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이앤트메리, 주옥같은 나의 청춘이여 My Aunt Mary [음악]

그들과의 두 번째 춤을 그리며
글 입력 2019.12.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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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앤트메리의 음악을 좋아한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면, 이상하게 나는 그들의 음악을 줄곧 듣게 된다. 지금은 인디와 대중가요의 경계가 아주 모호해졌지만, 내가 대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인디 밴드와 인디 공연, 인디 음악은 직접 찾아서 들어야만 했던 비주류로 나뉘는 음악이었다.

 

그런 내가 처음 인디 음악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라디오 사연 이벤트에 당첨되어 그 당시 첫 콘서트를 열었던 마이앤트메리의 공연에 초대권을 선물 받게 된 것이다. 마이앤트메리의 정식 단독 콘서트는 그때가 처음이었지만 이미 그들은 인디 세대의 조상급인 “언니네 이발관”과 수많은 팬을 거느린 초절정 인기의 쌍두마차를 달리던 인디 밴드였다.

 

당연히 이를 알 리 없던 나는 콘서트를 가기 전 그들의 곡을 몇 곡 찾아 듣는 정도였고, 그들의 진면목을 알 턱이 없었으니 큰 기대도 하지 않고 구석진 초대석에 찌그러져 앉아 있었다. 그나마 함께 갔던 친구가 나보다는 인디 음악에 빠삭한 편이어서 너는 오늘부로 그들의 공연을 줄기차게 찾아다닐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그녀의 예언을 듣곤 콧방귀를 끼며 공연 팸플릿을 읽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첫 단독콘서트라는 감명 깊은 자리에 마이앤트메리도 그들을 보러 온 수많은 관중도 감격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대중가요와 인디 음악을 확연하게 구분해서 설명할 줄 모른다. 다만 그날, 그들의 공연을 보고 난 후, 마이앤트메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되었다.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들의 멋진 무대를 늘 그리는 열광적 팬이 되었고, 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마이앤트메리의 음악을 들려주게 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게 된 날,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플레이리스트를 전부 그들의 음악으로 가득 채운 일이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마이앤트메리의 곡들로만 이루어진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한동안 정말 끝없이 달렸다. 내 오랜 꿈 중 하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마이앤트메리의 “공항 가는 길”, "원", "럭키 데이", “기억의 기억”, "비가 내려", "랑겔한스", "내게 머물러", "말을 해",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강릉에서", "Sunday 그리고 Seoul", ”푸른 양철 스쿠터”, "HEY", “우리 사랑하지만”, "락앤롤 스타", "내게 다가와", "골든 글러브”, “반지를 빼면서”, "북소리", "나 지금", “WITH”, “그걸로도 충분해”,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섯밤과 낮" 등 그들의 주옥같은 명곡을 들으며 처음 고속도로를 달리던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다.

 

운전하는 것만도 신기해 죽겠는데, 내가 좋아하던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이 전혀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운전을 하며 그들의 음악을 듣는 건 지금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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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앤트메리는 1999년 결성된 3인조 모던록 그룹이다. 토마스 쿡으로도 유명한 정순용 보컬을 중심으로 한진영(베이스), 박정준(드럼)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밴드이다. 원래 그들의 밴드이름은 '옥이 고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 살던 리더 정순용의 실제 고모였던 '옥이 고모'는 가끔 한국에 들를 때마다 장난감이나 당시에 익숙지 않던 LP판 같은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오곤 했다.

 

일상적이지 않지만 특별한 선물 같은 존재였던 고모를 떠올리며 친숙한 단어인 '옥이 고모'로 밴드이름을 정하고자 했지만, 당시 방영하던 '옥이 이모'라는 드라마와 이름이 비슷했다. 자칫 밴드 이미지가 말장난의 소지로 우스워질 수도 있다는 염려스러움에 영어식으로 이름을 바꾸어 마이앤트메리라는 밴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친숙함'과 '팝'을 모토로 했던 그들은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했고, 그에 걸맞게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마이앤트메리라는 이름으로 친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밴드 이미지를 멋지게 탄생시킨 듯하다.

 

‘옥이 고모’가 개그 소재처럼 될까 봐 이름을 걱정했다는 보컬 정순용은 사실 평소 입담이 장난 아니다. 여느 밴드의 보컬들처럼 나름의 카리스마를 유지하기 위해 잘 웃지 않거나 말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마이앤트메리의 진중한 보컬이자 리더이며, 토마스 쿡으로서의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이지만 사실, 그는 유쾌하고 꽤나 재미있는 다중이다. 우리는 그를 그렇게 부른다.

 

당연히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건 기본 옵션이지만 그가 하는 얘기가 듣고 싶어 공연장을 찾는 관객도 적지 않다. 그의 몸속에는 남을 웃기고 싶어하는 반 개그맨의 성향이 흐른다. 그 이면에는 심금을 울리는 곡을 쓰는 천재적 작곡가의 재능이 함께 공존한다. 해서 그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감성과 이성이 끊임없이 싸움을 하는 개그성향이 다분히 짙은 미지의 아티스트이다. 공연장이나 라디오에서 그의 매력을 느껴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중독성 있는 그의 입담을. 나는 그런 그가 너무 웃기고 좋다.

 

음악만으로도 좋아할 이유가 다분한데, 그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주고받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거기에 유머러스함까지 더하고 있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토마스 쿡으로서 홀로 공연을 할 때, 본인은 그날을 위해 노래보다도 어떤 이야기로 사람들을 웃길까를 더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몇 곡의 노래가 끝나고 난 뒤, 선곡 리스트를 접어두고선 이제부터는 토크 콘서트로 진행하는 건 어떠냐며 관객들의 의사를 물은 적도 있었다. 오랜만의 공연으로 기분 좋은 그의 농담에 관객들은 여러 부류로 나뉘었고, 다수의 관객이 토크 50, 노래 50으로 정확히 반반을 요청했다. 토크를 더 많이 하고 싶었던 정순용은 특유의 개구진 표정과 내심 서운한 말투로 후회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심오한 노래를 멋들어지게 들려주었다.

 

마이앤트메리는 늘 자신들의 특출난 외모 때문에 음악성이 묻혀서 안타깝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 언제쯤 음악성으로만 승부를 겨룰 수 있을지 그날만을 학수고대한다고 했던 공연장에서 그의 멘트를 아직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나쁘게 말하면 참 뻔뻔스럽다고 해야 하는데, 전혀 뻔뻔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정말 맞는 말인 양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언어유희다.

 

그 말이 밉살스럽지 않고 되게 유쾌하고 재밌다. 그래서 자꾸 그들의 얘기가 듣고 싶고, 공연이 보고 싶고 같이 웃고 싶다. 일상에 애착이 담긴 따뜻함을 추구하는 그들처럼 음악도 그들을 많이 닮았다. 생각지도 않던 순간에 그들이 했던 얘기가 우리를 위로하듯 그들의 음악도 친근하고 익숙하게 그리고 가끔은 눈물 나게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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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Jsut Pop>


 

My Aunt Mary - Just Pop [3집, 2004]

 
1. 공항 가는 길
2. 기억의 기억
3. 골든 글러브
4. 데드볼
5. 소꿉친구
6. 원
7. 파도타기
8. 4시 20분
9. 럭키 데이
10. 비가 내려
11. 싫증
12. Fairy Tale

 

 

My Aunt Mary 3집 Just Pop 中 - 공항 가는 길

 

 

‘골든 글러브’, ‘공항 가는 길’의 수록곡으로 유명한 3집 앨범 Just Pop으로 그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부문과 ‘올해의 음반’을 수상하며 인디 밴드에서 대중적 인지도까지 끌어올리며 그들의 좋은 노래가 더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급격히 늘어난 팬들 탓에 공연 표를 예매하는 게 한동안 무척 어려운 적이 있었다.

 

그 중 ‘공항 가는 길’은 나의 긴 여행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선곡이기도 한데, 이 곡은 그들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던 드러머 이제윤을 위한 선물이었다고 한다. 음악을 놓고 유학을 떠나는 옛 동료를 위해 멤버들이 만든 곡으로 그들에게 의미가 큰 노래이기도 하다. 그동안 마이앤트메리로서 함께 했던 멤버에게 지난날의 추억과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다시 만나길 바라는 멤버들의 마음이 그대로 녹여져 있는 가사와 멜로디가 무척 인상적이다.

 

 

<공항가는길>

 

아무도 없는 파란 새벽에

차가운 바람 스치는 얼굴 

불안한 마음과 설레임까지

포기한 만큼 넌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있을 너 웃을수 있도록

 

어색한 미소 너에 뒷모습

처음 상기된 너에 얼굴 이젠  

익숙한 공항으로 가는길

 

불안한 마음과 그 설레임까지도

포기한 만큼 너 더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있을 너 웃을수 있도록

  

언젠가 우리가 얘기 하던 그때가 그때가 오면

어릴적 우리 얘기하며 우리 또다시 만나길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있을 너 웃을수 있도록

언젠가 우리가 얘기 하던 그때가 그때가 오면

어릴적 우리 얘기하며 우리 또다시 만나길

 

 

예전 그들의 공연을 처음 가게 되었을 때, 그 콘서트를 소개하는 인터뷰에서 ‘마이앤트메리의 공연은 유독 멋진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글을 읽고 무슨 이런 소개가 다 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연을 보고 난 뒤에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냥 그 공연을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이 되게 멋졌다. 그 당시 순수한 사회초년생이었던 내게는 회사 이외에 자신의 삶을 누릴 줄 아는 어른들의 또 다른 세계로 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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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Drift>


 

My Aunt Mary - Drift [4집, 2006]


1. Monologue
2. 너는 내 맘속에
3. Sweet
4. With
5. 반지를 빼면서
6. 내게 머물러
7. 148km
8. 특별한 사람
9. 그걸로도 충분해
10. 인생의 챕터
11. 랑겔한스
12. S.E.O.U.L


 

그들은 항상 전곡을 작사 작곡한다. 그들이 보았던 영화나 음악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내니 우리는 그들의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을 듣고 꺅꺅거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중 ‘148km’라는 곡은 들을 땐 무척 부드럽고 감미로운 노래지만, 그 뒷얘기는 절대 부드럽고 감미로운 얘기가 아니다.

 

멤버들이 다 함께 쿠바에서 오토바이 여행을 즐기던 때의 일화로 멤버 한진영(베이스)의 이야기이다. 여행 도중 오토바이를 갑작스레 잃어버리게 되었고, 기분이 상한 한진영이 쿠바를 떠나는 택시 안에서 그 당시에 느낀 감정을 수첩에 적기 시작했고, 그것이 ‘148km’라는 멋진 노래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148km>


이미 지나온 또 다가올

너의 기억과 나의 기대들

남은 시간과 지난 일들이

내 가슴속 깊이 새겨져

 

많은 후회로 지친 내 맘이

기억속에서 지워질때 

니가 기다린 내 노래는 

어디든 남겨지겠지


지금껏 난 그랬어 

아무말 하지 않고 

널 속인 내 마음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우리가 바랬던 시작과 끝이

꼭 이런거였는지

  

기억에 남겨진 그 약속처럼

난 지금 그곳에

 

이미 지나온 또 다가올

너의 기억과 나의 기대들

남은 시간과 지난 일들이

내 가슴속 깊이 새겨져

 

지금껏 난 그랬어

아무말 하지 않고

널 속인 내 마음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우리가 바랬던 시작과 끝이

꼭 이런거였는지

기억에 남겨진 그 약속처럼

난 지금 그곳에

 

내가 바란건 아니지만

다시 시작된 널 위한 노랠 들어봐

 

우리가 바랬던 시작과 끝이

꼭 이런거 였는지

 

기억에 남겨진 그 약속처럼

넌 지금 그곳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우릴 다시

기억할때면 

나 변하게 만들 날이 다시 또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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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Circle>


 

My Aunt Mary - Circle [5집, 2008]

1. 푸른 양철 스쿠터
2. 마지막 인사
3. Night Blue
4. Silence (Feat. 조원선)
5. 굿바이 데이 (Feat. 지선)
6. 다섯 밤과 낮
7. 내게 다가와
8. 열대야
9.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10. Hey
    

 

My Aunt Mary 5집 Circle 中 -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이토록 명곡이 많고, 보기만 해도 흐뭇한 그들은 안타깝게도 현재는 마이앤트메리로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토마스 쿡으로 마이앤트메리의 활동 당시 앨범을 낸 적도 있던 정순용은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을 통해 토마스 쿡의 또 다른 앨범을 다시 한 번 예고했던 듯하다.

 
토마스 쿡은 핀 조명과 기타 선율로만 이루어진 공연이 가장 잘 어울리는 故 김광석 이후의 가장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한다. 피아노와 그의 보컬만으로 이루어졌던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은 정순용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곡이라 했지만, 그의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을 눈물짓게 했던 곡이다.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항상 내가 먼저 가자고 했지
그곳엔 무언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고


함께 힘겹게 오른 언덕 너머엔
웬일인지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빛나던 우리의 꿈들


그땐 나도 내 진심을 알 수 없어 눈물 흘렸고
그저 우리 발걸음만이 가르쳐 주리라 믿었어


다 이렇게 끝나는 건 아닌지 두려워했고
언제 또 시작될런지도 알 수 없었지


그땐 나도 내 진심을 알 수 없어 눈물 흘렸고
다만 우리 발걸음만이 가르쳐 주리라 믿었어


기억 속에 희미해진 어렸던 그때의 그 꿈들
이젠 남은 이 길 위엔 또 혼자가 돼 버린 우리들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THOMAS COOK (토마스쿡) - Goodbye (그래 안녕)

 

 

지금도 역시 토마스 쿡으로서의 위상을 떨치며 앨범 발매 때마다 반드시 소장해야 할 음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귀중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앤트메리의 실질적 외모를 담당하던 한진영은 현재 옐로우 몬스터즈를 거쳐 크리쳐스와 에이치얼랏의 베이스를 맡고 있다. 드러머 박정준은 예전 GMF 때에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의 소식을 알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이 마이앤트메리로서 했던 느지막한 가을밤의 마지막 단독콘서트를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 모를 그들의 공연을 아쉬워하며 공연장을 나섰을 때, 야외무대에서 우릴 기다리던 마이앤트메리가 거짓말처럼 다시 노래를 불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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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My Aunt Mary 2nd>



My Aunt Mary - Rock N Roll Star [2집, 2001]

 

1. 00:11
2. 느림보
3. 나무의자
4. 락앤롤 스타
5. 나 지금
6. 북소리
7. Mama's Day
8. 한참을 망설이다가
9. 웃으며 내게
10. 제발
11. 바나나 우유
12. Weight Of Sm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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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My Aunt Mary>


 

My Aunt Mary - My Aunt Mary [1집, 1999]

       

1. Greeting Song
2. 언젠가 내게
3. 말을 해
4. 가족사진
5. Confess
6. Sunday 그리고 Seoul
7. 꿈을 꾸나요
8. 강릉에서
9. 선회하지 않는 길
10. Pray
11. Cubism에 관한 새로운 언급

    

 

My Aunt Mary 1집 中 - 강릉에서


 

지금은 절판 되어 대략 22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서야 어렵게 구할 수 있는 1집 앨범의 수록곡이기도 했던 나의 최애곡 “강릉에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때 불렀던 “강릉에서”는 지금껏 내가 들었던 라이브 중 단연 최고였다. 가죽 재킷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담배를 물고 연주하던 그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늦은 밤, 영국의 이름없는 멋진 음악인들의 길거리 버스킹이 잔상처럼 떠올랐다.

 

친구와 소리소리 지르며, 그들의 마지막 노래를 함께 따라불렀고, 그때 우리를 스치며 불었던 가벼운 바람과 그날의 밤 공기를 잊을 수가 없다. 하늘마저 유독 반짝였던 그날의 기억은 두고두고 내 젊은 청춘을 떠오르게 하는 행복하고 설레는 기억이다.


 

<강릉에서>

  

기억하니 우리함께 했던 그때 그 바닷가

그래 그 기억이 아직도 날 설레이게 해

너도 기억하니 우리함께 했던 그때 그 바닷가

그래 그 기억이 아직도 날 설레이게 해

  

너에게 말은 안 했지만 난 처음은 아냐

그래 하지만 난 우리의 맨 첨을 기억해

  

너에게 말은 안했지만 난 처음은 아냐

그래 하지만 난 우리의 맨 첨을 기억해

 

 

오늘 내가 이렇게 그들을 그리는 이유는 다시 그들의 무대가 너무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올해 토마스 쿡으로 오랜만에 컴백한 그의 공연을 다녀왔다. 이번에도 그는 한층 더 깊어졌고, 얼마만큼 더 깊어질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인상 깊은 무대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와 함께 마이앤트메리가 떠올랐다.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 후, GMF에서 드러머 박정준을 제외한 한진영과 정순용이 함께 무대를 꾸민 적은 있지만, 사실상 예고하지 않은 해체나 다름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때, 큰 스크린으로 드럼연주가 박정준이 인사를 했다. 언제고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린다고 했던 그가 떠오른다. 나를 포함해서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는 팬들이 여기 이렇게 무척이나 많다.

 

 

5집은 특별한 목표를 세우고 좋은 모습을 그리려하기보다 어떤 모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멤버들의 지금 모습을 순수하게 기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주옥같은 청춘을 함께 보낸 전우"라는 이들에게 음악이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 곳에 갈 수 있게 해주는 오래되고 익숙한 중고차 같은 느낌이죠."(정순용)


"음악은 제 인생사에 기록이 될 흔적이죠. 음악적 진화와 퇴보는 음반만이 얘기해줄 수 있고 이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이 좋아요."(한진영)


"음악을 꼭 해야한다는 생각보다 할 때만큼은 가장 즐겁게 하고 싶어요. 그 순간을 즐기죠."(박정준)

 

- 2008.12.18 인터뷰 발췌

 

그들의 음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상관없이 언제 어느 때고 지금이라는 시간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봄이 되면 그들의 음악처럼 설레고, 여름밤 한강에서 돗자리 하나 펴고, 그들의 음악과 책을 읽으며 청량함을 느낀다. 가을날 카페에서 이어폰을 통해 전해져오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도 좋고, 겨울밤 쓸쓸하거나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도 진한 위로를 전한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역시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으로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그러니 올해가 가고 2020년 새해가 오면 마이앤트메리 그들이 돌아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몇 해 전부터 예전 노래를 듣는 게 다시 유행이다. 유튜브에선 이미 십여 년 전의 음악프로들이 100만뷰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1980년대의 GD라고 일컫는 양준일도 그의 좋은 성품과 함께 거짓말처럼 돌아왔다.

 

나의 마이앤트메리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의 그간의 얘기를 들으며 때로는 웃긴 멘트에 킥킥 거리고 싶고, 가슴 찡한 멘트에 울먹거리고도 싶다. 오랜만에 그들이 직접 들려주는 명곡 ‘강릉에서’, ‘공항 가는 길’, ‘골든 글러브’등을 들으며 감격하고 싶다. 그들을 오래 기다린 관객들과 다 함께 다시 없을 떼창으로 그들을 격하게 환영하고 반기고 싶다.

 
서로의 존재를 주옥같은 청춘을 함께 보낸 전우라고 일컫는 그들이 여전히 멋지다. 내년이 아니면, 내 후년, 그 후에라도 언젠가 꼭 한 번쯤은 그들이 다 함께 뭉쳐서 공연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그들, 마이앤트메리를 많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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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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