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증오에 관하여
글 입력 2021.01.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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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증오는 긴밀하다.
우리는 언제든지 사랑하는 이를
끝없이 증오하게 될 수 있다.
계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온다.
우리는 사랑에 어쩔 수 없이 각자의 기대를 걸고,
그 욕구는 대부분 늘 충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좌절된 기대는 원망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게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어서.
사랑을 욕망했던 자신을 증오하거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대를 증오하거나 하는 모양으로.
사랑하는 것과 증오하는 것은 아마 한 자락의 차이.
얄팍한 사랑은 대개 증오로 끝나고 마니까.
그러나 우리는 다시 기대를 걸만큼 어리석고
사랑은 얄미우리만치 달콤해서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하고 또 죽도록 증오해.
[장의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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