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컬러의 힘 - 나를 칠하는 삶. [도서]

글 입력 2020.01.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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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좋아하고 진로도 이쪽 분야로 준비를 하다보니 ‘색’이나 ‘색채학’을 접하는 시간이 많다. 어떤 색이 서로 어울리고, 특정 색들을 서로 매치 했을 때 연출 할 수 있는 느낌이나 비율적인 보완 등등 공식처럼 접할 때가 많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색 중에서 각각의 색 자체가 어떤 식으로 태어났고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는 생각해 본 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색이란 무엇인가


 

과학적인 접근에서 색은 빛의 주파수 차이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파장이 어떤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는 것을 색각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현상이다. 말도 어렵고 과학자도 아닌데 이런 정의를 하나하나 외우고 다닐 이유는 없다.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색은 빨강, 주황, 파랑처럼 그냥 내 눈에 보이는 사물들이 입고 있는 옷일 뿐이다.


공식과 정의만 암기식으로 때려 박으면서 만들어진 나의 색은 색이면서도 다채롭지 못했다. 글을 쓸 때도 색을 사용하는 비유를 많이 쓰는 편이면서도 내 색은 무미건조했다. 아마 색이 가진 힘을 이해하기보다 알려고만 했던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다.



색채는 정말 놀라운 현상이다. 색은 우리 주위에 언제나 존재하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영향을 잊어버리곤 한다. 우리는 항상 색채에 관한 결정을 하면서도 그중 20퍼센트 정도밖에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당장 아침에 커피 한잔을 어떻게 마실지를 결정할 때도 색깔이 개입된다.


- 프롤로그: 색은 언어다_10쪽


 

생각보다 색은 복잡하고 유연한 녀석이었다. 인류가 색을 어떤 이유로 중요시하게 됐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색이 나라와 문화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또 다른 형태의 인류 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이름을 붙여준 누군가가 그 이름에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서 지어주듯이 그 나라에서 불리는 이름에 그 사회와 문화가 그 색에 부여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이 그 색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색이 쓰이는 곳은 꽤나 광범위하다. 우리가 살면서 쓰는 도구나 집, 또는 직장의 인테리어, 옷에도 쓰이고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기만의 색을 사용한다. 매스컴에서도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 같은 색과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사람들에게 색을 어필하는 추세인 것에 반해, 나는 패션이라는 분야에서 쓰이는 색에만 지나치게 얽매여 너무 좁은 세상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보다 폭넓은 색을 이해하면서 나의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나에게 색은 삶을 칠해주는 하나의 붓으로 변했다.

 


 

컬러의 힘


 

근래의 트렌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색과 관련된 책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전문서적이거나 기술적인 면에 집중해서 서술한 것이 많았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거나 가볍게 읽기보다 학업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을 책들이라는 뜻이다. 즉, 쉽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부담감이 느껴진다.

 

컬러의 힘은 패션이나 인테리어 혹은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색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취미나 참고용으로 가볍게 읽기에 좋다는 느낌을 줬다. 색의 역사부터 각 색의 느낌이나 연출법처럼 도움이 많이 되고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은 지식들을 전달하는 내용이긴 하나 우리가 학교 수업을 듣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듯이 몇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읽어야 이해를 할 수 있을 수준은 아니다. 기본적인 색채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각 색에 담긴 사회문화적인 견해와 그 차이를 편안하게 다가오는 문체로 접할 수 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가” 간단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이 질문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의미가 숨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색들, 싫어하는 색들을 알아보라. 그것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들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 속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다.


- 4. 색과 성격_153쪽


 

‘색과 성격’ 챕터에서는 내 성격에 맞는 컬러 팔레트도 제공한다. 내 피부 톤이나 인상에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는 알려주는 업체도 많고 이미지 메이킹 과정에서도 찾아주는 곳이 많았으나 내 성격에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곳은 처음 본 지라 꽤 신선했다. 내 경우에는 여름이었고 어울리는 색도 파란색과 보라색 계열로 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결론이 다시 패션으로 이어지게 됐지만 내 천성이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 되면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온통 검은 옷을 걸쳐 기운마저 차갑게 얼어버린다. 아마 검은색이 코디하기 편하기도 하고 빛을 흡수하는 색이라 보온에도 좋은 탓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색상 매치를 잘 모르고 어색해서 그런 것도 없지 않은 듯하다. 방 안 인테리어든 내가 입는 옷이 든 간에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색을 배우고 이해하면서 나 자신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이들이 읽기에 상당히 괜찮은 책이라는 인상을 남기면서 이 책을 덮었다.

 

 

컬러의힘_표1.jpg



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


지은이
캐런 할러
 
옮긴이 : 안진이

출판사 : 윌북

분야
미술일반/교양
예술에세이

규격
145*220

쪽 수 : 284쪽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정가 : 14,800원

ISBN
979-11-5581-243-3 (03600)
 

 

[김상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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