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난 네 바비 인형이 아냐 [음악]

글 입력 2021.03.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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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 Max(에이바 맥스)

 

 

최근 우리는 그 무엇보다 강하게 부는 레트로 폭풍 속에 서 있다. 옷, TV 프로그램과 더불어 가요계도 마찬가지이다. Dua Lipa(두아 리파)의 'Future Nostalgia', The Weeknd(위켄드)의 'Blinding Lights'의 성공이 바로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속에서 레트로를 컨셉으로 못 박은 듯한 아티스트 Ava Max(에이바 맥스)가 등장한다.


에이바 맥스는 2018년 'Sweet but Psycho'를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작년 9월 첫 번째 정규 앨범 'Heaven & Hell'을 발매하였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에이바 맥스는 디스코와 같은 레트로적인 곡을 주로 발매한다. 완전히 과거의 복고풍을 차용하기보다는 본인의 스타일대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에이바 맥스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Sweet but Psycho


 

 

 

에이바 맥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이다. 이 곡은 제목인 'Sweet but Psycho'라는 말이 가사의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재치 있는 소재에 중독성 강한 후렴이 더해져 이 곡만 들으면 자연스럽게 '암마마마 암마마인'이라며 중얼거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Oh, she's sweet but a psycho

그녀는 사랑스럽지만 사이코야

A little bit psycho

조금 미쳤어

At night she's screamin'

밤엔 소리를 지르지

"I'm-ma-ma-ma out my mind"

"난 제정신이 아냐"

 

 

 

Kings & Queens


 

 

 

에이바 맥스는 유독 자신감 게이지 가득 채워주는 곡들이 많은 편인데 그중 이 곡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웅장하면서 힘찬 비트에 에이바 맥스의 강인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Kings & Queens'는 어깨 쭉 펴고 세상 모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If all of the kings had their queens on the throne

여왕들이 모든 왕을 제치고 왕좌에 앉게 된다면

We would pop champagne and raise a toast

우린 샴페인을 터뜨리고 축배를 들겠지

To all of the queens who are fighting alone

홀로 맞서 싸우고 있는 여왕들이여

Baby, you're not dancing on your own

그대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야

-

And you might think I'm weak without a sword

검이 없는 내가 약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But if I had one, it'd be bigger than yours

그 검이 나한테도 있었으면 네 것보다 컸을 거야

 

 

 

Not Your Barbie Girl


 

 

 

누가 불렀는지는 몰라도 한 소절만 들어도 대부분이 아는 팝송인 Aqua의 Barbie Girl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I'm a barbie girl~, in the barbie wo~rld' 그 곡 맞다.


원곡은 '난 너의 인형이니 너는 나를 마음대로 만지고, 가지고 놀아도 된다'는 거북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언급한 것 이상의 수위 높은 가사로 발매 당시 바비 인형의 제조사인 마텔(Mattel)사가 아쿠아의 음반사인 MCA Records를 고소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에이바 맥스는 아래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곡을 정반대로 재해석한다.


 

Not your barbie girl,

난 네 바비 인형이 아니야

I'm livin' in my own world

난 내가 만든 세상에서 살고 있어

I ain't plastic, call me classic

난 플라스틱도 아냐, 클래식이지

You can't touch me there,

거기서 날 만질 수 없을 걸 

you can't touch my body

넌 내 몸을 만질 수 없어

Unless I say so, ain't your barbie, no

내가 그러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난 네 바비 인형이 아니니까

 


아쿠아의 곡 속에서 '난 언제나 네 거야'라는 말만 하면 나를 멋대로 만지고 옷을 벗겨도 좋다고 말하던 바비가 20년이 지나 에이바 맥스의 곡 속에서 '내가 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내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어'라고 말한다.

 

 

 

Freaking Me Out


 

 

 

앞선 곡들과는 다르게 꽤 가라앉은 분위기를 내는 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이끌어나가는 기타 리프가 귀를 확 잡아끈다.

 

가요의 소재 중 가장 흔한 소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하는 곡이지만 그를 표현하는 방법이 재미있는 것 같다.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너에게 점점 빠져드는 나 때문에 미치겠다는 표현이 계속 반복된다.


 

Now I hear sounds in the hallway

복도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

Rocking chairs are moving on their own

흔들의자는 혼자 움직이고

I'm falling for you

난 네게 빠져들고 있어

So much so that it's freaking me out

너무 깊이 빠져들어 날 소름 돋게 만들어

 

 

 

So Am I



 

 

남들과 다른 건 이상한 것도, 틀린 것도 아니라 그저 다른 것이니 사회적으로 맞춰진 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곡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누군지 모를 사람이 만든 기준과 틀에 나를 맞추려 노력하고, 거기에 맞춰지지 않는 나를 보며 속상하고 한심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렇지만 한발 뒤로 물러나 잘 생각해보면 어디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기에 세상이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다. 만약 절대적인 기준에 맞춰진 사람들만 살아간다면, 혹은 지구상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와 같다면 그보다 끔찍한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내가 못난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곡을 듣고 금방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Do you ever feel like a misfit?

너 네가 부적응자 같다고 느낀 적 있어?

Everything inside you is dark and twisted

네 속의 모든 게 새까맣고 뒤틀린 것 같아?

Oh, but it's okay to be different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라도 괜찮아

'Cause baby, so am I (So am I, so am I, so am I-I-I-I-I)

왜냐하면 나도 마찬가지거든

 

 

[유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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