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Art and fear: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글 입력 2020.06.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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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술은 진정 무엇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목표에 이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인가?'




 

 

Part 1 예술가들을위한 책


'예술가들은 작업을 하지 않는 고통이 작업의 고통을 넘어서야만 작업에 임하는 법이다.'

-스테판 디스태블러(Stephen Destaebler 1933~. 미국의 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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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가이자 오랜 기간 친구인 두 사람이 쓴 책으로, 창작활동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7년에 걸친 대화와 논의를 거쳐 만들어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진작가, 작가, 워크숍 지도자, 환경보호론자로 활동중인 데이비드 베일즈와 작가, 사진작가, 교수로 활동하는 테드 올랜드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두명이다. 이 책에 대해 저자들은 ‘이 책은 예술창조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에술은 흔히들 말하는 예술로서, 반드시 모차르트의 작품 같은 위대한 예술일 필요는 없다. 이 책이 고찰한 내용은 순전히 개인적 경험의 소산이며, 감상자의 관심보다는 예술가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이 작업실이나 교실에 앉아있을때, 연주할 때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 아니면 이젤이나 카메라를 앞에 두고 씨름을 벌이고 있는 동안에 느끼는 점들에 관한 것이다. 또한 운명보다는 자유의지에 중점을 두어,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에 관한 것이며, 아울러 자신의 작품을 발견해나가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소개를 한다. 현재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활동중인 저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예술가를 꿈꾸거나 예술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며 신비주의적인 두리뭉실한 글들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또한 예술가들의 멋진점들 보다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고비, 힘든 시간에 대해서 책 전반에 걸쳐서 설명을 하는 점이 흥미롭다.


 


 

 

Part 2 우리의 두려움 (1/2)

 


‘예술은 오직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경도되면, 그 후부터는 자신이 그런 존재가 못된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 과정이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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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예술행위를 이어나가며 언제나 고민에 빠진다. 그 중에 가장 큰 적은 아마 그들 자신이다. 예술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는 먼저 재능에 대해 고민을 한다. 하지만 예술적 재능은 학습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을 한다. “기교”는 배울 수 있지만 “예술”은 신에 의해서만 주어지는 마법 같은 선물이라는 일반적 생각은 틀렸다고 말한다. 결국 재능이라는 것도 불굴의 인내나 노력과 다른 이름이 아닌 것이다. 또한 예술은 장점만을 지닌 인간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풍경화를 그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나 단지를 굽는 베트맨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결점 없는 존재는 예술을 할 필요도 없다.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두려움은 최상의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을 막고,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자기만의 식으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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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은 모든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작품이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에술작업주기에서 반복되는, 정상적이며 건강한 일반 현상이며 이때를 가리켜 글 쓰는 작가들은 “펜이 말랐다”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저자들은 예술을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포기와 중단은 다른 것임을 인식하고 중단을 했다가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술가들의 두번째 진실의 순간은 창작의 목표가 갑자기 소멸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마침내 그토록 바랬던 무언가를 이뤄내고 나서는 작품다운 작품을 만들기 힘든 순간이 온다고 한다. 이러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을 저자들이 말한다. “현재의 목표가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는 개개의 예술 작품들을 미완성인 채 두었다가 다음 작품에서 이어나가야 하며, 어울러 더 큰 목표(전공논문이나 주요 전시회 등)을 가지고, 다음 목표의 씨앗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어서 저자들은 예술가들의 중도 하차 방지법에 대해 소개한다.


 

중도하차 방지법

A. 예술창작을 하는 사람들과 교제하며, 진행 중인 작업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B. 목표를 뉴욕현대미술관으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경험교환(A)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자. (만일 A와 B가 모두 잘된다면, 뉴욕현대미술관도 결국엔 당신의 몫이 될 것 아닌가?)

 

 


 

 

Part 3 예술과 밖의 세계 (2/2)

 

 

책의 후반부에서는 예술 밖의 세계, 예술 학계, 개념의 세계, 인간의 목소리라는 목차들로 구성이 된다. 이 뒷부분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들이다. 여기서 책은 어느 한 유명한 화가가 한달에 실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은 기껏해야 6-7일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20여일은 불가피하게 화랑 업무나 작업실 청소, 우편업무 등과 같은 일로 소모된다는 실망스러운 결론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실 예술가들은 단순히 예술창작 그 자체보다 예술과 관련된 업무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일상적인 문제들과 예술가들을 동떨어져 말하는 책들과는 다르다.

 

또한 여기서 책은 ‘우리는 어떻게 예술시스템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말을 한다.  적어도 일정 기간 내에 자기 작품이나 전시나 출판, 공연을 보장받기 위해서 예술체계 내의 연결고리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예술세계의 몇 안되는 확실한 상황 중의 하나는, 어떤 예술과 예술가들이 예술세계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창작자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예술작업을 생업으로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경쟁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 사실 예술가들 작품에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는, 그들이 인정받은 정도(쉽게 비교되는)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 쉽다. 우리가 어떻게 경쟁심을 다루고 경쟁 속에서 전략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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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이 7살쯤이던 어느날,

나에게 직장에서 무엇을 하는지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아이에게 아버지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친다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딸애는 의심쩍은 눈길로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림 그리는 법도 잊어버리나요?” ’

_하워드 이케모토(Haward Ikemoto, 미국의 예술가이자 은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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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예술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주목해야할 목차도 있다. 바로 ‘예술학계’ 부분인데 책은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일단 교수를 뽑는 과정부터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교수직에 지원할때 조차 교수의 자질에 대한 판단을 하기 도무지 힘든 지원양식을 기계적으로 요구하여 풋풋한 예술대학 졸업생들은 대학 직업 시장의 희생양이 되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꺾여버린다고 한다. 또한 학교교육에서 상처를 받는 경험들은 다들 있을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고 크리스마스 공연 때 그저 조용히 입만 벌리라는 3학년 담임의 말에 감정적으로 상처 입어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며, 또 록 음악이나 영화에 대해  한 마디로 “저건 예술이 아니다”라고 빈정대는 역사 선생에게 받은 상처도 잊지 못하리라고. 또 이는 선생들에게도 큰 딜레마이다. 선생들은 에술가로서, 또 선생으로서의 독자성 유지가 필요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학교의 정책이 작업에 장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의 문제도 있다. 너무 큰 이상주의를 가져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책은 말한다. 또한 예술학위라는 것이 교직을 얻기 위한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예술교육은 새로운 직업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는 정체된 세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책은 학생들에게 ‘오직 예술창작을 배우기 위해 예술창작을 공부하라.’라는 조언을 한다.

 

책 "Art and fear: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는 오늘 글에서 다룬 내용 이외에도 예술을 하는 ‘척’하기, 아이디어와 기교, 새로운 작품의 운명, 예술과 삶의 상수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룬다. 이를 흥미롭게 읽은 사람들이 많은지 Amazon.com 예술분야 베스트셀러, 미국 내 예술서적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 당신도 ‘예술가들을 위한 생존 전략’을 알고 싶다면 이 도서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정세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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