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도서]

글 입력 2021.01.1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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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이 책은 쉽게 말하면 정신과 의사의 다정하면서도 쿨한 대답을 엮었다. "불안해서 힘든 건 맞지만, 불안이 불행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불안은 어차피 항상 함께 존재하니까, 어떻게 잘 공생하면서 살아낼 수 있을까."의 내용이다.


자존감은 행동의 결과이다. 머리가 띵 했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 이유를 여러가지를 찾고, 키우기 위해서 뭘 할지를 고민했는데, 자존감이 '결과'라니. 그럼 작은 행동들로 인해서 올라가는 게 '자존감'이 되는 것이다. 명쾌한 발상의 전환이다. 이뿐이 아니다. 시니컬하게 보일 정도로 시원한 대답은 마음에 과히 와닿았다.


평범한 소망이라고 오해하지 말자. 자녀가 긍정적이고 건강하고 평범하고 밝게 자라길 바라는 건 대단한 소망이다. 평범한 걸 바란다고 오해하지 말자.


나는 수사관이 아니다. 진실을 모두 알아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자. 내 감정을 보고 나서,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보고, '모든 감정을 완벽하게 다 파악하고 알아야해'라는 집착이 줄었다.


"부모를 잘못 만난 것은 내 탓이 아니지만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관계에서까지 그렇게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필요가 있을까요. 연애나 우정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긴 시간 쩔쩔매느라 성숙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놓칠 필요는 없습니다."


내 불안을 이용하는 것은 누구인지. 가스라이팅. 그리고 희소성있는 관계에 대한 쾌락, 도파민은 도박할 때도 비슷하기 때문에, 꾸준히 유지가 되는 세로토닌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하나하나 이유를 꼽아보기. 물론 어렵겠지만 연습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안들을 알려준다.


"자기 자신이 싫으세요? 그럼 스스로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싫은 사람 생각을 왜 자꾸 합니까? 지난 시간을 계속 고민하지 마세요. 제발 스스로를 그만 돌아보세요. 과도한 자기 반성, 심리 과잉이 우리를 더 병들게 합니다. 차라리 남에게 관심을 가지세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약해서 수박 같은 단단한 껍질이 없습니다. 수박이 아니라 수박바입니다. 그 대신 수박바는 겉핥기를 하다보면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겉핥기라도 해야 합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방식이다. 좋다. 나랑 맞는 방식의 글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나 스스로도 생각하다가 막히면 '어차피 이런 상황인거'라고 이성적으로 넘기려고 하는데, 이렇게 엄청난 맞는 말들이 있었다니. 내 개념서 필독서로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맞는말 대잔치. 역시 배운자. 너무나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라 -내 감정이 틀리다고 하지도 않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너무나 커보였던 내 불안을 조금 더 작게 볼 수 있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역시 의사의 힘인가. 웃으면서, 개운해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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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한, 불안과 걱정 없이 늘 평화로울 순 없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감정들을 가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많고 다양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로 특정 상황에서 발현되기도 하고, 완벽주의나 비관주의와 같은 타고난 성격 때문에 유독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적 원인이 없더라도 과잉 자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누구도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2020년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나'를 뒤흔드는 불안은 해결할 수 없는 걸까?
 
15년 넘게 불안과 중독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 인간에게 불안이란, 그림자와 같아서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적당한 불안은 생존과 적응에 필요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불안한 자신을 자책하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불안과 잘 살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불안을 잠재우는 법]은 먼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불안의 모습, 여러 가지 복합적 불안의 원인들을 보여주고 더 이상 불안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문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질병'으로 바라본 불안에 걸맞은 물리적인 처방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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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쳤고 이후 동 병원에서 임상조교수로 근무하였다. 대한불안의학회에서 총무간사, 편집간사, 교육간사 등을 맡았으며 불안장애 심층과정에서 7년째 다른 정신과 전문의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특임이사 및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다. 특히 불안, 중독, 노인정신건강에 관한 대중 강연을 많이 하였고, 현재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다. 오랜 기간 <국민일보>에서 칼럼을 연재하였고, 저서로는 [어른이 처음이라서 그래]와 공저 [어쩌다 도박] [중독정신의학 제2판]이 있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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