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London westend 극장가 정복기 (5) [공연예술]

글 입력 2019.12.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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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관람한 7번째 뮤지컬은 Six다. 최근 영국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 중 하나로, 연일 매진이 되고 있어 티켓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공연이다.


이 공연은 영국 헨리 8세의 6명의 아내들의 이야기를 팝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로 풀어간다. 6명의 아내들은 걸 그룹처럼 오프닝넘버를 소화한 후,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준다. 이때, 헨리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준으로 리드 싱어 타이틀을 갖기로 한다.


모두들 자신이 가장 고통받았다 호소할 때, 헨리의 마지막 아내인 캐서린 파는 여왕으로서 실제로 한 것이 아니라 헨리의 아내로 기억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승리를 얻는 방법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가 'I Don't Need Your Love'을 열창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자, 나머지 여왕들도 서서히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6명의 여왕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헨리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노래하며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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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헨리 8세의 6명의 아내들이 이끌어가는 만큼 6명의 여배우들만 등장하며, 밴드 역시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객석에서는 남자 관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연이 전체적으로 콘서트처럼 진행되고 넘버도 신나기 때문에, 영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관객들도 환호하고 춤추면서 함께 즐기는 분위기이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극이기 때문에, 헨리 8세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가면 공연을 더 잘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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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없이 70분 정도 진행되는 공연이라,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뮤지컬이다. 극장 입구부터 객석까지 Bar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술 한잔하며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영국에서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뮤지컬을 즐겨보고 싶다면, 또 가벼운 마음으로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Six the musical을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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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마지막 뮤지컬은 Come From Away였다.


이 공연은 2001년에 벌어진 911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테러 당시 38대의 비행기가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임시 착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이렇다 할 주인공도, 드라마틱 한 스토리도 없는 뮤지컬이지만, 공연장을 나올 때에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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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두 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이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12명의 배우와 8명의 밴드 연주자들의 에너지가 관객을 압도한다.


모든 배우들은 1인 다역을 하는데, 역할의 전환은 대부분 무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모자를 쓰거나, 겉옷을 하나 더 입음으로 캐릭터를 바꾸는 것이다. 단출하게 구성된 무대 세트 역시 배우가 바꾸며 극이 진행된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환들이 조잡스럽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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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From Away의 넘버는 중독성이 강하고 강한 에너지를 준다. 배우들의 손과 발로 단순하지만 명료한 리듬을 만들어 흥을 돋우고,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독특한 리듬과 악기들을 사용하며, 다양한 문화를 표현해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한국을 떠나 먼 영국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객들과 함께 Come From Away를 본 경험은 나에게 어떠한 큰 울림을 준 것 같다.


영국 런던에서 Waitress부터 Come From Away까지 총 8편의 뮤지컬을 보며, 눈과 귀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후에 Broadway에 가는 그날을 기약하며, 나의 런던 뮤지컬 관극 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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