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 정말 먼 곳

글 입력 2021.03.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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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며 너무 준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데 준비가 필요하다 표현하는 것도 어색하지만, 영화를 가벼이 넘기고 싶지는 않기에 괜시리 준비가 부족했다며 내 자신에게 한 소리를 하게 된다.

 

사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이유로 정말 먼 곳으로 도망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기에 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아도 느껴지는 점이 있겠지만, 영화가 담은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이보다 진심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맴돈다. 이 마저도 스스로가 너무 모르는 이야기인가 하는 걱정과 함께 말이다.
 
그렇기에 영화에 대한 생각이 온전히 정리되지 않은 지금의 상태에서 영화가 담은 내용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조금, 사실 조금보다는 많이 조심스럽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리뷰는 영화의 내용보다도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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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늙은 할미양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온순한 양들로 가득하고, 조용한 마을의 첫 시작이 늙은 할미양의 죽음이었다. 마치 이 잔잔한 평온함이 곧 깨질 것이라는 암시같았다. 그리고 이 암시는 곧 현실이 되었다.

 

강원도 화천의 작고도 조용한 마을에 딸과 함게 양을 키우며 사는 영화의 주인공 진우가 있다. 그가 사는 마을처럼 평온해 보이는 그의 삶은 그의 애인 현민과 쌍둥이 동생 은영의 방문을 통해 그 평화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메인 예교편의 4가지 키워드 'DEATH, PARADISE, VISIT, MISSING' 이렇게 4가지 키워드를 따라 간다. 늙은 할미양의 죽음을 바라보는 설과 진우, 애인인 현민과 함께 먼 곳에서 즐기는 행복한 시간,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쌍둥이 동생 은영의 방문, 마지막으로 사라진 현민.

 

정말 먼 곳으로 떠나온 진우와 그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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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두 가지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암시적인 표현이 그다.


1. 아름다운 영상미 - 영화는 강원도 화천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무대인사에서 배우분들이 '강원도의 아름다움은 담아왔다'는 이야기가 진실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에 담긴 강원도의 모습은 계속하여 '아름답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인물의 심리를 담아내는 구도와 영상의 색상, 분위기는 영화를 계속하여 보고 싶게 할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 암시적인 표현 - 그리고 두 번째는 암시적인 표현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사실 긍정적인 내용은 아니다. 영화를 보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담겨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러한 장면이 나왔으니 앞으로 어떠한 장면이 나오겠구나', 또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니 이러한 류의 대화가 나와 갈등이 이어지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영화를 보며 앞으로의 내용이 예측되었던 점이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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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현민이 수업을 진행하며 낭송했던 시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박은지 시인의 시 <정말 먼 곳>의 내용은 극중에서 현민과 진우와 상황을 너무도 잘 대변해주는 내용이었지만, 비단 영화 속 상황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듯,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개개인의 사연과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계속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에 대해서, 주인공의 주변인들에 대해서, 정말 먼 곳으로 도망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시선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

 

그 생각들이 정리되기까지의 시간이 조금은 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 생각들이 정리가 될 때쯤이면 과거와는 다른 달라진 시선, 달라진 마음, 달라진 눈높이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올봄, 가장 아름다운 기대작 <정말 먼 곳>이 3월 18일 개봉을 확정했다.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이다.

 

<정말 먼 곳>은 첫 장편 데뷔작 <한강에게>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입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근영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두 번째 장편 <정말 먼 곳>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3회 진주같은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겨울밤에>, <춘천, 춘천>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이 제작을 맡아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두 젊은 감독이 <정말 먼 곳>을 통해 보여줄 아름다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현재 영화계에서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강길우, 홍경, 이상희가 주연을 맡아 <정말 먼 곳>을 통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르 불문 다양한 얼굴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강길우가 극의 중심 스토리 라인을 이끄는 '진우' 역을 맡았다. 또한, <결백>으로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홍경이 시인 '현민' 역을 맡아 충무로를 이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상희가 행방이 묘연했던 진우의 여동생 '은영'으로 분해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치며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말 먼 곳' 메인 예고편

 




정말 먼 곳
- A Distant Place -
  
 
각본/감독 : 박근영
 

출연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 최금순, 김시하

 

장르 : 드라마

개봉
2021년 03월 18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15분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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