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시금 느낀 서울의 거리 - 2021 딜라이트 서울

글 입력 2021.03.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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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를 향유하기 위해 난생 처음 인사동을 가보았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때문에 광화문-경복궁 근처를 자주 지나치기는 했지만, 인사동 자체를 들러본 것은 처음.

 

전시가 열리는 '안녕인사동' 건물까지는 잘 찾아갔지만, 딜라이트 서울 매표소 찾는 곳은 조금 헤맸다. 그날따라 유독 사람도 많지 않았고 고즈넉하니 날씨만 좀 더 좋았으면 전시회를 보고나서 인사동 거리를 돌아다니기 좋았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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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처음 입장하면 자욱한 안개와 높이 떠 있는 달이 관람객을 맞이해준다. 마치 남산타워 꼭대기에서 보름달을 보는 기분. 하늘과 달을 좋아하다보니 첫 입장때부터 뭔가 신이 났다. 하지만 서울은 공기가 좋지 못하기에 아마 이렇게 예쁘고 밝은 달을 보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사진으로라도 많이 남겨놓았다.


첫 번째 테마 공간을 지나 맞이하는 두 번째는 십이지신의 숲으로, 입장 시 받는 팔찌 바코드를 통해 나의 수호신을 만나볼 수 있다. 웅장하고, 거대하고 든든한 느낌.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십이지신의 숲은 조금 쌩뚱맞은 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십이지신 하면 서울보다는 '한국'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테마는 앞서 내가 본 두 개를 포함하여 총 11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었다.

 

 

1 Corridor of Light / 시작

2 The Myth / 12지신의 숲

3 Welcome to Delight / 환영

4 Dynamic Seoul / 서울

5 Into the Mind / 맛

6 Echo of Soul

7 An Olden Tale / 설화

8 Authentic Street / 거리, 은유

9 The Story in Seoul

10 The Moments

11 For our Future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은 '8 Authentic Street / 거리, 은유' 테마. 화려한 조명과 거리, 그리고 그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내가 생각하는 '서울'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알맞는 공간이었다.

 

 

“Hip!”은 우리 안에 있다.

 

서울은 공간을 채우는 공기, 아우르는 빛, 흐르는 소리, 거리의 건축물, 그리고 사람으로 정점을 이룬다. 다양함 속에서의 질서정연함,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개성, 인터랙티브한 체험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서울의 real-hip을 체험한다.

 

 

전시관 안에 비치된 기계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찍은 사진이 커다란 스크린에 나오는 공간도 있었는데, 찍혀있는 사진들 속에서 젊음이란게 느껴졌다(사진 찍기가 어렵고 잘 안찍혀서 나는 패스했다). 근래 거닐지 못 했던 홍대, 명동, 강남 등의 서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5번째의 맛과 관련된 테마도 있었는데 예약자들만 이용해볼 수 있다 하여 아쉽게 경험해보진 못 했다. 그 이후 이어지는 테마에는 다양한 불빛 조명들로 서울을 표현하였고, 설화를 통한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바라본 서울의 미래를 모두 함께 한 전시회에 담았다.

 

서울의 역사를 마주해 본 기분이었다. 전시회에 나와있는 미래에서 더 나아간 미래의 서울은 과연 어떻게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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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한 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었다. 테마가 시작하는 공간에는 벽에 간단한 설명도 적혀있어서 전시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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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숨은 십이지신과 사四신 찾기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나와 지인은 아쉽게 16개 중 십이지신 중 소 한 마리만 찾지 못 했다).

 

인스타그램같이 SNS를 하는 사람들이 소위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장소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많고 조명도 예뻤다. 하지만 전시회 기획 의도를 알고 관람한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서울' 하면 '빛'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밤에도 환히 빛나는 네온사인, 휘황찬란한 거리, 그러면서도 우리 고전 문화를 기록하고 담고 있는 명소 등. 서울은 밝고, 깨어있고, 다이나믹하고 그리고 이것저것 복잡한 곳이다.

 

이곳 서울에서 벌써 20년도 더 넘게 살아가고 있는데 서울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밤거리가 어두워졌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요 며칠 전, 분명히 현 시간대에 가게들이 불이 켜져 있어서 골목 거리가 밝아야했는데 너무나도 어두워 어색하고 무서운 감도 들었다.)

 

서울은 역시 밝은게 어울린다. 다시금 밤과 새벽에도 불빛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이 다시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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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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