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 - 감정도 설계가 된다 [도서]

글 입력 2020.07.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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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떤 상황에 있든 사랑과 평온함을 염두에 두고 감정을 선택한다면 당신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니. 굉장히 솔깃하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의 근원이 '화'에 있기 때문에 그 화의 실체를 이해하고, 언제 화가 나고 그 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의 시작이 다름 아닌 '화'라는 대목에서 잠시 의아했으나, 책장을 넘길수록 수긍하게 되었다. 또 실제로 내 안의 분노를 알아채지 못한 채 상황을 악화시켰던 경험을 떠올리며 앞으로 살면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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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에 중독되다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중독'에 관한 이야기였다. '습관이 되면 우리는 어떤 대상에도 중독될 수 있다. … 안도감을 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삶의 한가운데서 나를 안락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나를 갉아먹고 있는 것들을 인식하고, 멀어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습관 없이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책에서는 분노를 표출하며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중독된 레니의 사례를 들며 이와 같은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 분노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교묘하게 얽혀 있어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현재 중독되어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떤 감정을 근원으로 시작되는가? 잠깐의 안도감에 그쳐 더 큰 불안을 야기하는 삶의 장애물에 대해 늘 고민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이고 사소해서 위험한 감정


 

'원한'에 관련한 부분은 참 흥미로웠다. 사실 '원한'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굉장히 거창해 보이고, 영화 속 악당들이나 가지고 있을 법한 감정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일상에 침투되기 쉬운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오래 가져본 이들은 알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은 되려 자기 자신을 망치고 아프게 만든다. 나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대로 상황을 악화시켜 관계를 망친 경험이 있었다. 모든 일이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고 나서야 의문이 들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이렇게까지 나빠질 일이었나?

 

작가는 관계를 파괴하는 원한의 위험성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상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은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기 때문이다. 원한을 지워내는 법 3번째 단계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아무 변화 없이 원한을 간직해왔다는 사실은, 우리도 상대방도 전혀 성장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모든 과거에 '만약'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겠지만, 타인에게 가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맞서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할 줄 알았다면 그들과의 관계가 평온히 이어질 수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게 된다.

 

 

 

최선의 방어는 언제나 사랑이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사람은 타인의 공격적인 행동을 두려워하며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로 점철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경험을 통해 알고 있듯 피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그것에 얽매이고 만다. 사실 답은 '정면돌파'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휘두르려고 애쓰든지 내가 인정하지 않는 한 그것들은 모두 무색한 것일 뿐이다.

 

나 역시 세상의 수많은 눈에 나를 맡긴 채 끊임없이 방치되고, 상처받곤 했다. 더 나은 삶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것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에 나 스스로가 귀 기울였을 때부터였다. 가장 최선의 방어는 사랑, 그것도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인 절차를 따라 행동하다 보면 내 삶의 주체로 살아가며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의 순환을 이해하여 일시적인 것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을 때,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존중할 때, 고통과 상처와 분노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리고 사랑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으며 무한히 퍼져간다는 분명한 진리를 깨닫는다.'


- 252p

 

 

감정을 설계하며 살기 위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내 부정적인 감정이 어디로부터 흘러왔는지 차분히 인식하고 과연 그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내면의 근육을 단련하기 위한 감정 연습법이 책 속에 제시되어 있으니 차근차근 따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압도되어 삶에 대한 만족도와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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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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