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0. 퇴근했습니다

페퍼톤스 - 계절의 끝에서
글 입력 2020.05.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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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합니다. 일할 땐 최선을 다하고, 하는 일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꾸 미련이 남는 건 왜일까요. 저는 제가 하는 일 말고도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자꾸만 영상 속으로, 글자 속으로, 소리 속으로 파고드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jpg



일을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위 사진 중 맨 왼쪽은 출근 첫 날 30분도 넘게 일찍 출근해서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두 번째 사진은 첫 날 받은 공유오피스 가이드북입니다.


그동안 저는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여전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예전보다 음악을 덜 듣고 글쓰기를 거의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많이 읽고(심지어는 좀 더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영화도 드라마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여전히 글을 쓰고 싶습니다.


대학교 내내, 이곳에 글을 썼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이라는 음악 리뷰/인터뷰 시리즈를 만들고 연재하면서 판을 키워보기도 했고 옮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땐 말이죠, 볼빨간사춘기와 잔나비가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저와 서면 인터뷰를 하던 때였어요… Latte is horse… 지영님 정훈님 잘 지내시죠? 정말 감사했어요.

 

 

2016 볼빨사 인터뷰.PNG

 


그때 저는 정말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즐겁지 않았다면 꼬박 3년이나 쓰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글로 제 일상이 다시 좀 더 즐거워지면 좋겠습니다. 1년이 넘게 쉬었지만, 여전히 저를 품어주려 기회를 내어준 아트인사이트에 진심을 담아 감사를 보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아직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저보다 훨씬 오래 일한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일 안에서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일 밖에서는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결국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일상에서. 책 속에서. 영상과 음악 속에서. 저는 위에서 여러분에게 던지는 것 같았던 질문들을 제게 던지며 답을 찾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에 저는 저의 정신 없는 회사 생활과 책/영화/음악을 잔뜩 들이붓는 생활을 같이 담을 겁니다.


꼭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 합니다. 답을 찾지 못해도, 그 안에서 조금이나마 즐거웠다면 그걸로 된 거니까요.

 

*


제목으로 고민했던 후보들이 있습니다. [신입사원 미련 일기]는 미련한 신입사원인 것 같아서 안 되고, [퇴근]은 왠지 곽진언의 노래일 것 같아서 안 되고. 그렇게 나온 시리즈의 제목이 [오늘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입니다. 공백 제외 12자의 제목으로 시리즈를 시작하려니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전에 제가 오래 쓰던 시리즈가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이라는 공백 제외 11자라, [우사인]으로 매번 줄였는데...

 

벌써 이 시리즈를 [오이만]으로 줄일지 [오퇴근]으로 줄일지 고민 중입니다. [오퇴근]이 "오! 퇴근!" 같은 기쁜 느낌이 있는 것 같아, [오퇴근]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

 

열여덟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좋아하고 있는 밴드가 있습니다. 그 밴드의 수많은 곡을 좋아하지만, 인생의 모토처럼 삼는 가사가 있습니다. 첫 글은 이렇게 마칩니다. 마지막 글을 마칠 때에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제 글을 읽고, 이렇게 느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돌아보면 다시 그곳 다시 빈손이지만

어렴풋이 즐거웠다면 그걸로 된 거야.’


페퍼톤스의 '계절의 끝에서'로 [오늘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시작합니다.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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