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도서> 어드리프트

41일간의 표류,
태평양 한가운데서 살아남은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
사랑과 바다
주인공 태미는 자유로운 삶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멕시코에서 아름다운 파도를 타고 싶다는 목적으로 훌쩍 떠나 서핑하는 삶을 즐기고, 그 곳에서 만난 멕시코 가족들과 인연을 맺어 살아간다. 그러던 도중 어느날 운명처럼 만난 선원 모집 공고로 바다를 항해하는 삶과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바다와 그 바다 위에서 여행하는 삶. 그렇게 태미는 보트와 함께 멕시코, 타히티제도 등 이국적인 장소들로 여행을 떠나고, 그러던 어느날 푸른 눈을 가진 리처드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 둘은 1983년 '하자나'라는 요트와 함께 타히티에서 샌디에이고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허리케인, 표류
즐거운 항해도 잠시, 둘은 여정을 떠난지 12일 만에 허리케인과 마주하게 된다. 금새 지나가는 태풍인줄 알았던 폭우는 허리케인이었고, 거대한 파도를 맞아 하자나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로 인해 태비는 잠시 정신을 잃고 깨어난 뒤 요트를 살펴보니 리처드는 사라졌다.
허리케인은 태비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사랑하는 연인 리처드의 죽음, 아름다웠던 요트 '하자나'의 결함,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안테나의 고장.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태비는 망망대해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픈 몸을 이끌며 배를 정비하고, 육지에 도달하기 위해 항해 경로를 꼼꼼히 점검한다. 하루하루 버티는 삶을 살아가는 태비에게 가끔 리처드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며 힘이 되기도 한다.
책은 태비의 표류기와 함께 과거 리처드와의 추억들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번갈아 등장한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폴리네시아 제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둘의 모습이 나오는 부분은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었다.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리처드가 없는 현실에서 슬퍼하는 태비의 모습이 등장할 때는 마치 내가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것처럼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바다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했다. 표류를 하면서 태비는 일출이 주는 경이로움, 한밤중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같은 것들과 같이 바다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망망대해에서 홀로 하는 명상, 우연히 발견한 맥주가 주는 기쁨,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계획한 것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들을 통해 표류하면서 삶의 이치를 재발견하기도 한다.
구조
표류 41일째, 태비는 하와이 근처에서 대형 선박을 만나게 되고 구조된다. 2,400여킬로미터를 네비게이션 없이 직접 항해한 믿기지 않는 이야기로 금방 유명인사가 되지만 태비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아간다.
구조되었을 때 태비의 나이는 24살이었다.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겪게 된 표류는 엄청난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사건임에도 이를 용감하게 극복한 태비가 존경스럽다.
현재 태비는 바다 위에서 깨닫게 된 삶의 이치와 지혜들을 전파하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 말하며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태비. 그가 말한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야"라는 문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