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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잊혀진 색의 제조법 [문화 전반]
울트라마린부터 셀레 그린까지
물감 박스를 열어보면 수 많은 이름의 색들이 놓여있다. 울트라마린, 에메랄드 그린 등 다양한 색의 이름이 있고 우리는 그 이름을 보면 해당 색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같은 이름의 색이 쭉 이어져왔다 해서 그것이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탄생한 색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이름의 색이지만 그 내용물이 바뀌었다면 과연 같은 색이라고 해야할까?
by
김유라 에디터
2026.10.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파리에서 청주까지, 방혜자의 색 [미술/전시]
한 작가의 그림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다른 장소와 사람, 재료와 시간을 지나며 계속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보였다. 이런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니 어렸을 때 자주 하고 놀던 글라스 데코가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흔히 알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는 조금 달랐다. 뒷면에 굴곡진 유리를 덧대서 앞에서 봤을 때 질감이 더 살아나 있었다. 빛을 통과시키는 유리인데, 평평한 유리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꽤 재미있는 방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27
리뷰
PRESS
[PRESS] 구원을 약속하는 절벽 앞에서 - 녹색 절벽의 신자들 [도서]
다른 세계의 또 다른 내가, 아무런 슬픔도 절망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것은 당신에게 위로인가, 고통인가.
다른 세계의 또 다른 내가, 아무런 슬픔도 절망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것은 당신에게 위로인가, 고통인가. 후회에는 늘 살아보지 못한 삶이 따라붙는다. 그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조금 더 일찍 손을 내밀었다면, 누군가를 붙잡았다면.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이미 지나간 순간의 결과를 바꾸어 본다. 물론 그 상상이 반드시 행복한
by
오수민 에디터
2026.09.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엇이 이 공연을 완성시켰을까 [공연]
연극 <알테르 에고>와 뮤지컬 <난세>로 보는 조명의 다른 활용법, 그리고 공연의 핵심에 대한 고찰
공연은 수많은 요소의 집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연극의 6요소로 ‘플롯, 행동, 인물, 언어, 의미(주제), 음악, 시각적 요소(스펙터클)’를 설명했다. 공연은 하나의 요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연극의 6요소는 공연의 효과를 위해 서로 맞물리며 공연을 완성해 간다. 물론 요소들이 모두 공평하게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
by
권혜선 에디터
2026.09.26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색즉시공 공즉시색
고정되지 않은 나에 대하여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내가 가진 기억과 관계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나면 나는 결국 무엇이 될까. 불교는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의 나 역시 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지나온 시간들, 수없이 변해온 마음과 몸이 잠시 머물러가며 지금의 내가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내
by
노유나 에디터
2026.09.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표면을 더듬는 시선 [미술/전시]
수없이 반복된 행위는 캔버스 위에 균열과 흔적을 남긴다. 정상화의 화면은 눈으로 바라보는 평면에 머물지 않고, 흙과 안료의 질감, 작가의 몸짓과 시간이 켜켜이 쌓인 하나의 표면이 된다. 이 글에서는 알로이스 리글의 ‘촉각적 시각성’을 따라가며, 우리가 정상화의 단색화를 바라볼 때 어떻게 보이는 것을 넘어 만지는 듯한 감각에 이르게 되는지를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래 첫 상설전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는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대표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층적인 흐름을 조망한다. 본 전시는 추상미술에서부터 실험미술, 형상미술, 민중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매체의 변화, 그리고 당대 국제 미술계와의 역학 관계 속에서 우리 미술이 어떻게 전개되어
by
서연화 에디터
2026.09.2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담백하게, 이모저모 뜯어보기 [전시]
미술사적 의미나 기존의 해석을 따라 작품을 규정하기보다, 눈앞의 색과 붓질, 재료의 흔적을 직접 살펴보며 윤형근의 화면에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고 다시 물러나는 과정을 통해, 추상회화를 이해하는 일은 정해진 답을 찾는 것보다 작품을 오래 바라보는 경험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한국 단색화의 거목 윤형근(1928~2007)의 개인전 《윤형근을 다시 상상하다》가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가 실제로 살고 작업했던 서교동 자택 ‘윤형근의 집’이 2026년 9월 처음 대중에 공개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주요 회화와 한지 작업 등 30여 점을 통해 윤형근의 화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볼
by
김민주 에디터
2026.09.24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부유감
가볍고도 아득한 느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잊은 채 그저 물 위에 몸을 맡긴 것처럼 가만히 있는 것. 가라앉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디로 향하지도 않는 상태로 정해진 방향 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발이 지면에 닿아 있다고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꼭 무언가를 이루거나 앞으로만 나아가야 할 필요는 없으므로, 방향을 잃은 채 방황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 이렇게
by
노유나 에디터
2026.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영화]
흑백을 색으로 물들이다
완전히 다른 성격인 남매 데이비드와 제니퍼는 어느 날 TV 채널을 두고 싸우게 된다. 리모컨을 두고 티격태격하던 둘은 리모컨을 고장 내고 어쩔 줄 몰라 하던 때 부르지도 않았던 수리공 할아버지가 문 앞에 찾아온다. 수리공 할아버지는 데이비드에게 흑백 시트콤 <플레전트 빌>에 관한 퀴즈를 내고 광팬이었던 데이비드는 막힘없이 맞춘다. 그런 데이비드를 본 수리
by
신민정 에디터
2026.09.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실패한 별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실패하는 걸까?
무료한 아침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포털 사이트 기사란을 전전한다. 그러던 중 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발견된 천체에 대한 기사. 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 우주 차원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한 기사의 내용에 마음이 동요된 건, 기사 속 '실패'라는 단
by
백소현 에디터
2026.09.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도서/문학]
지구상에 어딘가에 살고있는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책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몰입을 담고 있기에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춘기, 임신, 신앙 문제, 유산이지만 책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제법 다르다는 걸, 우린 정말 그것의 단어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책.
* 이 글은 소설 <우유, 피, 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친구의 권유로 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겹겹이 쌓아 올린 서사가 아닌 짧은 분량을 읽고 남는 충격이 불쾌함처럼 다가올 때가 많다고 느껴,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의 단편소설집이었다. 그렇게 읽은 단시엘 W. 모니즈의 소설집 <우유, 피, 열>은 내가 읽은 소
by
김유정 에디터
2026.09.03
리뷰
도서
[Review] 서헌강 작가의 책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 작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카메라를 든 이후 줄곧 생각해 오던 오래된 숙제다. 나는 단순히 ‘설명하는 사진’이 아니라 문화유산들이 지닌 매력적인 서사를 담은 ‘스토리텔링 사진’을 찍고 싶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는’ 순간들을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문화유산 사진작가로서 내 몫은 거기에 있다. _본문 중에서 문화유산은 우
by
한수빈 에디터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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