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사랑에 대한 예의

글 입력 2020.09.30 11:2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49_아트인사이트.jpg

COPYRIGHTⓒ 2019 BY 나른 NAREUN. ALL RIGHTS RESERVED.



그때 그 키스가 오직 순도 높은 사랑 속에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안에 미움, 거짓, 기만, 욕구 혹은 비겁함 같은

불순물이 다소 섞여 있어도


그 순간을 아름다움으로 간추려 기억하는 것은

온전한 이별을 하는 데에 중요하고도 필요한 작업이야.


그저 아름다움을 흉내 냈을 뿐이더라도

기억을 편집하는 거지.

자르고 지우고 강조하고 잊고, 그렇게.


다시 돌아가도, 나는 너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너는 충분히 사랑스러웠으며,

너를 사랑했던 나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서.

이게 나와 너에 대한 예의라는

진부한 얘기를 하려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선택했던 그 사랑에 대한 예의.


결과가 고작 이거냐며 허무해할 필요 없어.

분명 우린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을 테니까.



 

장의신.jpg

 

 

[장의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12.02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