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트릿 노이즈 STREET NOISE

글 입력 2021.03.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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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백화점 속에 웬 셔터가 있다.

 

그리고 공사장 굴다리처럼 그래피티가 덕지덕지 낙서로 뿌려져 있었다. 공사하다 만 곳 공간처럼 방지턱이나 철골 구조물들이 있지만, 전부 다 세련되게 있었다. 정적인 백화점에서 소란스러운 거리가 갑자기 등장한 것만 같은 대비감. 그 매력.


P/O/S/T는 그래피티를 공간 전체로 느낄 수 있게 멋들어지게 만들었다. 기획과 구성이 누가봐도 <나 그래피티 전시하는 곳이요. 힙스터 트렌드세터, MZ세대 어서 컴온>이라고 말하는 공간이었다.

 

나도 한껏 멋진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현재 트렌드에 정확히 들어맞은, 포지션에 딱 맞는 전시였다. 쉽게 말해서- 전시도 너무나 좋았고, 있는 건 만으로도 멋있음의 뽕에 취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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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하고 거리의 느낌을 잘 살린 공터? 구역이 나온다.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있는 오르막도 설치되어 있고. 공중전화 부스, 그리고 각 셔터들이 있는 -마치 거리에서 판매하는 모습을 가진 상품들이 있었다.

 

내가 여기 공간에 맞춰서 힙색 매고, 빨간색 형광색 등 화려한,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옷을 입고 왔어야했는데. 스케이트 보드와 헐렁한 바지까지 입고 왔어야 이 전시에 잘 녹아들고 인생샷도 찍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조용한 전시가 아니라 그래피티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니.


P/O/S/T 공간에서 열리는 첫 전시. PEOPLE / OBJECT / STREET / TAILORED 키워드로 홍보하고 있었다. 공간 홍보. 그리고 전시 이름은 STREET 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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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상징하는 고양이 FELIX 저 익살스러운 표정이 너무나 귀엽다. 그리고 꼬마 부자 RICHIE RICH. 돈 이미지 자체가 너무 조핬다. 힙한 느낌을 더해주는 초록색 네온사인 까지. 아치형 다리를 보여주는 설치물에서는 팝적인, 보기만해도 신나는 영상과 음악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가운데에 영상을 보여주는 로봇도 돌아다니고 있었고.


철창으로 공간을 분리해서 길거리 느낌을 더해준다. 중간중간 공사장에 세우는 꼬깔콘도 있고. 테이프 흔적도 있고. 철골 구조물처럼 공간을 분리하고 지탱하고 있었다. 구석구석 쓰레기통, 개 밥그릇, 진입금지 파이프, 네온사인, 형광 테이프 등.

 

전체적으로 보아도, 그리고 세밀하게 구석구석을 보아도, 너무나 잘 기획된 공간이다. 디테일까지 즐길 수 있는 전시. 꼼꼼함이 보였다. 작품을 가장 잘 드러내고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사소한 곳까지도 그래피티와 어울리게 기획했다. 아, 너무 행복해. 즐거워.


1세대 그래피티 초창기 감성. 그리고 미로. 한 벽면을 크게 그리기도 하고. 마치 순수미술처럼. 아니, 순수미술 속 영역을 견고히 하고. 팝아트를 차용해서 그래피티 스프레이 맛을 더 살리고. 사회에 많이 알려진 프로파간다 역할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포스터도 있었다. 나 이거알아! 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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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venture nothing have 제일 좋았던 작품이다. 가장 크기도 하고 (스케일에 압도되는 편) 색이 다양하게 화려하게 가득차서 좋았다.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특유의 미국 느낌이라고 할까, 심슨 분위기도 나고. 축제같으면서도 블랙코미디 느낌도 나고.

 

'모험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안전대를 부딪혀서 박살내는 장면인데, 지나온 곳은 절벽, 그리고 자동차에는 발전, 적응, 기회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발전을 위해서는 적응을 해야, 기회가 온다는 걸까. 문구도 마음에 든다. 뒤에 불지른 배경까지.


연출 최고. 너무 좋아서 세 바퀴나 돌았다. 전시장 밖의 공간도 너무 재밌어서 사진도 엄청 찍고, 기획을 음미하며 마음껏 마음으로도 즐겼다.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날, 스케이트 보드 탔을 때 너무 재밌었는데. 내 발로 직접 구르고, 탈 줄을 모르지만 그냥 일자로만 달려도- 보도블럭을 달리는 소리, 걷는 것보다는 조금 빠른 시원한 바람. 다양한 색깔을 가진 주위 건물들. 조금 가까운 공원에는 보드 타고, 또 농구하는 청년들. 어둡지만 어둡지 않고, 화려한 색으로 청춘을, 열정을 표방하는 그래피티. 전시 너무 좋았다. 이 공간은 가봐야한다. 너무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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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문화예술복합공간 P/O/S/T가 조성된다.

 

P/O/S/T는 소비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1년 동안 정기적인 콘텐츠의 변화를 주며 온라인으로는 대체 불가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공간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행사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스트릿 노이즈 STREET NOISE]를 공개한다.


STREET NOISE 스트릿 노이즈는 이 공간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특별 전시로 (주)브랜드아키텍츠(BA), (주)씨씨오씨(CCOC), (주)미노아아트에셋(MINOA ART ASSETS)이 주최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10인의 작품을 비롯해 개성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며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영상, 설치물, 공간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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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어원을 가진 그래피티(Graffiti)는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서 오랜 기간 젊은 에너지와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낡고 오래된 생각들에 반(反)하여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새겨왔다.


[STREET NOISE]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서 하나의 장르가 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팝아트 이후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그래피티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관람객들은 실제 그래피티 아트가 발전한 미국의 사우스 브롱스를 연상시키는 거리 연출과 작업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설치된 대형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CLASSIC, POSSIBILITIES, POP ART, ZEVS, SOCIETY의 5가지 SECTION과 SPECIAL SEC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전 세계 아트씬(Art Scene)에서 각광받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그래피티 아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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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는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새로운 문화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복합문화공간으로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은 거리를 거닐며 경험하고 특별함을 소비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거리의 풍경과 같이 P/O/S/T도 여러 브랜드, 아티스트, 기업과 협업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며 특히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위한 팝업(POP-UP) 행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서적 위안, 특별함을 소비하는 성향이 늘고 있는 요즘, 온라인으로 대체되지 않는 오프라인 경험에 목마른 대중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P/O/S/T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경험을 제공할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조성하여 새로운 문화 소비 경험을 지속적으로 가능케 할 예정이다. 특별 전시 STREET NOISE 스트릿 노이즈는 6월 13일까지 진행되며, P/O/S/T는 STREET NOISE 스트릿 노이즈를 시작으로 1년 동안 다양한 컨셉으로 변화하는 공간 연출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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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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