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래에 빠지다 [문화공간]

고요한 거리의 반전매력
글 입력 2020.07.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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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래가 핫하다. 아니 사실 핫플레이스가 된지 꽤 오래됐을 수도 있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찾아보니, 서울시에서는 2023년까지 498억 원을 투입해 영등포역과 문래동 일대를 청년 창업과 소공업 및 문화예술이 융합된 경제 중심지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아마 이러한 지원을 계기로 문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것 아닐까.
 
서울에 약 4년 동안 거주하면서,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녔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문래라는 동네를 들어보기만 했지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졌다. 문래동에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흔히 하는 ‘맛집 검색’을 해보았다. WOW. 나는 왜 이곳을 이제 알았나 싶었다.
 
양식부터 펍, 카페까지 아주 다양하고 요즘 젊은 층을 제대로 저격한 가게들이 즐비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문래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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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했다. 너무나도 고요했다. 문래역 출구에서 나왔을 때 풍경은 거의 공원이나 나무, 도로 정도였고, 평범한 거리가 이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문래의 매력인 것 같다.


도입은 아주 고요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골목마다 예쁘고 저마다의 분위기를 가진 카페, 문화예술공간, 식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약간 익선동과 분위기가 비슷한가 싶었는데, 또 다르다.

익선동은 요즘 평일 주말 상관없이, 골목에 진입하는 순간 버스를 탄 콩나물이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반면 문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골목을 탐색하기에 분위기나 인구 밀도 차원에서 참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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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태주의 ‘풀꽃’이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문래는 거의 골목에 아주 소박하지만 예쁜 느낌의 가게들이 있다.

이 외에도 소공업 가게를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과 간판들이 많은데, 이것조차 멋스럽게 느껴지고, 문래의 정체성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간판이 곧 바람불면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신기했던 것은 용접 관련 물품을 파는 가게에서, 사장님이 힙한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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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접목해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이유 때문인지, 골목 사이사이 벽화도 예술적이었고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체육시설, 음악시설, 공방시설 등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아주 맛있는 음식과 펍, 들이 종류와 가격의 폭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었고, 각자의 취향과 사정에 맞게 문래를 즐길 수 있다.
 
처음 문래동을 방문한다면, 문래 땅을 밟는 순간 보이는 것들에 당황하지 말도록. 그것은 단지 문래의 매력에 빠지기 전에 워밍업 하는 구간일 뿐이니!

 

 

[신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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