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과거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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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독도의용수비대 청소년명예대원 협력 동아리로 활동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독도의용수비대라는 명칭과는 달리 특별한 활동이 없다는 게 내게 항상 의문이었다.
독도에 관한 정보를 듣고 수비대원끼리만 교육을 받았다. 물론 이는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의 동아리 활동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독도의용수비대라면 응당 해야 할 대외 홍보가 부족했다. (물론, 내 학창시절의 이야기이며 이와 달리 최근에는 더 활발해졌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어떻게 접목해야만 하는지 모르는 학생이었으니 교육을 받고 막연하게 ‘지키자!’라는 마음만 앞서서였다. 나는 활동이 끝날 때까지 아쉬웠고 마음 속 은근한 불편함을 느꼈었다.
이번 ‘독도사랑축제’ 겸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이 반가운 것도 과거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이번 공연을 공동 개최하는 사단법인 라메르에릴은 K-클래식과 미술, 시, 영상 등으로 동해와 독도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왔다. K-클래식, 미술, 시, 영상 등으로 독도를 알려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작품에 어떤 목적을 담고 그것을 여러 매체로 다룬다니 말이다.
특히 라메르에릴은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선정한 K-클래식 대표단체로서 문화예술을 통한 '독도사랑축제'를 국내외에서 연중 개최해 2013년부터 15회의 국내공연을 개최하였고, 2016년 이후 프랑스, 독일, 체코, 네덜란드, 싱가포르, 호주, 중국,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10개국 14개 주요 도시에서 14회의 순회/초청공연을 열어 동해와 독도를 알려왔다.
더불어 러시아국립도서관에서 열린 '독도서화전'에 김경신 작가의 독도 연작 그림을 전시하고, 축하 공연을 개최해 러시아에서 독도를 알린바 있다.
이번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공연에서는 러시아 작곡가 아렌스키의 '차이코프스키 주제에 의한 변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 등 러시아 음악이 연주된다.
또한 작곡가 이영조의 광복 제75주년 기념 '소프라노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환희'와 작곡가 임준희의 '소프라노, 대금, 해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를 연주한다. 이 공연에는 음악감독/리더 박준영, 소프라노 한경성, 대금 박경민, 해금 이승희 그리고 라메르에릴 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공연을 기다리며 ‘만약 학창시절 먼저 이 공연을 보았으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소리를 하곤 한다. 이전의 나는 독도와 동해를 알리기 위해 무엇을 했었는지 자기반성이 되기도 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독도사랑 시'를 의무적으로 쓰면서 나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떠오른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활동인 것을 알기에, 당시 아쉬웠던 활동을 묻어두고 기꺼이 음악으로 함께 즐기기로 한다.
Program
A. Arensky (1861-1906)Variations on a Theme by Tchaikovsky, Op. 35aS. Rachmaninoff (1873-1943)Ne poy, krasavitsa, pri mne임준희 (1959~ )소프라노, 대금, 해금과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Dokdo Fantasie for Soprano, Daegeum,Haegeum and String Trio)Intermission이영조 (1943~ )소프라노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환희(Jubilate for Soprano and String Ensemble)P. I. Tchaikovsky (1840-1893)Souvenir de Florence, Op. 70(String Orchestra Version)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 라메르에릴과 한러대화 -
일자 : 2020.11.12시간오후 8시장소 : 롯데콘서트홀티켓가격R석 50,000원S석 30,000원A석 20,000원주최(사)라메르에릴, 한러대화후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관람연령8세 이상 관람가능공연시간 : 90분(인터미션 : 15분)
[이승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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