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과 잘 지내는 첫 걸음 -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불안은 날 해치지 않는다.
글 입력 2020.12.2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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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불안’이라는 감정은 내 일부가 된 것 같다. 작은 시험부터 낯선 경험들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까지 모든 것들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어떻게 하면 불안함을 떨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해왔다. 나만의 대안들을 나름대로 구축해왔지만,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또 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나를 발견했다. 이런 나를 다듬던 중,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을 만나게 되었다.

 

책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는 불안의 원인, 모습, 대처법 등 포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2부 : 남들보다 조금 더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불안의 양상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평소 궁금했던 불안의 원천과 이를 해소하는 법, 그리고 나의 불안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위로받는 문장에 밑줄을 쳐가며 나의 불안감을 메꾸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메꿨던 문장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p.27 불안하다고 해서 뭘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존감이 낮고 불안해도 그냥 하면 언젠가 불안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내 불안의 원인을 낮은 자존감 탓으로 돌린 적이 많았다. 자존감이 높아야만 불안을 쉽게 떨쳐낼 수 있다는 가정에 갇혀, 나를 더욱 괴롭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자존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던 것이다.

 

일단 시작하고, 무언가를 해내면 자존감이 상승된다는 사실. 자존감이 있어야만 시작하고 해낼 수 있다는 오류. 뒤바뀐 인과관계를 인지한 후 마음은 훨씬 가벼워졌다. 불안이 조금이나마 걷힌 것이다. 그동안 시작에 두려워하고, 불안에 사로잡혀 첫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무서웠던 과거의 나를 되돌아봤다.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하나씩 깨달아가는 기분이었다.

 

 

p.91 어떤 일만 해결되면 불안이 끝나리라는 그 바람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바람을 내려놓을 때 어느새 해결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불안에 집착하는 것이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임을 이해했다.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강화시키는 행위였다. 불안 해소에 대한 강한 집념을 버리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급변하는 상황과 세상 속, 불안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만의 감정이 아닌 모든 이들이 떠안고 살아야 할 당연한 감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당연한 불안을 떨쳐내는 것보다 함께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감정이 솟아오를 때마다, 의식적으로 불안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p.266 내가 잘 극복한 것, 무능한 사람이 아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는 자기효능감에 집중한다면 더 쉽게 나을 수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잊을 때도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본 사람은 다른 어려움에 부딪혀도 쉽게 나을 수 있습니다.

 

‘걱정의 전환’이 걱정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가 실패하고 해내지 못한 것에 집중하기보다 성공하고 해냈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면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을까 걱정하기보다, 이 과정도 이겨내고 있는 내 자신의 효능감에 집중해 기분을 전환시켜야 한다.

 

생각의 한 끗 차이가 내 기분을 좌우한다는 것이 놀랍다. 조금만 전환을 시키면 바뀔 수 있는 감정이기에 이를 잘 알고 잘 다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걱정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이 방법을 적용시켜보고자 한다.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이 같은 노력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내 것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불안은 평생 함께해야할 존재구나’였다. 불안함이 없는 상태가 최적의 상황이라고 여겼던 것이 나를 더욱 옭아맸던 것 같다. 모든 순간, 나이, 경험에 따라 불안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나는 이 불안과 잘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은 앞으로 나의 불안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 불안과 잘 지내는 내 모습이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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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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