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추억하고 사랑하는 도시, 암스테르담 [여행]

글 입력 2019.12.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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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이 끝나가던 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네덜란드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영어가 잘 통하는 유럽 나라에 가고 싶었고, 영국은 너무 복잡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나 암스테르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풍차와 튤립뿐이었다. 물론 내가 이렇게까지 이 나라와 도시를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다.


카테고리를 '여행'으로 해도 될까 고민했다. 6개월 동안이긴 해도 여행자가 아닌 ‘주민’으로서 암스테르담에 살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매일 ‘여행’ 같은 일상을 살았다.


이 글은 암스테르담에서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한 글이자, 암스테르담을 그저 스쳐 지나가도 되는 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영업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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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가 흐르는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은 여유로움을 채워주는 도시다. 암스테르담 사이사이를 흐르고 있는 수많은 운하가 그 역할을 한다. 벤치에 앉아서 운하를 바라보거나 운하를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널 때,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암스테르담에는 공원이 정말 많다. 공원별로 크기도, 매력도 제각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원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큰 공원인 Vondel Park다. 공원에 누워서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고, 분수를 바라보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면 여유로움이 가득 충전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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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생활을 함께 했던 자전거

 

 

네덜란드는 ‘자전거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 인도보다 자전거 도로가 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출퇴근도, 등하교도, 피자 배달도 자전거로 하고, 심지어 유모차도 '자전거 유모차'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자전거를 렌트해서 현지인처럼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것도 암스테르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양옆으로 암스테르담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보이고 운하가 흐른다. 행복해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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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마주친 귀여운 고양이

 

 

여유로움으로 나를 행복하게 했던 암스테르담 사람들도 떠오른다.


길을 가다가 발견한 고양이를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주민이 "그 친구는 항상 거기에 있다"고 웃으며 말을 걸었다. 한참 동안 같이 고양이를 바라봤다.


하루는 마트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동전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마음이 급해졌다. 당황해서 허둥대는 내 모습을 보고 천천히 해도 된다며 느긋하게 기다려주던 직원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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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암스테르담

 

 

다양성과 자유로움 역시 암스테르담의 매력이다. 암스테르담은 170개가 넘는 다양한 국적의 인구로 구성된 도시이며, 네덜란드는 마약, 성매매, 안락사와 동성 결혼이 합법인 개방적인 나라다.


암스테르담 학교에서 들은 수업 중 성매매가 합법화된 배경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생각들을 공부하고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토론했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암스테르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


암스테르담 시내에 마약을 파는 ‘커피숍’이 많고 홍등가가 있어 위험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어디서든 조심해야 하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다녀본 결과 암스테르담은 치안이 좋은 도시에 속했다.


시내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대마초 특유의 냄새도, 각양각색의 콘돔을 판매하는 가게가 관광지처럼 떡하니 있는 모습도,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만 점점 그런 암스테르담의 자유로움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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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Rijksmuseum Amsterdam)

 

 

“‘암스테르담 빼고’ 어디가 제일 좋았어?” 


암스테르담에서 같이 지냈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묻는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본 유럽의 여러 도시들 중 정말 좋았던 곳도 많고, 또 아쉽게 못 가본 곳도 많다. 하지만 다시 유럽에 간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 ‘0순위’는 암스테르담이다.


암스테르담을 여행할 땐 거창한 계획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여유롭게 다닐수록 그 진가가 나타나는 도시다. 정말 중요한 일정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그냥 비워둔 채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보자. 골목골목 상점들을 구경하고, 운하를 따라 산책하고, 공원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봐도 좋다.


나만 알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암스테르담의 매력, 글에는 1%도 못 담아냈으니 직접 가서 느끼길 바란다.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남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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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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