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금 가장 필요한 여름의 위로 - 자우림, 이하이의 신곡 [음악]

이 순간 홀로 있을 누군가에게, Hola
글 입력 2020.07.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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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말이 떠돌았다. 중국 등에서 처음 코로나가 유입되어 기승을 부렸을 땐, 잠시 지나가는 유행병이 아닐까 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더욱 극심해질 거라는 뉴스, 그리고 에어팟을 끼다가 갑자기 울리는 확진자 알림에 적응된 걸 보면 정말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일상 속 코로나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었다. 여행업을 하던 친구의 아버님은 최근 문구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유럽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너네 여행사에서 등록하겠다고 했었으나 몇 년 전부터 얘기했던 유럽여행을 가기도 전에 여행사는 문을 닫았다.

 

코로나로부터 직격탄을 맞는 업종이 아니라서 그 여파를 절절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친구의 말은 꽤 충격이 컸다. 그리고 일평생 하나의 일에 익숙해져 있었을 누군가의 일상을 생각했다. 일상이 아니라 인생이 바뀐 변화일 텐데, 걱정이 불쑥 앞섰고 두려움이 뒤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여름의 음악계는 위로로 채워진 느낌이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 그중에서도 타이틀 곡의 이름마저 비슷한 자우림과 이하이가 최근 신보를 냈다. 자우림은 몇 년 만에 시도하는 밝은 음악으로, 이하이는 담담하게 지금 이 순간 혼자의 무게를 위로한다.

 

 

 

 

사실 자우림은 이번 신보 이전에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분위기의 11집을 준비했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그 앨범을 작업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이런 상황에서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론으로 아예 방향성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뭘까? 내일의 일을 알 수 없잖아요. 정말 그런 때가 된 것 같아요.불안해하고, 내일은 환자가 얼마나 나올까. 내 주변은 괜찮을까. 다들 걱정하는 시기가 됐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 에 대해 생각해보니 '바로 지금, 여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HOLA!] 발매 기념 인터뷰 중


 

자우림hola.jpg

 

자우림 EP.jpg

<자우림 - HOLA! EP Album Cover>

 

 

그래서 자우림은 오래전 발매한 <하하하쏭>과 Something Good의 중간 밝기를 가진듯한 'Hola!'를 통해 지금 내 옆의 삶에 충만하고 이 순간 살아있는 것을 찬양하자고 말한다.

 

자우림의 팬으로서 어둡고 짙은 감성의 노래들도 좋았지만, 왠지 오래 전 뮤직비디오에서 웃으며 춤추고 노래하던 자우림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이번 앨범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블루 레모네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청량한 앨범 커버와 노래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색깔을 잊지 않은 것 같아서 왠지 설레고 고마웠다.

 


이하이.jpg

<이하이 - 홀로 album Image>

 

 

자우림과 같지만 다른 위로를 건네는 이하이의 신곡 <홀로>는 외로움의 시간을 홀로 견뎌낸 자신과 혼자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갇혀있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홀로>는 K팝 스타 시즌 1 이후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소속사 YG를 벗어나 두 번째 소속사 AOMG로 이적하고 낸 첫 싱글인 만큼 발매에 대해 깊이 고심한 곡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결정짓는 첫 시작을 위로로 시작해 주어서, 또 그 위로가 꽤 자전적으로 들려서 와 닿는 게 크다.

 

 

들여다봐요. 맘속의 민낯,

그대로 괜찮아요.

 

- 이하이 <홀로> 가사 중


 

 

 

두 아티스트의 팬들은 지친 일상 속에서 들을 노래가 생겼다며 계속 듣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뮤직비디오 등에 달린 수많은 댓글 들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두 아티스트가 자기에게 불러주는 듯 혹은 내 주변 사람을 대하듯 감정을 담아 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게 곡의 목적이자 역할일까. 때때로 누군가의 곡은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다수를 연대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당장 일상 속에서 하기 싫은 러닝 머신 위에서도 '운동' 카테고리로 뜨는 추천 곡을 귀에 꽂으면 두 발이 움직이게 되는 것 처럼 말이다. 결국 무언가를 해 나가게 하는 힘을 주는 게 음악이라면, 지금 막 발매되는 위로의 음악들은 그 어떤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홀로 있을 누군가에게 Hola!

 

 



[고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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