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돌아온 LP, 새로운 문화 - 레코드284: 문화를 재생하다 [전시]

국내 레코드 문화의 현주소
글 입력 2020.12.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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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는 더이상 과거의 전유물이 아니다.

 

LP의 커지는 인기는 실제 수치로 드러났다.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에 따르면, 레코드음반(vinyl)의 매출은 14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며 1988년 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LP의 매출은 CD나 DVD가 12% 감소한 것에 비해 거꾸로 14%나 상승했고, 유형적 음반(Physical Products) 시장에서 CD가 차지하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물론 음반 시장의 성장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견인하고 있지만, 음악 취향의 변화라는 점에서 LP의 인기는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LP문화가 떠오르고있다. 뉴트로의 인기로 과거 발매된 LP를 수집하는 콜렉터들이 늘어났고, 대중가요나 언더그라운드 할 것 없이 새로운 음반을 LP형식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한정된 수량으로 생산되었던 백예린의 Every letter I sent you는 2020년에도 LP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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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문화공간 또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시작된 오프라인 바이닐 마켓인 ‘서울레코드페어’는 LP의 숨겨진 수요를 발견하며 LP문화를 ‘힙’하게 만든 주역이었다. 또한, 서울 곳곳의 레코드샵, LP 바, LP 카페 등의 장소들도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열린 ‘마포 바이닐 페스타’는 홍대 앞 레코드샵과 뮤직바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한 행사였다.


국내 LP 문화는 온오프라인을 가로질러 ‘씬(Scene)’을 만들고 있다. LP 생산업체와 레코드숍, 음악가와 바이닐 디제이, 그리고 씬을 향유하는 콜렉터까지 모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뉴트로 현상이나 시티팝과 같은 특정 범위에 국한된 문화가 아닌, 음악계 전반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붙임1) 기획전시 《레코드 284-문화를 재생하다》 문화역서울 284 광장 내 체험존.jpg

 

 

국내 LP씬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역서울 284의 기획전시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가 지난달 25(수) 부터 12월 31일(목)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레코드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마련됐다.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는 레코드 문화의 온오프라인 복합문화전시다. 전시는 문화역서울 284 앞 서울역 광장의 증강현실(AR) 체험을 시작으로, 10곳의 외부 협력 공간에서 레코드 수납 및 청음을 위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레코드를 직접 향유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이야기와 협력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서울을 중심으로 레코드 관련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들에 관한 정보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레코드 284-문화를 재생하다>는 국내 LP씬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로 구성됐다. 레코드 생산, 제작, 유통 분야에 종사하는 ‘레코드 마스터’와 레코드 관련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국내 대표 바이닐 브랜드 ‘마장뮤직앤픽쳐스’, 바이닐 디제이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015B의 앨범을 비롯해 윤종신, 신해철 등의 앨범 커버를 작업한 사진가 ‘안성진’, 레코드 수집가 ‘레몬’ 등을 전시에서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제로랩 '스툴 365 시리즈' @에디토리.jpg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인 만큼, 전시는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안성진 작가의 열다섯 점의 앨범커버는 레코드284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고, 사진은 동시에 영상으로 제작되어 온라인 전시로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매주 수요일 서울 전역의 레코드 문화 관련 공간에서 공간 콘셉트와 시즌에 맞추어 선정된 레코드를 직접 플레이한다.

 

이외에도 레코드를 주제로 한 조형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메쉬커피, 오르에르, 사운즈굿 등 외부 협력 공간에서는 레코드 관련 음향기기, 턴테이블을 활용한 오브제, 레코드 모양의 시각적 조명을 볼 수 있다.

 

특히, 월간 오브제에서 제작한 레코드 수납 모듈인 ‘레코드-롤리(Record-rolley)’, 제로랩이 제작한 레코드 스툴 ‘스툴365’는 가구를 통한 레코드와 일상의 결합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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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에서는 이선미x베리구즈x레몬의 Ever Green을 만나볼 수 있는데, 작년 재발매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마더 어스 플랜타지아(Mother Earth’s Plantasia)’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1970년대 식물을 위한 음반으로 제작된 음반은 제한된 경로와 수량으로만 유통되었고, 2019년이 되어 아날로그한 무그 사운드로 주목받자 재발매되었다. Ever Green은 자연을 사랑하는 앨범의 주제 의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실내의 솔나무와 함께 70년대에 제작된 턴테이블로 ‘플랜타지아’ 앨범이 흘러나오는 공간이다.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온라인에서도 진행된다. 온라인 플랫폼인 ‘라디오284’에서는 디제이들의 비대면 라이브 공연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추천한 음악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세가와 요헤이, 에잇볼타운, 허니배저레코즈 등의 디제이들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만날 수 있고, 서울의 대표적인 레코드 공간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레코드 284-문화를 재생하다>는 국내 LP 문화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단순히 음반을 수집하는 행위가 아닌, 예술가와 생산자, 가정과 로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대의 놀이문화를 제시한다.

 

레코드에 관심이 있다면, 혹은 레코드가 매력적이고 힙하게 느껴진다면 이번 전시를 꼭 방문하길 권한다.

 


레코드 284-문화를 재생하다 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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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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