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회의론적 태도로 바라보는 코로나19와 질병X, 스켑틱 Skeptic Vol.21 [잡지]

글 입력 2020.04.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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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켑틱 VOL. 21의 이번 주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스켑틱 skeptic>을 발간하는 스켑틱 협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있는 현상과 주장들을 검증하고 그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더 나아가 수집하고 증명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론을 수립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사유하게 한다. 21호를 대표하는 커버스토리는,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종식 염원의 대상인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그 밖에도, 논리적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어진 흥미로운 현상들을 소개하는 다양한 글 또한 담겨있다.

 

소개만으로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자극되고 내용도 저절로 궁금해졌을 것이다. 냉철하면서도 합리적 이성주의로써 우리에게 다가오는 스켑틱 21호, 이번 주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나아가야 할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받게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정체는 무엇인가? 전염병 확산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왜 전염병은 혐오를 일으키는가?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코로나19를 통해 본 질병X의 시대. 종교는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 인공지능은 영화 속 성별 편향을 알고 있다.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합리적 천사에게. 신은 악과 공존 가능한가? 실험실의 탄생은 과학을 어떻게 변화시켰냐? 물리학자 김상욱이 본 정보와 의식의 관계. 사라진 이스라엘 12지파를 자처하는 사람들 등 흥미로운 기사로 가득한 스켑틱 21호.

 

 

 

과학적 회의주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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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회의주의'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어떠한 낯섦을 느끼도록 한다. 그리고 그다지 긍정성을 띄는 단어로도 들리지 않는다. 냉정하고 그 어떤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회의주의란,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하는 방법론일 뿐이다. 그러한 이론을 근거로 자연 현상과 사상에 대한 잠정적 결론을 설명하는, 합리적이고도 친절한 단어로써 쓰인다.

 

우리는 평소에도 회의주의적 태도만을 지닌 채 살아가진 않는다. 잘 경험할 수도, 해보지도 않은 방법론적 태도이기에 어려움과 낯섦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스켑틱을 통해 과학적 회의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들어보고, 그러한 방법론의 태도로 글의 내용을 살피는 행위는 이 책을 온전히 즐겼다고 할 수 있겠다. 항상 가져왔던 태도보다,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의 접근이 때로는 은근한 흥미를 우리로 하여금 불러와 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논의를 읽어보며, 세상에 대한 본인의 시선과 견해도 함께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Cover Story :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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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2018년 2월 인류를 위협할 질병 목록 중 하나로 '질병X'를 선정하며, 사스, 메르스, 지카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변종의 위협을 경고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한 지역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초연결 사회망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와 함께 공포 역시 빠르게 스며들며, 특정 집단, 국가, 인종을 향한 배제와 혐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제가 국가와 전 세계의 중요한 사안인 만큼, 스켑틱에서는 21호의 커버스토리를 코로나19와 질병X로 설정한 것 같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나날을 그리워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마스크 한 장이 덮였을 뿐인데, 우리는 서로 침묵하게 되었고 서로를 가까이하려 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의 정이 흘러넘쳤던 공간과 시끌벅적했던 분위기가 가득했던, 불과 몇 개월 전의 모습을 현재로썬 마냥 떠올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지난 2018년에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목한 '질병X'는 가까운 장래에 많은 인구를 위협할 이론적 존재로 등장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주장은 현실이 되었고 많은 의료진과 국민은 마음속으로 서로를 연대하며 이 상황이 어서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스켑틱에서는 '질병X의 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제시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치료제, 백신 개발과 같은 기술적 대응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던 반면 전염병의 조기 감지 및 신속 대응을 위한 시스템에는 관심이 부족했다고 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시스템과 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건 전염병의 조기 차단과 확산을 초기에 막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체계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구축한다면 보다 탄력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켑틱에서는 학자들을 통한 과학적 그래프와 이론적 시도에 근거하여 도출된 방안들을 마지막에 제시한다.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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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유행은 삶의 교훈 또한 가져다준다. '전염병'이라는 말 자체도 우연히 마주치는 병이 아닌, 우리에게 언제든 올 수 있는 재앙으로써의 의미를 내포한다. 코로나가 그랬듯, 특정 지역의 사람들은 여전히 생명의 무분별한 파괴를 일삼고 있으며 그것의 심각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고 어떠한 대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부정적 의미의 고착화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또 다른 형태와 파괴력을 가진 전염병이 나타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어서 빨리 환경과 생명 파괴에 대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은 우리의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사소한 부분에서의 노력부터 찬찬히 실천해나가다 보면, 우리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세상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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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켑틱 SKEPTIC 21호"

 
▶ 코로나19의 출현과 질병X의 시대
▶ 통계물리학으로 예측해 본 전염병 확산
▶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종교는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합리적 천사에게
▶ 인공지능으로 본 영화 속 성별 편향
▶ 실험실의 탄생과 과학 지식의 성격
▶ 물리학자 김상욱이 본 의식과 정
▶ 신은 악과 공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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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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