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가라 - 뮤지컬 'Rent'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7.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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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ay But Today”로 압축되는 Rent의 인생관은 우리에게 오늘에 충실하라 말한다.

 

오직 오늘뿐이라는 말이 현실성이 부족한 이상만을 외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현실도 그 이상과 가까워질 것이기에, 이러한 메시지를 마음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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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Day에서 미미는 로저를 찾아와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는 지금 여긴 우리 둘뿐이고 지금의 순간만 있을 뿐이라며 오직 오늘만 있다 말한다. 하지만 로저는 다른 길, 다른 기회, 다른 날을 찾아보라며 미미를 거절한다.

 

로저 역시 미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흔들리고 있지만, 과거의 두려움과 스스로를 향하는 강박으로 인해 지금은 안된다는 것이다. 로저의 전 애인은 자신과 로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했고, 남겨진 로저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두려움 속에도, 죽기 전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끼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향하는 끝없는 두려움과 강박 속에서 현재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로저를 향해 미미는 계속해서 “No Day But Today”를 외친다.

 

“No Day But Today, 오직 오늘뿐”이라는 말은 오늘의 쾌락을 위해 흥청망청 살며 오늘을 보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후회하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가장 소중한 현재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Forget regret or life is yours to miss.”, “Give in to love or live in fear.”라는 말처럼 우리는 후회를 잊지 않으면 삶을 놓치고 말 것이고, 사랑에 맡기지 않으면 두려움 속을 살아가야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혀 오늘의 삶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오늘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Final B 장면에서는 오직 오늘만 있다고 말하던 미미와, 다른 날을 찾아보라던 로저, 그리고 둘의 모든 친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오직 오늘만 있다고 합창한다. 시간에 쫓겨 현재를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던 로저마저 오늘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노래한다.

 

이 지점에, 이 작품이 관객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결국은 사랑에 모든 것을 맡기고, 지금의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날에 충실하게,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낸다면 그 하루들이 모여 행복한 1년, 행복한 인생이 만들어질 것이다.

 

Rent는 오늘을 말하고 있고, 그 오늘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의 힘으로 후회와 두려움을 떨쳐내고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이 전하는 것처럼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내가 살아가는 순간을 사랑하며 행복한 오늘을 만든다면, 그 하루의 조각들이 모여 행복한 인생을 완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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