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생각하니까 답을 찾을 것이다 - 톨스토이 '인생에 대하여'

글 입력 2020.12.08 00: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


 

톨스토이 <인생에 대하여>.

 

책을 읽고나면 뭔가 인생에 대한 통찰을 길러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호기롭게 도전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 생각한 것보다 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겠는데,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문장이나 어법이 어려웠다. 그리고 이상하게 내가 혼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낸 것에 대해 나에게 작은 대견함을 주고 싶다. 물론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서 더 면밀하게 읽어봐야겠지만.

 

 

 

2


 

내가 인문학을 좋아하지만 어느정도 과학적인 근거나 기반을 믿는 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왜 생각을 하는 동물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서도, 과학적으로 '생각'이란 것이 뇌를 통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 하는 정도?

 

그렇기에 나도 역시 '생'이란 생체 활동이 깨어있을 때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죽었을 때-로 나누는 편이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허황되게 이야기하는 사이비 종교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학적인 부분마저 비판했다.


그런데 나는 이 '생'과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사이비 종교는 공감하지만-. 만약 톨스토이의 말대로 따지자면, 생체활동이 멈춘 자의 영혼이 우리 모르게 돌아 다니면서 제 나름의 삶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그 자는 죽은게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은 과학으로, 인생은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생 앞에 '인'이 붙어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둘을 같은 영역이라 여기고 접근한다면 아마 논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접근해볼 순 있겠지만, 옳고 그름을 따지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동물적 상태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 무지하고 몽매한 자들은 언제나 생명을 이렇게 바라보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오늘날 소위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현학자들은 생명에 대한 이런 아주 조잡하고 원시적인 표상을 유일하게 진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거짓된 주장은 인류가 성취한 모든 외적 지식을 무기로 악용하여 인류를 무지의 암흑 속으로 체계적으로 몰아넣고자 한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그토록 열심히 힘겹게 벗어나고자 했던 바로 그 무지몽매함 속으로 말이다"
 

 

 

3


 

그럼 톨스토이는 무엇을 '인생'이라고 하였는가. 톨스토이가 살면서 느낀 삶과 인생에 대하여 장황하게 써져있는 이 책에서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인생)은 '행복'을 찾는 여정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이성적 의식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했다. 그 이성적인 의식을 통해 계속 생각하고, 나의 존재 의의를 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왜 행복을 찾아야하는가- 하면, 행복한 것은 개개인에게 좋은 것이고, 그게 왜 좋은 것이냐고 계속 되묻는다면 솔직히 끝이 없을 것이다. 아마 인간은 왜 태어났는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인간에겐 감정이 있고, 이 정신과 육체의 상관관계로 따져본다면 슬픔의 감정보다 기쁨의 감정-행복-이 몸에 좋은 것이니까. 톨스토이가 들었다면 부정했을지도 모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좀 더 건강하다는 과학적인 사실도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행복'은 나 혼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 소위 말하는 공생에 우리 인생의 중점을 두어야 된다고 말한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나 하나 먹고 살 길이 너무 힘들고 각박하여 남을 도우기 어려운 상태라면? 당장 하루 벌어먹는 것 조차도 너무 힘든 상태에서 남을 도울 수 있을까? 아마 지금 당장 앞가림을 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하니까. 그렇게 계속 생각하다 보면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생을 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표지.jpg

 

 

[배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