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변해가는 예술 변화하는 대중 [문화 전반]

다양해지는 예술 향유 방식
글 입력 2021.01.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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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문화를 만나기 위해 미술관과 공연장을 찾고 책과 자료를 찾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매체들이 발달하며 문화를 만나는 방식은 다양해졌다.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 수 있게 되었고,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케 되었다. 다양해진 선택지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문화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대중과 예술 간의 간격을 좁히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들이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이 변화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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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다. 기존의 영상 매체들보다 높은 접근성과 자율성으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짤막한 시간 구성, 흥미로운 영상 주제, 활발한 소통과 같은 특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유튜브에 열광하며 크나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동할 때, 밥먹을 때, 공부할 때 등 모든 일상에 유튜브가 자리잡고 있어 이젠 유튜브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이곳에 예술을 들고 온 자들이 있다. 바로 <널 위한 문화예술> 채널이다. ‘예술의 재미는 예술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다’라는 신념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즐겁게 전하고 있다. 유명 작품 이야기를 통해 예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고, 현재 진행하는 전시와 책 추천을 통해 깊이 있는 탐구에까지 이르게끔 만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술을 마주했을 때 떠오르는 막연하고도 원초적인 질문들, 예를 들자면 예술이 필요한 이유, 예술의 쓸모 등에 대해서도 가이드를 주고 있다.

 

대중들은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렵지 않아서 좋다.”,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 “해당 전시에 가보고 싶다” 등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유튜브가 가진 특성을 잘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재미를 느끼게끔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감상평을 댓글로 나누며 온라인 살롱 문화를 형성하는 등 상호교류를 가능케 하였다. 유튜브와 예술이 만나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고 있었다.

 

 

 

2. 내가 직접 참여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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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나타난 텀블벅은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 짓는 재미있는 사이트다. 영화, 음악, 미술, 출판, 디자인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텀블벅을 통해 창작자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고, 후원자들은 창작자들로부터 리워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새로운 시도는 단순한 자금 후원을 넘어 예술과 예술가와의 긴밀한 소통을 가능케 한다.

 

안은미 컴퍼니는 텀블벅을 통해 순수무영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많은 후원자들의 참여로 목표금액 중 133%를 달성해 작품 제작 중 겪는 무대 제작비 문제,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 목표를 달성하면 참여 후원자들에게 리워드가 주어지는데, 후원 금액 범위에 따라 팸플릿에 성함 기재, 초대권 증정, 굿즈 증정, 하우스 파티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후원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직접 창작의 일부에 참여한 느낌을 받는다. 후원이라는 특별한 과정은 자발성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작품 실현이라는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만족감은 더욱 높아진다. 전시된 작품, 준비된 공연을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창작자와 조금 더 가깝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받으며 주체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

 

 

 

3. 함께 호흡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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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구독 서비스를 많이들 이용한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왓챠 등과 같은 영상 OTT서비스가 그 예이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구독’이라는 방식은 해당 서비스와 구독자 간의 관계를 조금 더 밀접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지불할 만큼 애정이 있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을 뿐더러 특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구독으로 끈끈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글’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한 작가의 글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바로 이슬아 작가가 진행하고 있는 <일간 이슬아>이다. 한 달 구독료는 1만원으로, 구글 폼을 이용해 작가가 직접 구독을 신청받고 관리하고 있다. 평일 밤 구독자들은 작가가 작성한 수필, 인터뷰, 서평, 짧은 이야기 등 다채로운 주제들을 메일을 통해 만나게 된다.

 

작가의 글을 매일 새로운 주제로 받아볼 수 있다는 방식이 새롭다. 오랜 시간이 걸려 출판된 책으로 작가를 만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대중들은 작가와 함께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구독 특성상 정기적으로 글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촉발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글을 읽는 행위에 부담감을 덜고 점차적으로 향유의 폭을 넓혀갈 수 있게 된다.

 

*

 

문화예술이 새로운 매체들과 만나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유튜브를 통해 예술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낮추고 있었고, 텀블벅을 통해 주체적인 향유를 가능케 하였다. 또한 구독서비스를 활용해 함께 접근성을 높이고 있었다. 이들은 기존에 예술을 애호하던 사람들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즐거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예술의 가치는 커져간다고 생각한다. 어떤 참신한 시도가 또 한 번 예술의 지평을 넓힐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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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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