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싱그러움을 오롯이 만끽하기위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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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사라지고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다. 뜨거운 햇볕이 가득한 요즘이지만, 한겨울을 보내는 것처럼 집 밖을 나가는 일이 드물다. 작년 이맘때는 계곡과 바다를 자주 오갔던 기억이 드문드문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이 우리에게 찾아왔기에, 만끽해야 하지 않는가.
밖을 나가기가 어렵더라도, 홈캉스(*집에서 바캉스를 보낸다는 신조어)라는 말처럼 집에서도 충분히 여름을 즐길 수 있다. 그와 관련된 여러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여름과 어울리는 영화를 보며 계절을 만끽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려 한다.
1. 한여름의 판타지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한여름의 판타지아>다. 우리에게 익숙한 <벌새>의 김새벽 배우가 출연한 작품으로, 2015년에 개봉했다.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의 곳곳에 여름의 공기가 가득하다.
영화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꿈속에서 마주했을 수도 있을법한 장면을 구현해놓았다. 일본의 작은 시골 마을인 고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여름이라는 계절과 함께 그려놓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면 마치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름에서 시작해 여름에서 끝난다’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싱그러운 여름을 가득 담고 있는, 그 속에서 피어난 기분 좋은 로맨스까지 즐길 수 있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이기에, 많은 분이 관람하시길 바란다.
2. 우리들
내 인생 최고의 독립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영화인 <우리들>. 다큐멘터리인 듯 드라마인 듯 그 경계에서 영화의 서사를 차근히 그리고 있는 <우리들>은 2016년 개봉했다. 개봉과 동시에 그해 최고의 독립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들>은 선이와 지아가 맞이한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그린다. 언제나 혼자인 선이와 전학생인 지아가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누구보다 친해지고 같이 여름방학을 보낸다는 줄거리처럼 영화는 선과 지아가 함께한, 공유한 그 여름의 시간을 오롯이 보여준다.
앞서 소개한 <한여름의 판타지아>와는 다른 방식으로 여름을 담아내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그리고 영화가 끝난 순간에도 여름이라는 계절을 온전히 기억하고 또 추억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많은 분들께 소개해드린다.
3. 바닷마을 다이어리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바닷마을 다이어리>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찰랑찰랑한 여름’을 그리고 있다.
조용한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를 배경으로 4자매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시선은 물론 일본 영화의 청량함과 잔잔함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를 보다 보면 파란 파도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싱그러운 여름의 색채가 잘 묻어난 작품이기에, 많은 분이 영화를 통해 여름이라는 계절을 또 다르게 만나보시길 바란다.
이외에도 나도 저런 여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들 만큼 계절을 영화에 잘 녹여낸 <리틀 포레스트>, 여름 영화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여름 그 자체를 담고 있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여름을 대표하는 많은 영화가 있으니, 많은 분께서 찾아보시고 재미있게 홈캉스를 보내길 바란다.
[김지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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