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행] 2. 하루의 시작 : '아침'과 음악

글 입력 2020.01.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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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이 잠든 시간 : '새벽'과 음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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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만 같던 어두운 하늘에도 점차 빛이 찾아든다. 새벽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상념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아침이 되어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난 우리는 지난 날을 잊은 듯 다시금 삶을 살아내기 시작한다.

 

하루의 끝을 지나 매일같이 찾아오는 아침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시간이다. 고된 몸을 이끌고 일상을 시작하는 힘겨운 시간이자,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끝마치는 회귀(回歸)의 시간. 하루를 고대하는 이에게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시간인 반면에 누군가에겐 괴로움이나 당혹감이 찾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감정을 뒤로한 채 아침은 계속해서 우리를 찾아온다.

 

음악과 함께 일상의 곳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에 이야기하는 덕행의 두 번째 시리즈 '24시간'의 두 번째 테마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이 시간에 함께 할 5곡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1. KozyPop - Alarm (Song by Melabbev, IJ)



▲ KozyPop - Alarm (Song by Melabbev, IJ)

[출처 - KozyPop]

 

 

Ring Ring 오늘도 넌 나를 괴롭혀

Hey Ben 잠깐 시간을 멈춰줘

Like Cashback

날 좀 내버려 둬 제발

Leave me alone

 


한창 단잠에 빠져있는 아침, 알람은 이때다 싶어 시끄럽게 울리며 귀를 때린다. 혹시 몰라 좋아하는 노래로 설정해 두어도 아침을 방해하는 건 왜 이리도 아니꼽게 들리는지. 눈에는 잠이 잔뜩 내려앉아 있고, 피곤함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음에도 알람 소리는 눈치도 없이 아침의 시간을 경쾌하게 알린다.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등교를 하는 학생 모두가 공감하는 지옥 같은 시간. 그나마 늦잠을 잘 수 있는 주말은 고작 이틀인데다가 유독 빨리 지나가버리기에 매일 반복되는 이 아침이 지겹기만 하다. 어째 몇 년이 지나도 이 피곤함은 적응이 되지 않을까. 한창 궁시렁거리며 투덜거리고 있을 사람들의 마음 속 소리가 왠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Alarm'에서는 이런 괴로운 아침을 실컷 한탄한다. 잠깐 시간을 멈춰 달라고, 나 좀 그만 괴롭히라고 어딘가에 있을 존재에게 부탁해보지만, 그 뒤로 들리는 통통 튀는 비트는 눈치 없는 알람처럼 무척이나 괘씸하다. 심지어 멜로디는 하루의 신선함을 갓 담은 듯 한껏 상쾌해 현실적인 가사와 상반된 느낌을 준다. 보컬은 또 왜 이렇게 감미로운지. 괴로운 출근길에 잔뜩 찌푸려져 있을 미간을 펴 주기 딱 좋은 곡이다.


 

 

2. 지코(ZICO) - another level (Feat. 페노메코)


 

▲ 지코 (ZICO) - another level (Feat. 페노메코 PENOMECO) I [DF LIVE]

[출처 - dingo freestyle]

 

 

전부 쓸어 담자고 

전 세계의 paper bills

상상력은 무한

한입 베어 물자 galaxy

도착지는 이미 다음 행성에 yeah

우린 완전히 다른 차원에 yeah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도 불구하고, 매일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건 왜이리 어려운지. 채 뜨지 못한 눈으로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힘겨운 출근길, 등교길에 필요한 것은 피로함을 풀어줄 흥겨운 음악, 이름하여 '출근송'이다. 신나는 비트와 함께 고단한 아침의 발걸음도 힘을 얻어간다.


강렬한 비트와 랩으로 무장한 'another level'은 젊은 나이에 회사 대표가 된 지코의 자전적인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들을 수록 자신감 가득한 그의 모습에 자연스레 우리를 동화시키게 된다. 보다 고전적인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와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할까. 하루를 기다리는 어떤 고난과 역경도 헤쳐나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3. dress, sogumm - Honey bee (Feat. PENOMECO)


 

▲ dress & sogumm - Honey bee (feat. PENOMECO)

[출처 - PNMCOREA]

 

 

너는 내게 다가와 사랑이 돼

향기가 나 발길이 닿는 곳에

한참 동안이나 잊고 살았어

이 기분을 나 어떻게

너에게 보답을 해줘야 할까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소리가 이상하게도 반갑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기다리던 당신과의 만남이 있는 날, 혹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기로 한 날의 아침은 오늘 하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있다. 사랑에 빠진 이는 사랑하는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금세 활기를 얻는다. 왜인지 매일같이 나를 괴롭히던 알람소리에 눈을 뜨는 것도 버겁지가 않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듯한 느낌의 도입부와 막 사랑을 시작한 이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가사가 담긴 이 노래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충만한 아침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고된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늘 하루는 그저 사랑으로 이름 붙여질 날이 될 것만 같다.

 

달콤한 꿀을 찾아 떠도는 꿀벌에게 향기로 가득찬 당신은 한 송이 꽃과 같은 존재가 될 테다. 한 눈 팔다가 달아날까봐, 너를 품고 날아 날아 가. 풋풋하면서도 애타는 마음을 담은 가사와, 소금과 페노메코의 달콤한 음색은 사랑으로 가득한 아침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다.

 

 

 

4. BIGONE(빅원) - sunshine (Feat. sogumm)


 

▲ BIGONE - sunshine (Feat. sogumm)

[출처 - lovetoken]

 

 

우린 기지개 펴 부끄러운 듯 눈을 맞추고

같은 꿈을 꾸지 않아도 같이 있던 것처럼 안아줘

햇살은 우리 둘을 비추고

불 꺼진 방은 더 밝아서 

어젯밤보다 넌 눈부셔

 

 

살며시 들어오는 햇빛에 겨우 눈을 떴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하는 것은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어떤 인위적인 것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자연광 속 두사람의 모습. 얼굴이 조금 부었을 지도,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헝클어져 있을 지도 모르지만 눈을 마주치고 나른한 웃음을 지어 보이면, 아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답다.

 

아직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몽롱함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즈음 잠버릇으로 두 사람의 거리는 어느새 좁혀진다. 이불과 살의 감촉을 느끼며, 아침의 여유로움이 첨가된 사랑을 즐기는 그들에게 햇빛은 꽤나 관능적으로 작용한다. 햇빛이 비춘 자리, 서로를 향한 눈빛에 얼마만큼의 뜨거움이 담겨있는 지는 그들만이 알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침을 두 아티스트의 음색으로 표현한 'sunshine'은 생기 있으면서도 잔잔하고 편안한 멜로디를 통해 아침 햇살을 여유로이 받고 있는 침대 위 두사람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발음을 웬만큼 뭉개는 것이 매력인 소금 특유의 음색은 아침 잠에서 아직 덜 깬 느낌이 생생하다. 낮고 리드미컬한 빅원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한껏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이 곡은 아침 햇빛이 지닌 따뜻한 주황색의 느낌을 온전히 전달해주기도 한다.

 

 


5. ELO - Blur (Feat. Loco)


 

▲ 엘로(Elo) - Blur (Feat. Loco)

[출처 - Tianny Xu]

 

 

희미해져가지 어제의 기억이

애석하긴 해도 남진 않았어 미련이

가득 찼던 모든 것들이

다 비었지 

 

 

밤 중의 사랑이 아름답기만 하면 좋으련만. 술에 취했던 건지, 분위기에 취했던 건지. 지난 밤 온 몸을 적시던 취기와 함께 날아가버린 기억을 안고 눈을 뜬 아침, 낯선 풍경에 당혹감이 가장 먼저 찾아오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맞이한 낭만적인 아침과는 다르게 전 날의 흔적과 기억을 좇으려 애쓴다.

 

젊은 날의 뜨거웠던 밤은 점차 희미해져가고, 둘만의 은밀한 비밀을 모두 잊은 듯 또 다시 아침이 찾아온다. 모든 것을 쏟아 낸 지난 밤과는 달리 애석하게도 어떠한 미련도, 감정도 남지가 않았다. 취기와 함께한 모든 순간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을까. 그 답은 중요치가 않다. 점차 희미해져가는 지난 밤의 사랑은 되돌아오지 않는 지난 날처럼 휘발되어 사라지고 말 테다.

 

'Blur'는 19금 표시에 걸맞은 관능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엘로(ELO)의 감미로우면서도 매력적인 음색과 어떠한 장르도 트렌디하게 소화해내는 로꼬의 랩이 더해져, 지나가버린 한 밤 중의 몽환적인 이야기를 지나 찾아온 아침의 현실적인 감정을 진솔한 언어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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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도록 치열하게, 혹은 갑작스럽거나 여유로이 찾아오기도 하는 아침은 세상에 햇빛을 수놓으며 각자 다른 삶들의 시작을 알린다. 모두들 어떻게 맞이하는지 알 길은 없지만, 아침은 분명 시작이라는 거창한 별명답게 하루를 결정하는 꽤 중대한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도 어떠한 아침으로 시작했을 우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아침을 견뎌낸 후에야 개인의 삶을 영위해 나가기 시작한다. 조금씩 모습을 보였던 해가 점차 중천에 걸쳐지고 나면 항상 그렇듯 일상에 적응한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잠으로 무거웠던 눈이 온전히 세상을 바라볼 때 하루는 어느새 한껏 활기가 돋는, 낮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intro. 2. 3. 5. 김수민

1. 4. outro. 맹주영

 

 

[이미지 출처]

[MV] GIRIBOY(기리보이) _ Snow Sweeping(제설)

DPR LIVE - Jasmine (prod. CODE KUNST) Official M/V

 

 

김수민.jpg

 

맹주영.jpg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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