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귓가에 맴도는 뮤지컬 넘버, ‘디스 이즈 어 뮤지컬’

글 입력 2023.11.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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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어 뮤지컬’에서는 99개의 작품에 대해 다룬다. 아는 작품이 많았고 관람했던 작품도 꽤 있었다. 3년간 공부하고 손을 놓았던 공연을 다시 붙잡고 싶어지게 했다.

 

99개의 작품과 그의 곱절은 넘는 넘버를 소개하는 ‘디스 이즈 어 뮤지컬’. 이제 막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관심 갖기 시작한 사람부터 현재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까지,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가 아주 넓다. 나는 그 사이 애매한 위치의 독자로서 어떻게 ‘디즈 이즈 어 뮤지컬’을 읽었는지 나의 독법을 풀어내고자 한다.


이 책이 좋은 부분은 많지만 정리해보자면 크게 총 세 가지다. 첫 번째, 총 99개의 작품을 다룬다는 점. 두 번째는 지은이가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라는 것이고 마지막은 번외편으로 다룬 5개의 작품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총 99개의 작품을 다룬 부분이 좋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330페이지에서 다룰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작품 당 3~4페이지의 분량에 줄거리, 넘버 소개, 관련 일화를 적절히 배치하여 짧은 호흡 내에 녹여낸다. 많은 작품에 관한 정보를 여러 시각에서 수용할 수 있었다.


‘더 북 오브 몰몬’의 소개는 전혀 몰랐던 작품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였고, 내용과 넘버 모두 익숙한 ‘렌트’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넘버를 소개해 주는지, 그 내용과 나의 취향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서편제’의 ‘살다 보면’이나 ‘레드북’의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처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잘 아는 넘버를 작품의 내용과 함께 살펴보며 그 의미를 다시금 복기할 수 있었다.

 

나는 뮤지컬 애호가도 아니지만 뮤지컬에 관해 무지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 모호한 위치에서 아는 정보는 더욱 풍부하게, 모르는 정보는 새롭게 받아들이며 읽을 수 있었다. 한 작품 당 서너 페이지가 전부지만 내용은 밀도 있게 담겨있었다. 오히려 짧은 호흡이 마치 리드미컬한 음악을 듣는 듯 경쾌하게 책장을 넘기도록 만들었기에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번째, 지은이가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라는 점이 좋았다. 작품의 줄거리나 넘버 소개 내용을 제외하고도 작품 관련 정보나 일화가 함께 소개된다. 그리고 배우가 소개하는 일화가 흥미로웠다. 현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페라의 유령’을 소개한 대목이다. 책의 지은이 최지이 배우는 일본 극단 시키의 단원을 활동했었는데 해당 대목에서 시키에서의 일화를 전한다. ‘키마리’라는 일본어를 처음 들어봤음에도 자세한 일화를 통해 그 뜻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얼마나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개하며 줄리엣이 죽는 장면을 연기했을 때의 고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순한 관객으로서는 알 수 없는 사실을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흔히 작품 설명만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책의 끝부분에 ‘번외편’이라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는데, 뮤지컬 드라마나 뮤지컬 영화 등 다른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소를 소개한다. 90개가 넘는 뮤지컬 작품의 소개를 모두 읽은 후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당장 이행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그러한 현실을 위로하듯 바로 OTT 플랫폼이나 VOD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글리’나 ‘라라랜드’, ‘모아나’ 등 음악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에 관해 설명한다. 그 넘버의 아름다움이 귓전에 맴도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덮었다.


99개의 작품 소개를 읽고 나면 귓가에 넘버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인다. 글에 담긴 뮤지컬을 향한 애정이 나에게까지 번지는 듯하다. 몇 년은 방치해둔 프로그램 북을 다시 꺼내 보고 몇 년 만에 좋아하는 넘버를 찾아 듣는다. 실제 공연을 관람하거나 영상을 통해 수없이 접했던 장면을 상상하며 당시의 감동을 되새긴다.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을 읽고 난 후 뮤지컬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가기 전 추천해주고 싶다.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뮤지컬을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책이니 말이다. 짧지만 강하게 담긴 99개 작품의 감동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

 

 

[박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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