르게 한다.

 

천사 미하일은 구두 장인과 지내는 동안 여러 상황을 겪으며 물음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에게는 자기 몸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다. 사람은 스스로를 살피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

 

헐벗고 굶주렸던 자신을 가련하게 여겨 돌봐주었던 세묜 부부를 보고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의 마음에는 자신도 가난 속에 있지만 더 어려운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는 사랑이 있다. 곧 죽을 사람이 다음 날 죽을 것을 모르고 일 년 뒤 신을 신발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는 사람은 자신 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힘이 없음을 알게 된다. 천사가 어머니의 목숨을 거두러 갔을 때 어머니는 자식들은 혼자 살지 못한다며 살려달라 애원했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쌍둥이 딸들은 낯선 여인의 사랑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사람은 스스로를 살피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 천사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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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평생에 걸쳐 쓴 단편을 아우르는 모든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은 우리가 찾아야 할 진리이다. 인간은 전지전능하지 못하고 영원히 살 수도 없다. 인간은 미래에 자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것에 대해 어떤 것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재를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를 소중히 하는 방법이 바로 '사랑'이다. 불안감 속에서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연인을 향한, 부모를 향한, 가엾은 사람을 향한 세상엔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있다. 어떤 형태던지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살며 사랑으로 살아간다.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는 동안 사랑을 맘에 품고 그 마음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


톨스토이의 사랑은 기독교적인 사랑이다. 성경의 말씀을 기반으로 책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종교적 이야기가 들어갔다고 선입견은 금물이다. 종교적 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감명받고 받아들일 수 있을 교훈을 담고 있다. 박애와 관용은 종교, 시대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할 진리이다. 진리를 추구하고 싶다면 어느 누구나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진리를 품고 있는 고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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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생각은 곧 현실이 된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좋은 것들로 마음을 채우고 싶다. 현재 세상을 배우고 있는 세상의 여행자의 입장에서 나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인생을 고민하고 진리를 탐구하고 있다. 고전엔 내가 추구하는 진리들이 가득하다. 즐거운 이야기와 고뇌하는 과정, 배움과 깨달음. 진리에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감은 마음이 채워지는 풍만한 느낌과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좋은 이야기로 내 인생을 채웠다. 여러분들도 '무엇으로 사는가?'를 고민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채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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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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