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함께한다는 걸 잊지마 ① [영화]

글 입력 2021.03.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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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가 전 세계 26개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외국어' 영화 후보작 선정 기준에 논란이 있긴 했으나), 오스카 유력 후보작의 영광을 떠안고 지난 3일 국내에서도 개봉하였다.

 

<미나리>는 엄연히 미국 제작사, 미국 국적의 감독, 미국 국적의 배우들이 주연인 외국 영화지만, '한예리', '윤여정' 두 한국 배우가 영화에서 열연을 펼치고, 미국에서 이민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다루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제목부터 '미나리'다. 영화는 한국인만의 정서를 가득 품고 있다.

 

'한국인'의 이야기를 만들고, '한국인'의, 그것도 '이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이야기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대를 하며 개봉날인 3일 영화관을 찾았고, 평일인데다가 가장 늦은 시간대의 상영이었음에도 남녀노소가 극장을 채우고 있었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요소도, 눈물 콧물을 다 뽑아내는 감동적인 장면도 없지만, 미국 시골 풍경의 아름다운 색감과 이민 가족의 일상을 잔잔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진행만으로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든든한 가족이라는 기둥, 영화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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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한 가족이 허허벌판이나 따로 없는 시골로 이사를 간 뒤, 농사를 지으며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부부는 병아리 암수 감별 일을 해왔고, 막내아들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이 약한, 형편이 변변치 못한 가족이지만 손잡고 함께 농장을 걸어 다니는 그들의 모습에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두 아이들의 외할머니이자, 모니카의 엄마 '순자'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오고, 이민 생활을 같이 하게 된다. 변화 적응과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만큼 자란 큰 딸 '앤'과 달리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어린 막내아들 '데이빗'은 '한국 할머니' 순자가 할머니 같지 않아 낯설어 한다.

 

분명 하나도 안 말랐는데 야위었다며 상다리 부러질 듯 가득 음식을 준비하시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잘했다, 기특하다" 해주시는 분이 '할머니' 아닌가.

 

순자도 마찬가지로 데이빗의 짓궂은 장난에도 "괜찮다"라고 웃으면서 넘어가고, 데이빗이 다쳐도 "strong boy"라 북돋아줄 뿐더러, 자신이 아픈 걸 두려워하는 데이빗을 사랑을 가득 담아 꼭 안아준다.

 

늘 함께하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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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가꾸겠다는 제이콥의 강력한 의지에 비해 가족은 점점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제이콥이 가족보다 농장을 가꾸는 자신의 꿈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처럼 보여 모니카는 화가 나지만, 순자에 의해 벌어진 우연한 사고에 모니카는 제이콥을 위해, 제이콥은 모니카를 위해 몸을 내던진다.

 

둘은 모두 가족인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있었다. 함께한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지만, 항상 곁에서 서로를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었다. 가족에 의해 의도치 않게 벌어진 사고임에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그저 모두가 무사했기에 편안하게 잠든다. 순자에 의한 사고는 가족들의 사랑과 믿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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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고 말하며 미나리를 심어 놓은 순자 덕에 가족은 또 다른 시작을 꿈꾼다. 마치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타지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고 잘 나아갈 것이다.

 

한국인의 이야기, 한국적 정서가 짙은 영화지만, 결국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함께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각자에게 주는 위로는 전 세계인이 모두 공감할 수 있기에 이 영화가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 [Opinion] 함께한다는 걸 잊지마 ②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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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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