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왜 뮤지컬 보러 극장에 가요? [공연]

글 입력 2021.04.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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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뮤지컬 보러 극장에 가요?”

 

이 질문에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서요”라고 답한다. 말 그대로 뮤지컬을 보는 그 순간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환상적 경험은 14만 원이라는 티켓값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이퀄리브리엄>에서 "Why do you live? (당신은 왜 사나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이는 "느끼기 위해서요"라고 말한다. 이퀄리브리엄의 세계는 감정이 통제된 세계로서 감정을 느끼는 행위가 금지시된다.

 

하지만, 인간은 감정을 느끼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감각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면 식물인간과 다를 게 무엇일까? 감각이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순간 '살아있음'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첫째, 공연장에서 직접 느끼는 현장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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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는 것과 공연장에서 직접적으로 보는 것은 비교할 수 없다. 영상매체를 통해 녹화되는 배우들의 성량과 감정은 대략 1/10밖에 담지 못하기 때문이다. 넘버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 이 순간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부분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이 최고조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무대에서 서는 사람들을 '뮤지컬 배우'라고 하듯이 노래 연기를 하며 대사를 하다가 감정이 고양되는 순간 노래로 바뀐다. 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가 부르는 '중력을 거슬러(Defying Gravity)' 중 "나를 찾고 싶다면 서쪽 하늘을 봐!"라는 부분을 부르며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을 상상해보자.

 

동시에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약속하고 만난 배우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관객들과 하나 되어 극으로 초대받는 연극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영상매체를 통해 뮤지컬 영상을 보는 것은 오로지 개인적인 경험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뮤지컬을 직접 보는 것은 공동체적 경험이다. 모두 숨죽이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경험을 공감한다. 비록, 각자 느끼는 감정과 평가는 다르지만 말이다.

 

 

둘째,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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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orwich Theatre Royal Facebook

 

 

뮤지컬은 대사, 노래, 춤, 의상, 조명 등 수없이 많은 각각의 요소들이 완벽하게 하나로 통일되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다. 따라서 모두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면서 하나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간은 경이롭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모든 등장인물이 등장하여 부르는 "One day More"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떠올려보자.

 

 

셋째,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만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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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中 한 장면 (출처 : EMK COMPANY)

 

 

오감에서 두 요소가 동시에 경험되고 만족되는 경험은 일상적이지 않다. 우리는 보통 한 개의 감각을 각각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시각과 청각이 완벽하게 합쳐지는 순간 온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이 때문에 많은 뮤지컬 제작사가 무대 배경 및 무대 의상에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닐까?

 

뮤지컬 <웃는 남자>의 경우 무대 배경이 다른 뮤지컬에 비해 더욱 아름다운데, 이것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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