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서는 생각에 생각을 포개는 과정 - 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

글 입력 2020.11.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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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서평에 대한 리뷰를 쓰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2차를 넘어 3차적인 글을 쓰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를 읽고도 막막함을 느꼈지만, 이 책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큰 생각의 줄기에 대해 나의 생각을 보태는 방식으로 리뷰를 작성해보려 한다.

 

 

 

동적인 삶의 태도



저자는 역동적인 삶의 태도를 추구한다. '뛰어든다', '시작한다', '행동한다' 등의 표현이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사실 가끔 삶에 대해 무관심하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는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태도이기도 하다.


꼭 적극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할까. 조용하고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거나 세상을 관망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부족한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버린 존재들에게 너무 적극적인 태도만을 이상적인 성격으로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숨 막히는 일인 것 같다.


하지만 행동함으로써 삶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나에게 남은 기억 중 유독 빛나고 있는 것들은 내가 먼저 한 발 나아가서 생긴 일들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다른 때에 비해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 도전적인 일들을 많이 해서인지 새로운 만남에 대한 관점도 태도도 많이 변화한 것 같다. 그리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분명 나에게 배울 점을 준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에게 크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시도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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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나다


 

 

"나는 내가 살아온 삶이다. 살아온 삶의 결과로 내가 된 것이다. 나를 알아보려면 내가 살아온 삶을 알아야 한다" -105p

 

 

인간이 과거의 경험에 좌지우지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앞선 챕터의 내용과 상충되는 듯이 보였지만,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다. 과거가 현재를 결정 짓지 않고 우리는 운명을 직접 변화시킬 수 있음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순간의 파편들이 나를 이루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미래의 나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모여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수록 미래의 내가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주변인들에 비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이 별로 없다. 걱정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어서 그렇고, 미래까지 생각하며 살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렇다. 이런 내가 대책 없는 사람인가 하는 고민이 들 때도 많지만, 오히려 현재에 집중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좋은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미래의 나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현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결코 미래를 소홀히 여기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나이듯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내가 미래의 나일 테니까.

 

 

 

인간은 사랑 받아야만 살 수 있다



최근 들어 나는 인생을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자주 말하게 되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건 나 뿐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를 믿거나 누군가에게 쉽게 기대지 않으려고 한다. 때문에 인간은 사랑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문장이 처음에는 공감 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랑 없이 내가 삶을 버텨올 수 있었을까, 그리고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그건 아니다. 사랑에 의존해서는 안 되지만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확실히,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를, 혹은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하다. 저자가 말했듯이 결국 사람은 서로 인간관계를 맺어가고 그 속에서 상호작용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

 

저자가 수많은 책을 읽으며 생각의 양식을 쌓아왔듯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을 발전 시키거나, 달리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누군가는 내가 쓴 어떤 서평을 보며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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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
- 우리는 왜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가? -
 

지은이 : 유영만

출판사 : 카모마일북스

분야
인문 > 독서/글쓰기

규격
140*210*16.3mm

쪽 수 : 348쪽

발행일
2020년 09월 25일

정가 : 16,000원

ISBN
978-89-98204-79-2 (03800)

 

 

[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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