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는 중년의 삶이 재밌습니다

글 입력 2021.02.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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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가 50대라는 나이가 되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삶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20대가 되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각자가 살아가는 삶은 다 다르며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내 삶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나만의 속도를 인정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제일 괜찮은 방법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부모님 나이대의 어른들이 이끌어나가는 공연이라는 것이 가장 눈에 띄었고 그들은 어떻게 연극이라는 분야에 뛰어들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 각자의 삶은 현재 어떨까? 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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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누군가에게 삶이란 살다 보니 흘러간 시간일 수도 있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쌓아왔다고 할 수도 있다. 누구나 삶을 정의하는 말은 다 다를 텐데 이 글 속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각자의 방법으로 성실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꿈이라는 것을 꾸고 도전을 했다는 점에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이대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할 때 공부하는 자세, 집중하는 눈빛이나 생각은 모든 사람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움의 설렘과 호기심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레 엄마가 플루트를 취미로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우연히 시작한 플루트를 처음 잡아본 엄마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연주를 하기도 하셨다. 그러다가 이제는 제법 자연스레 연주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여유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연극을 접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엄마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하지만 제가 나이를 더 먹고 경험이 많아지면 잘할 수...있겠죠? - p.127

 

 

나는 남들보다 대학을 늦게 가서 시작이 늦은 만큼 뭐든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진로를 결정하자마자 뭐든 빨리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조급함은 나를 힘들게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참 조급했고 그게 내 욕심이었구나 싶었다. 늦은건 결코 없으니깐. 내가 나아가는 속도가 조금 느릴지라도 이 순간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을까? 생각해보면 이 책들 속 어른들처럼 중년의 삶이 재밌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가 20대 후반에 가까워졌지만 아직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나이가 들어도 그때그때 하고 싶은 꿈을 찾아 도전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렇게 나에 대해, 엄마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지금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아빠가 눈에 밟혔다. 아빠는 우리를 위해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늘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매우 무겁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엄마는 그 말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나보다 더 아빠를 이해심 있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지금 중년의 나이에 있는 부모님을 한번 더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
 
우리는 중년의 삶이 재밌습니다
- 계속 재미나게 살아볼까 합니다 -
 

지은이
김영희, 마기원, 안은영
윤현정, 정호정, 최상옥, 최정주

출판사 : SISO

분야
에세이

규격
140×205, 무선제본

쪽 수 : 252쪽

발행일
2021년 01월 15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9533-53-3 (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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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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