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마법의 감정, ‘더 해빙 The Having’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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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부제를 보고, 나는 이 책이 돈을 저축하거나 재테크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다. 자산에 관한 딱딱한 내용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책은 홍주연 기자가 이서윤에게 Having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대화체로 풀어낸다.
이서윤은 대기업의 오너와 주요 경영인, 대형 투자자 등 상위 0.01%에 해당하는 부자들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행운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주역과 명리학, 자미두수, 점성학 등 동서양의 운명학을 빠짐없이 익혔고, 10만 건의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요.”
서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Having을 하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게 무슨 추상적인 말인가 싶으면서도, 나는 빠져들 듯이 책을 단숨에 읽어나갔다.
Having이란?
Having은 우리의 렌즈를 ‘없음’에서 ‘있음’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서윤은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것이라 말한다.
“진실은 의외로 간단해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돈을 누리면 반드시 더 큰돈을 당겨올 수 있어요. 에너지는 원인, 물질은 결과로 따라오죠.”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알죠.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돈을 쓰는 그 순간 Having을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 감정 에너지로 돈을 끌어당기거든요. 아무리 작은 액수도 상관없어요.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해요. 그 감정이 커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하게 되죠. 돈을 벌어다 준 세상에게도 감사하게 되고요. 그렇게 더 큰돈이 돌아올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에요."
- The Having
Having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었던 나
내가 난생처음 듣는 서윤의 조언을 신뢰하며 마음에 새길 수 있었던 이유는, 나 자신이 그동안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었던 것이 Having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내가 그동안 공연예술을 보기 위해 그동안 돈을 썼던 것.
나는 그동안 공연예술을 즐기는 데 꽤 많은 돈을 썼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생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나는 가능한 최대치의 돈을 공연예술을 향유하는 데 썼다. 그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기에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돈을 쓰면서도 오히려 풍족함을 느꼈다. 나에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새로 사는 것을 줄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돈을 쓰면서 나는 어느 정도 Having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 같다. Having에 관한 이야기가 나에게 더욱 와닿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다만 내가 ‘더 해빙’을 통해 새롭게 배운 것은, ‘없음’의 필터에서 ‘있음’의 필터로 바꾸는 것. 공연을 보는 데 돈을 쓰는 게 기쁘긴 했지만, 그것은 서윤의 말처럼 ‘있음’의 필터로 소비를 바라봐서는 아니었다. 그저 좋아하는 공연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기쁨이었다. 내가 그것을 '있음'의 필터로 봤다면 내가 공연 보는 데 쓸 돈이 있다는 것에 굉장한 감사함을 느꼈어야 할 것이다. 이제 Having의 방법을 배운 내가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공연예술에 대한 소비가 얼마나 더 값지고 충만하게 느껴질지 기대가 된다.
Having 신호등 – 낭비는 Having이 아니다.
휴학을 한 나는 지난 학기에 휴학했던 동기에게 어떻게 하면 휴학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물었다. 동기는 조언을 해주며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것에 돈 왕창 쓰기’를 하라는 말을 했다. 처음엔 그냥 돈 많이 쓰고 많이 놀으라는 뜻으로 가볍게 이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핵심은 ‘Having’과 닿아있었다. 바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돈을 쓰는 것.
서윤은 Having 하는 것이 낭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Having 신호등 방법을 알려준다. Having 신호등에서 초록불이 켜진다면 기쁜 마음으로 구매를 하면서 Having을 하면 되고, 빨간불이 켜진다면 그것이 낭비임을 알고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Having 신호등 방법은 처음 알게 된 것이지만, 그것은 내가 동기의 말을 듣고 최근에 다량의 물건을 구매한 경험과 연결되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 용돈 범위 내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큰 지출들이었다. 영어 공부에 필요한 파일을 프린트할 프린터기, 새벽 독서를 도와줄 장 스탠드 조명, 좌식 책상에서 작업하는 게 더 편한 나를 위한 베드테이블, 그 옆에서 공간 활용을 도와줄 4단 선반, 그리고 누워서 편히 독서를 하고 싶어서 산 이북 리더기.
이 소비들은 모두 내 마음을 풍족하게 했다. 그리고 내가 그것들을 살 돈이 있음에 기뻤다.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어서 돈이 더 넉넉하기 때문에 그런 기쁨을 느낀 줄 알았다. 그런데 ‘더 해빙’을 읽고 나서 나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 즉 Having 신호등에서 초록불이 켜질 만한 물건들을 구매했기 때문에 소비를 하면서도 마음이 풍족했다는 걸 깨달았다.
만약 내가 저것들 대신에 옷을 샀다면 어땠을까? 나는 새 옷을 사는 것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은 그 당시의 내가 몹시 많이 고민해서 구매했던 옷들이고, 아직도 마음에 들기에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입는다. 특히 겨울에는 편한 롱패딩을 입고 지퍼를 잠궈버릴 때가 많기 때문에 옷을 사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 신호를 무시하고 단지 '그래도 새 옷이 너무 없는데 좀 사야하지 않을까?' 라는, ‘없음’에 초점을 둔 마음으로 옷을 샀다면 마음이 불편하고 낭비라고 느꼈을 것이다. Having 신호등에서 그것은 이미 명확한 빨간불이었을 것이다.
Having을 하는 것과 Having 신호등 방법에 대해 명확히 깨달은 건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을 다져갈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알게 모르게 행해왔던 Having을,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듯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적응할 것이다.
무의식에 ‘있음’ 새기기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챕터의 제목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그동안 봐왔던 자기계발서와 완전히 다른 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서윤은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이 ‘결핍’에 집중하는 것이고, 본인에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Having은 ‘있음’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없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간절히 원함을 통해 결핍에 집중하게 되면 불안과 두려움이 생겨나게 되고, 그 불편함이 돈을 밀어내고 무의식에 ‘없음’을 끊임없이 입력하게 된다.
서윤은 알리바바의 전 CEO였던 마윈이 ‘기분 나쁘다’, ‘짜증난다’라고 말하는 대신 ‘편안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습관에 주목한다. 그것은 ‘편안함’을 자신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는 말은 결국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 말은 결국 편안한 상태가 본인에게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는 뜻이다.
우리 뇌가 부정문을 인식하지 못하고 해당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만 입력한다는 말은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다. 예컨대 ‘편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뇌는 ‘편안’만 입력하는 식이다.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에 대한 습관이 무의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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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ing은 부를 위한 것일 뿐만이 아니라 인생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능력과 자원에 감사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려는 마음가짐과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 이 순간의 햇빛과 바람을 만끽하고, 고요와 잔잔함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느끼는 것.
나는 이제 Having을 함으로써 진짜 부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더 해빙’을 통해 서윤이라는 귀인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송진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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