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위키드 - 편견에 맞서는 내면의 아름다움 [뮤지컬]

편견 없는 초록빛 세상
글 입력 2021.03.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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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에는 항상 선과 악이 공존했다.
 
필자는 마녀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며 주인공은 보상을 받는 구성에 약간의 의구심이 생겼다. 마녀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지 않았는지, 주인공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닌지 말이다.
 
『오즈의 마법사』 속 악한 서쪽 마녀는 결국 도로시가 뿌린 물로 죽고 만다. 반면 북쪽 마녀는 도로시를 도와주는 착한 역할로 독자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뮤지컬 <위키드>는 이러한 마녀들의 설정을 뒤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악한 서쪽 마녀와 착한 남쪽 마녀의 숨겨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뮤지컬 <위키드>를 통해 세상이 말하는 선과 악의 정의가 모두 옳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한다.
 
 

 

편견 없는 초록빛 세상, 에메랄드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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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는 21세기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이는 미국 작가인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원작 소설 『위키드: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이하 『위키드』)을 개작한 것으로, 『오즈의 마법사』와의 큰 연관을 갖고 제작되었다.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는 캔자스에 살고 있는 소녀 도로시의 모험담을 그린다.
 
소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숨어있는 비화를 다루고 있는 만큼 작가의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에 이미 그곳에서 두 마녀가 우정을 키우고 있었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즉,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서쪽 마녀와 착한 남쪽 마녀의 설정을 뒤바꾼 것이다.
 
나쁜 마녀 엘파바는 알고 보니 오즈의 마법사에 맞서 싸웠던 정의로운 인물이었으며, 착한 마녀 글린다는 원래 공주병 환자로 자신이 주목받기를 좋아했던 허영심 많은 캐릭터였다는 이야기를 더했다. 그에 따라 『위키드』는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엘파바가 어떻게 자랐고, 학창 시절 글린다와 어떠한 우정을 나누었는지를 그린다.
 
그에 반해 뮤지컬 <위키드>는 엘파바의 학창 시절과 그 이후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한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서로의 진심을 발견하며 친구가 된다. 그러던 중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의 말하는 능력을 빼앗으려는 횡포를 부리는데, 쉬즈 대학의 딜라몬드 교수 역시 탄압의 대상이 되자 엘파바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게 된다. 반면 글린다는 오즈의 마법사 체제에 순응하며 엘파바와 다른 길을 간다.
 
우리는 편견에 맞서 날아오르려는 엘파바의 모습에서 『오즈의 마법사』 속 악한 서쪽 마녀를 찾아볼 수 없다.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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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이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 잔인한 반면, 뮤지컬은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즈의 마법사의 정체와 결말도 새로이 각색하였으며 『오즈의 마법사』의 등장인물을 끌어와 흥미를 더했다. 도로시가 받은 동쪽 마녀의 구두에 얽힌 사연이나, 서쪽 마녀가 물 한 동이에 사라지게 된다는 소문의 실체도 새로운 시각에서 들려준다.
 
뮤지컬 <위키드>의 매력 포인트에서 무대와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막이 열리는 순간부터 무대는 관객들을 환상적인 오즈의 세계로 안내한다. 특히 거대한 시계 이미지를 통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장소임을 드러낸다. 54개의 장면, 350벌의 화려한 의상, 594회의 조명 큐 등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글린다가 타고 등장하는 버블머신이다.
 
무대 전체에 수천 개의 비눗방울을 쏟아내는 알루미늄 버블머신을 탄 글린다의 모습은 동화 속에서 금방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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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파바와 글린다가 룸메이트가 되었을 때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한 ‘이 낯선 느낌(What is this feeling)’과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인기 얻는 법에 대해 가르치는 ‘파퓰러(Popular)’,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기로 결심한 엘파바의 노래인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등이 뮤지컬 <위키드>의 대표 넘버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위키드>가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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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선과 악이 극명하게 갈리지 않으며, 관점과 인물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드러낸다.
 
엘파바는 시민들로부터 마을을 어지럽힌 나쁜 마녀로 인식되었으나 이는 동물들을 탄압하는 오즈의 마법사와 학장에 맞서기 위함이었다. 반면 글린다는 착하다고 칭찬받는 마녀였으나 시민들이 초록마녀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에도 엘파바를 모른척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모습과 성격 모두 정반대이나 다름을 인정했을 때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는 현대사회와 동물과 인간을 대립적인 관계로 만드는 문명사회를 비판한다.
 
 

 

뮤지컬 <위키드>, 2021년 또다시 날아오르다!



 
 
뮤지컬 <위키드>는 2021년 2월 서울 블루스퀘어 공연을 확정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6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재연이다.
 
2013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이후 8년 만에 복귀하는 옥주현이 다시 한번 엘파바 역을 맡았으며,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손승연이 같은 역에 캐스팅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정선아가 글린다 역에 다시 이름을 올렸으며 뮤지컬 <시라노>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기대감을 높여준 나하나가 새로운 글린다로 변신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 맞서는 뮤지컬 <위키드>. 또다시 날아올라 어떤 마법을 부릴지 매우 기대가 된다.
 
 
[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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