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요즘 [사람]

글 입력 2020.08.2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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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선 기분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나를 사로잡는 순간이 있다. 이때, 곁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사실 누군가가 항상 옆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기 힘든 사회이지만, 이 순간 한 사람의 곁엔 실질적으로 어떠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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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곁을 지키고 있지만, 그 사실을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답을 확실히 알 수 없다. 결국 이를 깨닫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조차 개인의 사고에 달렸으니.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조금씩 생각해보면 결국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전엔 만나지 못했던 코로 시작하는 세 글자 단어의 그 녀석 때문이 아닐까, 결론지어본다.

 

너무도 당연하다 여겼던 사람과의 만남, 대화, 소통은 이제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렸다. 물론 지금 마주한 이 상황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겪어온 상황이 편히 꿈꿀 수 있는 과거와 미래로서 존재하는 듯하지만, 막상 그렇다 확실히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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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무수히 많은 생각을 떠올리고 또 떠올려서일까. 요즘엔 혼자서 짊어지고 가야 할 사회의 짐들이 너무도 많다, 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리 어려운 일이었던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위태위태 걸음을 내디디고 있는지, 그저 서 있는 상태로 있는지 내가 처한 이 상황을 정확하게 정의할 순 없겠지만, 혼자서 존재한다는 느낌은 꽤 많이 받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를 통해 동행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한다. 즉, 그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조금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다) 조금씩 알겠다는 표현처럼, 정말 하나씩 하나씩 이해해간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행하는 대화와 나누는 말들이 가지는 힘이 물론 지금의 것들과 비교도 안될 만큼 크겠지만, 이전에 겪어보지 않았던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소통 경험을 가지는 것은 꽤 흥미롭다.

 

홀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나와 동일 선상에 위치한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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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말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순간이 정말 많은 요즘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도 하고, 뭔가 이중적인 존재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내 감정이 무엇인지, 도대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정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기이하고 묘한 감정들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글로써 남겨보고 싶었다. 중간중간 이해가 안 되는 포인트들이 있을지 몰라도 문장을 써 내려가며 뭔가 모를 후련함을 느꼈다.

 

완전한 정리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생각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기에 후회하진 않는다.

 

약간의 부끄러움이 들긴 하지만!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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