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런닝맨 솔라 팀의 승리 요인? [TV/예능]

솔라 팀이 팀전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글 입력 2020.08.07 00:1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장수 예능들이 하나 둘, 자신들의 자리를 내어주면서 멤버들 간의 케미를 왁자지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는 다시 런닝맨에 빠져서 매주 본 방송을 챙겨보게 되었다. 런닝맨을 보는 때는 일요일 오후, 지루할 틈 없이 계속되는 게임과 토크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티브이에 내 모든 정신을 맡길 수 있는 소중한 한 시간이다.

 

 

런닝맨9.png

 

 

이번 514화 또한 여느 일요일처럼 즐겁게 본 방송을 보았는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몇 가지 포인트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514화 런닝맨은 4명의 게스트들이 각각 런닝맨 멤버 둘과 팀을 이뤄서 팀 점수 또는 게스트의 개인 점수로 대결을 하는 내용이었다.

 

네 팀 중 솔라 팀이 유일하게 전 여성 멤버로 구성되어 솔라, 전소민, 송지효가 한 팀을 이뤘다.

 

 

런닝맨8.png

 

 

평소 전소민과 송지효가 한 팀을 이룬 적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조합이었다.

 

솔라는 게임 초반부터 개인 점수를 거의 포기하고 자신들의 팀원을 모았고, 팀원 간의 신뢰를 확인하는 미션에서도 "언니들은 나를 믿어줄 거"라며 꾸준히 팀을 위한 선택을 했다.

 

평소 런닝맨에서 배신의 아이콘이던 전소민도 다른 맘을 품지 않고 팀을 지지한다. 팀원들 간의 협업 덕분에 마지막 미션 전까지 솔라 팀원들의 팀 합계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런닝맨4.png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을 기다린 건 상대방 편 몸에 달린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최종 미션이었다.

 

솔라 팀은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남성이 둘이나 되는 다른 팀들을 이기기에 역부족이었고 단숨에 다른 팀들의 먹잇감이 되어 버려 많은 골 수를 빼앗긴다.

 

 

런닝맨6.png

 

 

송지효는 너무 심한 골 수 차이 때문에 농구공을 옷 안에 숨겨서까지 필사적으로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에 양세찬은 "옷에 숨기는 게 어딨어"라고 말하고 이에 송지효는 "우리는 여자밖에 없잖아"라고 대답한다.

 

치사한 반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솔라 팀의 입장에서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남자들이 있는 팀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계속된 불리한 상황에 송지효는 폭발한 듯 이광수 얼굴에 낙서까지 감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라 팀은 해당 게임에서 마이너스로 꼴찌 등수를 기록했다.

 

 

런닝맨2.png

 

 

그렇지만 그동안 쌓아온 팀 점수 덕분에 솔라 팀은 팀 점수 1등을 차지하고 전 멤버가 벌칙을 면하게 된다. 솔라가 일찍이 개인 점수를 포기했던 결과인 것이다. 어쩌면 솔라 팀은 처음부터 본능적으로 우리는 뭉쳐야 한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솔라.jpg
솔라 인스타그램

 

 

이 회차의 런닝맨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 송지효는 개인 점수가 높은 팀원들이 받았던 '사운드 바' 상품을 개인적으로 솔라에게 선물한다. 송지효가 어떤 마음에서 그랬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뒷이야기를 듣고 나서 괜히 마음이 단단해졌다.

 

여대를 졸업한 나는 종종 여대 사람들은 사회로 나가면 커뮤니티가 굳건하다 또는 서로를 잘 챙겨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설명하지 힘들지만 알게 모르게 성공을 가로막았던 불투명한 유리막에 대항하여 우리는 연대하는 법을 배웠다.

 

 

런닝맨.jpg

 

 

혹자는 고작 게임 가지고 별생각을 다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날 런닝맨에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다. 앞으로 억울한 지도 모르고 겪을 수많은 불리한 상황들을 어떻게 맞닥뜨려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하는 회차였다.


 

 

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추희정.jpg

 

 

 

[추희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