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사람] #우리는_정말_소통하고_있는_걸까?

두 번째 눈사람: SNS 속에 갇힌 그대에게
글 입력 2020.02.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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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라도 SNS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2. 습관적으로 SNS에 접속한다.
3.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곳에 들리면 무조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4. 수시로 SNS에 글을 올린다.
5.' 좋아요' 개수에 지나치게 신경 쓴다.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중독 증상이다.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창하게 "중독"이라고 말해서 그렇지, 사실 다수에게 당연한 일과일 것이다. 나조차도 차마 부정할 수 없는 중독 증세를 보이고, 이 글을 쓰는 동안도 수시로 SNS를 확인하였다. 우리는 과연 SNS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좋아요 #좋아요반사 #like


SNS를 향한 다양한 관점이 있다. 표현의 자유, 다양성, 관계의 확장 등 좋은 시선도 있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SNS 중독 문제와 더불어, 과시적인 게시글과 '좋아요'에 대한 집착, 그리고 얕고 가벼운 관계가 대표적인 비판이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만 해도 다수가 SNS 중독 증상을 보이고, 이는 "중독"이라 분류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일상적인 것이 사실이다. SNS는 마치 "제2의 삶" 마냥 현대인 사이 자리 잡았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는 SNS에서, 우리는 원하는 새로운 삶을 만들 수 있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맛있는 음식과 예쁜 카페 사진만으로 우리는 행복하고 여유 있는 삶을 가질 수 있다. 꼭 타인을 의식해서가 아니더라도, 나의 SNS 공간을 긍정적인 것들로만 채우다 보면, 어느새 조금 더 행복한 내가 된 것 같다. '좋아요'가 추가될수록, '팔로워'가 늘어갈수록, 그 기분은 선명해진다. 이 행복감은 SNS의 긍정적 영향이라 볼 수 있지만, 정도를 넘어서 집착이 될 경우, SNS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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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경우, SNS 속 삶을 현실보다 중요시하여, 보여주기식의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각종 명품 사진, 과하게 편집된 사진, 노출 사진 등으로 관심을 끌고, 마치 '좋아요'가 현실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이다. SNS에 과하게 빠지면,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보여지는 것에만 집착하게 된다. SNS 속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현실 속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비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소통 #맞팔 #팔로우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타인과의 소통에 제약이 없어졌다. 더는 오래된 동창을 찾아 방송에 나가거나, 해외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을 갈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상대와 연락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연락이 쉬워진 것과 역설적이게, 우리는 더 많이 외롭다. 연락할 친구는 많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적고, '좋아요'를 눌러줄 친구는 많지만, 우리의 사이는 멀기만 하다.

SNS는 어쩔 수 없는 "보여지는" 공간이다. 따라서 댓글을 달고, 게시글을 올려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예쁜 말, 듣기 좋은 말, 그리고 뱉기 쉬운 말들이 오간다. "왜 이렇게 예뻐졌어?! / 네가 더 예쁘면서 ㅠㅠ", "보고싶어ㅠㅠ 우리 언제 봐? / 나두ㅠㅠ 우리 만나야지!" 참 많은 말들이 오가지만, 어째 공허한 말들이다. 그렇다고 거짓말은 아닌데, 왜인지 가볍다. 하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SNS, 가벼운 말이 더 편해지기까지 한다. 무거운 건,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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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더 많은 친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는데, 우리 사이에 '좋아요' 외에 무엇이 오갔는지 불분명하다. '팔로워'가 늘면 친구가 많아지는 것 같아서 기쁘지만, 막상 내가 가장 힘들 때 떠오르는 친구는 몇 없다. 그리고 그 사실이 무척 외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서로의 소식을 나누는데, 막상 마음을 나누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공허하다.

과연 '좋아요'의 개수가, '팔로워'의 숫자가 그렇게 의미 있는 것들일까? SNS 속 친구들은 내가 어디에 가고, 무얼 먹고, 어떤 것들을 하는지는 알지만, 정작 내가 "어떤지"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에 관심이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SNS #괜찮을까?


SNS로 생겨난 외로움은 꽤 깊이 자리잡힌다. 동시에, SNS와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한 자존감 하락, 우울감은, 복합적인 공허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SNS를 끊어내기에는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SNS가 가진 장점을 외면할 수 없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SNS를 하고 자란 우리는, 갑자기 생겨나는 자유시간을 SNS 없이 다루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 외로움과 공허감으로 방황하다 찾은 돌파구는 다시 SNS이다. "나 좀 위로해주세요.", 이런 글은 '감성글'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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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탈퇴, 비활성화, 계정 비공개 등으로 SNS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수시로 '새 친구'에 뜨던 친구는 "너무 지쳐서 지우다 궁금해서 깔기를 반복"한다고 말했었다. 나도 습관적으로 접속하는 SNS 때문에 결국 해당 어플을 다회 삭제했던 경험이 있다. SNS가 우리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해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심한 중독이 아니더라도, SNS로 인한 공허감은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완전히 지우기 어려운 마음도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특히 친구 관계뿐 아니라, 각종 공지사항이나 정보 전달이 SNS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요즘, SNS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이다. 분명 그에 따르는 손해가 있고, 스스로 조절해야 할 중독 문제 때문에 굳이 감수하기에는 그 손해가 너무 크다.
 
SNS를 모르던 때로 누구도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미 그 편리함과 중독성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SNS로 스트레스를 받고, 중독이 심각해도, SNS는 이미 사회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가고, 반복되고,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SNS에서 중독 방지를 위해 "모든 콘텐츠를 확인했습니다." 와 같은 안내를 하고 있지만, 다른 방안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독"을 "중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때, 적절히 조절해야 완전히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 한 번도 SNS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점점 사회에 많아질 테고, SNS의 문제점 역시 점점 흐려질 수 있다. 우리의 소통은 건강한 소통이 맞을까? 스스로 해당하지 않더라도, 과연 사회는 SNS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까? SNS,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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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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