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엔딩이 더욱 빛나는 음악 [음악]

글 입력 2021.03.0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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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는 누구든지, 추구하는 혹은 즐겨듣는 음악적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가리지 않고 듣는다고 답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에게도 음악을 좋아하게 된 음악 혹은 아티스트가 있을 것이고, 특별히 더 즐겨듣는 장르나 아티스트가 있을 것이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흔히 쓰는 용어인 ‘본진’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한 음악의 스타일을 구분 짓는 잣대로는 장르 이외에도 코드 진행, 송 폼 등 다양한 기준이 있다. 보통은 장르에 따라 사람들의 취향이 많이 갈리곤 하는데, 나는 코드 진행과 송 폼에 더욱 집중하는 편이다.

 

장르는 말 그대로 스타일의 갈래이기 때문에, 작곡가의 의도와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더욱 귀를 기울이려 한다. 나도 곡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녹여내리는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 중 하나로는 보컬 엔딩이 존재하는 음악, 다시 말하면 코러스와 다른 새로운 멜로디로 후반부 진행을 하는 곡이다. 엄연히 따지자면 매 절 반복되는 코러스는 아니고, 코러스 앞뒤를 이어주는 브릿지로 보는 것이 맞겠지만, 곡 안에서의 입지는 코러스 못지않게 두드러지는 파트이다.

 

 

 

이승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대표적인 예시로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 있다.

 

2절 코러스가 끝나면 엔딩 파트가 등장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에 대해 코러스보다는 이 엔딩 파트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애절한 가사와 절규하는 듯한 보컬이 이 파트를 극대화하는 것에 한몫을 했다. 결국 엔딩 파트가 이 노래를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악동뮤지션 '어떻게 이별가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에도 이와 같은 엔딩이 존재하는데, 앞서 언급한 이승환의 곡과는 상반된 느낌을 주고 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 사운드의 레벨을 극대화하여 강한 인상을 주었다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앞선 코러스에 비해 레벨을 최소화하며 깊은 여운을 주고 있다.


엔딩의 코드 진행이 코러스의 코드 진행과 유사하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 곡에서는 곡의 마무리를 위해 중간에 변형이 되었지만, 이처럼 통일된 코드 진행과 곡 분위기로 엔딩을 이어감으로써 곡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더욱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여지를 주게 된 것이다.

 

 

 

넬 '기억을 걷는 시간'


 

 

 

엔딩 파트의 코드 진행을 앞선 파트와 비슷한 형식으로 이어간다면 곡의 흐름을 통일시켜 분위기를 더욱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곡이 단조로워질 수도 있다. ‘기억을 걷는 시간’의 엔딩 역시 곡 전반부의 코드 진행과 유사하다.

 

그런데 이 곡의 엔딩에서의 보컬은 앞서 진행된 멜로디의 음역보다 더 높은 음역을 형성하며 흐름의 감정선을 극대화했다. 이 곡에서의 엔딩은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이 이거야’라는 느낌보다는 앞서 계속 여지를 주던 감정이 최고조에 올라 폭발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엔딩이 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은 많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곡도 무수히 많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음악이던 그 음악을 만든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다. 음악 안에 의도되어 있는 감정선의 흐름에 따라 음악을 즐기다 보면, 더 깊은 전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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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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